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24일 그록3 LPX 양산에 들어갔다
- 4나노 가동률과 AI 수요가 늘며 파운드리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 그록3는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과 추가 수주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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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3400토큰·유사 플랫폼比 4배 빨라…네비우스 첫 도입
AI·HPC 물량 늘며 선단공정 가동률 상승…적자 탈출 기대감 확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추론 가속기 '그록3'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삼성의 4나노 공정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물량까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년째 적자를 이어온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전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그록3가 삼성 파운드리의 AI·고성능컴퓨팅(HPC) 고객 확대를 이끌 교두보가 될지 주목된다.

◆ 삼성 4나노로 만든 '그록3'…AI 추론 속도 4배 높였다
25일 엔비디아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핫칩스 2026'에서 인터랙티브 AI 추론 가속기 '그록3 LPX'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록3 LPX에 들어가는 언어처리장치(LPU)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
그록3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AI 반도체 기업 그록의 기술을 확보한 뒤 내놓은 추론 특화 칩이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 학습과 대규모 컨텍스트 처리를 담당한다면 그록3는 학습된 AI가 답변을 만들어내는 디코딩 과정에서 빠르게 토큰을 생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LPU 256개를 하나의 랙으로 구성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NVL72'와 결합한다.
성능도 입증됐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그록3 LPX는 오픈소스 모델 '젬마4 31B'에 10만 토큰 컨텍스트를 적용한 벤치마크에서 초당 3400개의 출력 토큰을 기록했다. 유사 플랫폼보다 최대 4배 빠르다.
AI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가 첫 고객으로 도입하면서 양산 물량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 4나노 가동률 상승…그록3로 파운드리 적자 탈출 속도
그록3 양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실적 회복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2022년 이후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단공정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파운드리 사업이 HBM 베이스다이와 미국 고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AI·고성능컴퓨팅(HPC)용 물량이 몰리는 4나노 공정의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아직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손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이 2조~3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선단공정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적자 폭도 빠르게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그록3를 비롯한 AI용 4나노 물량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면서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S투자증권은 시스템LSI·파운드리가 올해 4분기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선 뒤 내년에는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4나노 기반 LPU와 HBM 베이스다이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에서는 AI·HPC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고객의 주문 증가를 바탕으로 하반기 파운드리 매출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가격 협상력도 높아지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선단공정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4나노 등 일부 파운드리 공정의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 상승에 가격 인상,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고객 물량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년간 삼성 반도체 실적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탈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TSMC 중심 엔비디아 공급망 뚫었다…추가 AI칩 수주 기대
특히 그록3는 삼성 파운드리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공급망에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의 주력 GPU 생산은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추론 시장을 겨냥한 그록 LPU는 삼성전자가 맡고 있다.
삼성전자가 4나노에서 안정적인 수율과 양산 능력을 입증할 경우 향후 차세대 그록을 비롯한 엔비디아의 추가 AI 반도체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AI 반도체가 학습용 GPU에서 추론용 칩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삼성 파운드리가 그록3를 발판으로 적자 탈출 시점을 얼마나 앞당길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정확한 흑자전환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