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은 2일 이란 공습·유가 급등 속 견조했다
- 주식·금 약세에도 7만7600달러선서 낙폭을 제한했다
- 달러 강세와 中 신용악화가 8만달러 돌파를 가를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달러 강세·中 신용 충격 악화·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의 이란 공습과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잇단 악재에도 2일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과 금 등 전통 자산이 큰 폭의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의 낙폭은 제한되면서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신용 여건 악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향후 비트코인 상승세를 위협할 변수로 꼽힌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1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7만7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금요일 3% 하락해 7만7000달러를 소폭 밑돈 이후에도 추가 하락은 제한되면서 최근 7만6000~8만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 이란 공습에 증시·알트코인 흔들려도 BTC 낙폭 제한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비트코인의 낙폭은 주요 알트코인보다 작았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더리움과 솔라나(SOL)가 각 3% 넘게 내린 반면 비트코인은 1.8%로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포지션을 줄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매도에 소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ETH)은 3.4% 하락한 2372달러, XRP는 약 4% 내린 1.32달러를 기록했다. 도지코인(DOGE)도 약 2% 하락해 8센트를 소폭 웃돌았고 HYPE는 3% 넘게 내린 약 81달러를 나타냈다. BNB는 1% 미만 하락한 682달러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시장 내부보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해 이번 주 들어 약 9%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부담이다.
재정 악화 우려 속에 선진국 장기 국채 수익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1%까지 올라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3%에 도달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려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S&P500 지수는 앞서 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 증시가 2% 넘게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3% 넘게 떨어졌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국제유가 급등이 추가적인 거시경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도 안전지대가 되지 못했다. 금 가격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온스당 4700달러 부근에서 430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고, 최근에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해 약 429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 움직임을 단순히 위험자산에서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경성자산(hard assets)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는 점은 강세론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이 강한 경제 성장보다는 각국의 재정 악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법정화폐 금융 시스템 밖에 있는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도 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 "모든 위험자산에서 조정이 발생해 비트코인까지 끌어내리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가격을 다지거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 강세·中 신용 충격 악화·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담
그러나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를 위협하는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DXY)는 지난주 약 1% 상승한 데 이어 99.67 부근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현재 2011년 저점에서 이어진 주요 상승 추세선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 지지선에서 반등할 경우 달러 매수세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달러화와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는 부담 요인이다.
중국의 신용 여건 악화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4월 초 비트코인이 3만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을 당시 중국의 신용 충격(credit impulse) 상승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
신용 충격은 경제학자 마이클 빅스가 2008년 고안한 지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규 신용 흐름의 변화를 측정한다. 단순히 전체 부채 규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 규모에 비해 신규 차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지 또는 둔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신용 충격이 상승하면 신규 신용 공급이 빨라져 소비와 성장을 촉진하는 반면 하락하면 반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 충격은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과 상관관계를 보이며 S&P500 수익률에 약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의 공장'이라는 점에서 신용 충격 하락은 원자재 가격에도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데이터 제공업체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블룸버그 중국 신용 충격 지수는 최근 20.84포인트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최근 중국의 통화 긴축을 무시하는 것은 이번 10년간 가장 큰 투자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GDP 대비 신용 창출 감소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업 실적과 미국 증시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역시 유동성 변화에 민감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중국 신용 충격의 하락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주요 저점은 중국 신용 충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점과 맞물려왔다.
◆ 美 기관 자금이 中 악재 상쇄할까…8만달러 돌파가 분수령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지난 8월 25% 급등하며 8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데다 숏 포지션 청산이 이어졌고, 올해 초 주식시장보다 부진했던 자산들이 전반적으로 반등한 영향이다.
중국의 신용 충격 약화에도 비트코인이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초기에는 중국과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중국 국내 신용 여건에 대한 민감도가 과거보다 낮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신용 충격의 하락이 예고하는 대로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비트코인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 매수 주체가 미국 기관투자자로 바뀌었더라도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의 동반 매도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금리 전망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6%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약 40%에서 크게 높아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는 통화정책이 아직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됐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쏠린다. 경제학자들은 7월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약 5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 오는 11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8만달러 돌파 여부가 관건이다. LMAX그룹의 조엘 크루거 시장 전략가는 "핵심적인 상방 가격대는 여전히 8만달러이며, 그 위로는 5월 고점인 약 8만2820달러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비트코인은 현재 유가 급등과 국채 금리 상승, 주식시장 약세라는 악재를 예상보다 잘 견디고 있지만 달러 강세와 중국 신용 충격 하락,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시험대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 같은 거시경제 역풍을 뚫고 8만달러를 다시 넘어설지, 아니면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에 결국 휩쓸릴지가 향후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