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 박시원이 3일 두산전서 데뷔 첫 승과 첫 5이닝을 기록했다.
-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의 성장과 제구를 높이 평가했다.
- LG는 박시원 가세로 4선발 체제를 운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즌 내내 선발진의 연쇄 이탈에 시달렸던 LG에 반가운 카드가 등장했다. 20세 박시원이 데뷔 첫 승과 첫 5이닝을 동시에 완성하면서 카를로스 카라스코-앤더스 톨허스트-임찬규에 이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을 높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전날(3일) 박시원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를 통해 박시원이 한 단계 성장했을 것이다. 첫 승도 했고, 처음으로 5이닝 피칭도 했다"며 "어제는 박동원의 효과적인 볼 배합도 주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이제 박시원까지 넣어서 4선발 체제로 돌릴 수 있을 듯하다"라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다. 올 시즌 LG 선발진은 시작부터 끝까지 변수가 끊이지 않았다. 시즌 전 구상은 비교적 탄탄했다. 앤더스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가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고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가 뒤를 받치는 구상이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까지 있어 선발 자원은 오히려 풍부해 보였다. 하지만 손주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부상으로 정상적인 출발을 하지 못하면서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웰스가 선발로 이동해 공백을 메웠지만 치리노스마저 부진과 팔꿈치 문제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이후 LG 선발진은 끊임없이 바뀌었다. 이정용을 시작으로 이상영, 김윤식, 김진수 등이 대체 선발로 투입됐고, 불펜에서 고전하던 장현식을 선발로 돌리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장현식은 선발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자리도 변화가 컸다. 치리노스가 떠난 뒤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을 거쳐 7월 말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의 베테랑 카라스코를 영입했다. 웰스는 전반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2.82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지만 후반기 급격하게 흔들리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결국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8월 말 송승기까지 왼쪽 팔꿈치 굴곡근 염증으로 이탈했다. 손주영은 이미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상황이었다. 결국 지난달 말 기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은 카라스코와 톨허스트, 임찬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송승기의 자리는 다시 김윤식과 박시원 같은 대체 선발에게 맡겨야 했다.
이 가운데 박시원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세를 보여줬다. 박시원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상대 선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선두를 달리는 곽빈이었다. 곽빈이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박시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LG가 1-0으로 승리했고, 박시원은 프로 데뷔 첫 승까지 손에 넣었다.
이전까지와 가장 달랐던 부분은 제구였다. 박시원은 최고 시속 149㎞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다. 5이닝 동안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사사구는 몸에 맞는 공 2개뿐이었다. 공격적인 승부가 가능해지자 투구 수도 74개로 관리할 수 있었다.
위기도 있었다. 4회 2사 1, 3루에서 조수행에게 깊숙한 땅볼을 허용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어려운 타구를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무엇보다 포수 박동원의 리드 아래 힘으로만 상대를 누르려고 하지 않고 변화구를 적절하게 활용한 점이 염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의미가 더 큰 이유는 앞선 선발 등판에서 한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시원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뒤 8월 15일 SSG전에서 4이닝 1실점, 20일 KT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27일 NC전에서는 1.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염 감독은 당시에도 박시원을 선발 후보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보고 키워야 할 자원이라 판단했다.
그 믿음에 박시원이 두산전에서 답했다. 이전까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5이닝을 처음 채웠고, 무실점과 데뷔 첫 승까지 따라왔다. 경기 후 박시원 역시 앞으로 "올라오면 무조건 5이닝은 책임져 준다는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다리는 카드도 있다. 송승기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송승기는 2주 재활 후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니 만큼 몸 상태를 회복해 돌아온다면 LG의 선발 운용은 한층 여유로워진다.
송승기가 복귀한다고 해도, 박시원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두 젊은 투수를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송승기와 박시원이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번갈아 맡거나, 일정에 따라 등판 간격을 조절하면서 시즌 막판 부담을 나눠 갖는 그림도 가능하다. 박시원이 3일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책임지면서 LG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박시원에게는 무리하게 매 경기 선발을 맡기지 않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제 막 1군 선발 경험을 쌓기 시작한 20세 투수인 만큼 송승기가 돌아오면 두 선수를 함께 활용하면서 박시원의 이닝과 투구 수를 관리할 수 있다.
시즌 초 LG가 준비했던 선발진은 사실상 해체됐다. 치리노스는 팀을 떠났고 손주영은 마무리로 보직을 옮겼다. 웰스도 교체됐으며, 장현식은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부상으로 이탈했다. 송승기마저 잠시 전력에서 빠지면서 LG는 이정용, 이상영, 김윤식, 김진수, 장현식, 박시원 등 수많은 대체 선발을 활용해야 했다.
그렇게 돌고 돌아 9월, 새로운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카라스코-톨허스트-임찬규에 박시원이 가세하면서 당장 4선발 체제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송승기가 건강하게 돌아오면 박시원과 부담을 나누며 사실상 5선발까지 구축할 수 있다.
지난 3일 박시원의 5이닝 무실점과 데뷔 첫 승이 LG에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한 경기를 잡아준 것을 넘어 시즌 막판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었다. 시즌 내내 대체 선발을 찾아 헤맸던 LG가 박시원의 성장과 송승기의 복귀를 통해 마침내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