AI 핵심 요약
beta- CJ그룹이 15일 미국서 미주 매출 12조원 목표를 밝혔다.
- CJ는 M&A로 확보한 기반 위에 계열사 연결로 2단계 성장에 나섰다.
- 뚜레쥬르·슈완스·올리브영 등 현지 확장과 K라이프스타일 일상화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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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1000개·식품 증설…콘텐츠·뷰티 시너지↑
[로스앤젤레스=뉴스핌] 김정인 기자 = CJ그룹이 현재 약 8조원인 미주 사업 매출을 2028년 12조원까지 끌어올린다. 지난 30여년간 인수합병(M&A)과 현지 생산·유통망 구축으로 사업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식품·뷰티·콘텐츠 등 계열사 간 연결을 강화해 '2단계 성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에 거는 무게도 한층 커졌다. 허민회 대표는 미국을 CJ 글로벌 사업의 '절체절명의 지역'으로 규정하며 "미국에서 못 이기면 글로벌이 되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의 성장 제약 속에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CJ의 글로벌 전략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 8조→12조…M&A 다음은 계열사 연결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진식 CJ아메리카 공동대표는 "2028년까지 미주 지역 매출 규모를 12조원까지 이루겠다는 내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매출은 약 8조원 수준이다.
CJ는 미국에서 30년 넘게 사업을 확대해왔다. 공식 자료 기준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 현지 임직원은 1만2000명 규모다. 식품·콘텐츠·물류·뷰티·베이커리 등 주요 사업이 미국에 진출해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사업의 성장 과정을 '1단계'와 '2단계'로 구분했다. 초기에는 미국 시장을 이해하며 사업 기반을 확보했고, 이후 현지 기업 인수로 성장 속도를 높였다. 2018년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2019년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2021년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김 대표는 "2017~2020년 대규모 M&A가 진행되면서 1단계 가속화된 성장 단계를 가져왔다"며 "지금은 2단계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고 올리브영 진출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2단계의 핵심은 개별 계열사의 성장을 넘어 사업 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있다. K콘(KCON)의 집객력을 비비고와 올리브영 등 다른 계열사의 소비 경험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음악 컨벤션이나 콘서트를 떠나 비비고와 올리브영 등 모든 계열사 사업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美 못 이기면 글로벌 없다"…이재현 잇단 현장 점검
CJ가 미국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미국을 찾은 데 이어 이번에도 현지를 방문해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그리고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K-COLLECTION' 부스를 찾았다. 3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이 회장은 미국의 젊은 세대가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를 일상으로 즐기는 'K라이프스타일'의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산업)'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이,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 회장의 잇단 미국 방문 배경에 대해 "미국 시장은 CJ 글로벌에서는 절체절명의 지역"이라며 "원래 글로벌 사업은 중국을 거쳐 미국까지 진출한다는 그림이었지만 중국이 여러 영향으로 성장 지역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못 이기면 사실 글로벌이 되지 않는 구조"라며 "몇 개월 만에 다시 방문했다는 자체가 북미 시장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J가 미국을 중시하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도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CJ가 영위하는 식품·엔터테인먼트·뷰티 관련 소비시장 규모를 약 5조달러로 추산했다.
현지 생산과 물류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20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통운도 미국 전역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현지화가 관세 등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 내 계열사의 로컬라이제이션이 충분히 이뤄져 있어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으면서 사업을 키워나갈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뚜레쥬르 1000개점…냉동 다음은 상온식품
계열사별 성장 목표도 구체화됐다. CJ푸드빌은 현재 205개인 미국 뚜레쥬르 매장을 2030년까지 1000개로 확대한다. 지난해 말 조지아주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대규모 출점을 뒷받침할 공급망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푸드빌은 출점 고도화를 통해 2030년까지 1000호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미국 내 자체 생산기지를 구축했기 때문에 1000개점까지 가는 데 필요한 인프라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식품에서는 냉동제품으로 확보한 시장 지위를 상온제품으로 넓히는 전략을 추진한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미국 아시안 식품 리테일 시장에서 CJ슈완스의 점유율이 12.6%, 냉동 아시안 식품은 25.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상온제품은 약 5%로 성장 여지가 크다고 봤다.
아레올라 BU장은 "냉동식품에서 했던 것을 상온식품에서도 그대로 한다면 최소 2~3배 정도 매출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햇반과 김, 소스 등을 한 공간에 배치하는 'K Flavor Lifestyle' 형태의 진열 방식도 추진한다.
생산능력 확대도 선행한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주에 아시안 식품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2027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만두와 에그롤뿐 아니라 향후 새로운 성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한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티빙의 미국 진출 가능성도 언급됐다. 김 대표는 "아시아 콘텐츠에 특화된 플랫폼이 미국에 많지는 않다"며 "티빙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진출 시점이나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올리브영은 미국 오프라인 매장과 전용 온라인몰, 세포라 등 현지 사업자와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동시에 확대한다.

◆ "K 일부러 뺄 전략 없어…일상에 스며드는 게 중요"
CJ는 미국 사업이 성장하더라도 의도적으로 'K'라는 수식어를 떼는 전략을 추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 대표는 K콘텐츠·식품·뷰티 등이 장기적으로 'K'라는 수식어 없이도 선택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의도적으로 K를 빼서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도록 하겠다는 프레임으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부터 해왔던 CJ의 투자와 관심, 노력이 고객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K컬처와 K라이프스타일의 요소들이 현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반복되면서 생활 속에 묻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가 강조하는 것도 이른바 'K라이프스타일의 일상화'다. 단순히 K팝이나 드라마를 경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과 화장품 등 소비 영역으로 확산해 반복 구매로 연결되는 단계다.
허 대표는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이제 미국인들의 생활 속 소비와 습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이 과정을 K라이프스타일의 일상화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이를 바탕으로 개별 계열사의 미국 사업을 연결해 두 번째 성장 구간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그룹 내 좋은 포트폴리오를 연결하고 시너지를 통해 2단계 성장을 할 수 있는 단계"라며 "K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