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해민이 1일 두산전에서 결정적 수비로 LG 승리를 지켰다
- 3회말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 올 시즌 수비율 1.000과 리그 RAA 1위로 가치를 입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트중박(트윈스 중견수 박해민)' 박해민이 또 한 번 LG를 수비로 구했다. 안타 하나를 치는 것보다 안타 하나를 지우는 것이 더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LG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4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송찬의였지만, 경기 흐름을 바꾼 장면을 꼽는다면 박해민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LG가 0-1로 뒤진 3회말이었다. 2사 1, 2루에서 김민석이 임찬규의 초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잠실구장 넓은 좌중간을 향해 뻗었다. 그대로 떨어졌다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박해민이 있었다. 빠르게 타구를 쫓아간 박해민은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LG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곧바로 4회 송찬의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에도 양의지의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담장 앞에서 잡아내며 두산의 추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2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의 승부처로 박해민의 수비를 꼽았다. 염 감독은 "잡기 어려운 타구였다. 빠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박해민이 잘 쫓아갔다"라며 "2사에서는 좌중간이나 우중간으로 타구가 빠지면 1, 2루 주자가 모두 들어간다. 거기서 2실점 했다면 흐름이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그 수비 하나가 추격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전날 선발이었던 임찬규의 반응은 박해민의 수비에 대한 LG 투수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임찬규는 원래 타구가 나오면 홈 뒤로 백업을 가야 하지만 박해민이었기에 그 자리에서 타구를 바라봤다고 했다. 결국 박해민은 임찬규의 예상대로 타구를 잡았다.

이런 장면이 올 시즌 처음도 아니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5월 13일 삼성전이다. 당시 박해민은 한 경기에서 무려 세 차례나 안타성 타구를 지웠다. 1회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의 타구를 우중간 깊숙한 곳에서 잡아내더니 백미는 LG가 4-3으로 앞선 7회였다.
2사 3루에서 구자욱의 타구가 중견수 뒤로 크게 뻗었다. 빠지면 동점이었다. 박해민은 펜스까지 쫓아간 뒤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을 잡았다. LG는 위기를 넘겼고 결국 5-3으로 승리해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박해민은 공격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희생번트 2개를 기록했다.
7월 23일에는 글러브가 아니라 어깨로 실점을 막았다. 외야에서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며 수비 범위뿐 아니라 송구 능력까지 보여줬다.

그래서 박해민의 수비는 단순히 호수비가 많다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올 시즌 중견수로 900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도 실책 없이 수비율 1.000을 유지하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에 타구 판단과 첫발, 펜스 플레이, 송구까지 중견수에게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수치에서도 가치가 나타난다. 박해민의 수비 RAA(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는 10.38로 리그 전체 1위다. 수비를 통해 평균적인 야수보다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 0.982로 리그 5위이자 외야수 1위다.

무엇보다 박해민의 진짜 가치는 '언제 잡느냐'에 있다. 5월 삼성전에서는 동점이 될 타구를 지웠고, 1일 두산전에서는 0-1에서 0-3으로 벌어질 수 있었던 순간을 막았다. 단순히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드는 다이빙 캐치가 아니라 경기의 흐름과 승패를 바꾸는 수비가 반복되고 있다.
올 시즌 박해민이 잡아낸 수많은 타구 가운데 기록지에는 대부분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라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다른 중견수였다면 안타가 됐을 타구, 실점으로 연결됐을 타구가 숨어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