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이 4일 8만100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이어갔다.
- 연준 금리 인상 기대 후퇴와 ETF 자금 유입이 상승을 이끌었다.
- 미 고용지표와 엔화 흐름이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물 ETF엔 7억3100만달러 순유입
엔화 급등에도 비트코인 강세 유지…비트코인·금 비율은 1월 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4일 8만100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하락한 데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 시간 오후 6시 4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8만1000달러를 웃돌며 지난 24시간 동안 약 4% 상승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하는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0%로, 이번 주 초 63%를 웃돌았던 수준에서 낮아졌다.
이더리움(ETH)도 2525달러로 5% 넘게 오르고, XRP와 솔라나(SOKL)도 4~6% 오르는 등 암호화폐 전반이 강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 압력이 계속 완화될 경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금과 주식, 암호화폐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 월러 한마디에 금리 인상 기대 후퇴…달러도 약세
달러화 약세도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탰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4% 하락한 99.22를 기록하며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시험하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달러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달러화 약세는 일반적으로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비트코인과 금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 금융 여건을 완화해 위험자산 투자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약 1% 상승했고 MSCI 전세계지수(ACWI)는 사흘 연속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4 부근까지 떨어져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엔화 급등에도 비트코인 버텨…달러 약세 효과가 더 컸다
이번 시장 흐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엔화 강세와 비트코인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1.4% 하락한 156.40엔을 기록하며 전날 0.9% 하락에 이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선 거래에서는 달러당 155.30엔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3일 하루 약 2% 강세를 보이며 지난 한 달간의 점진적인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통상 엔화 급등은 위험회피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주식과 채권, 암호화폐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엔화 강세가 달러인덱스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비트코인과 금 가격을 오히려 지지하고 있다.
다만 엔화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질 경우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면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 자산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8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됐을 당시 비트코인은 불과 며칠 사이 약 20% 하락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1.25%로 인상할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반영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일본 당국이 8월 '무질서한 엔화 움직임'에 대응해 약세를 보이던 엔화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 비트코인 ETF에 7억3100만달러…1월 이후 최대
기관 자금 유입도 비트코인 강세를 뒷받침했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3일 하루에만 약 7억3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1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이는 8월 말 11거래일 연속 순유입 기간 중 어느 하루의 유입액보다도 3배 이상 많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약 4억5400만달러가 들어오며 전체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의 ARKB에는 1억3800만달러, 피델리티의 FBTC에는 7400만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그레이스케일의 두 상품에도 총 5700만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반에크의 HODL에서는 2000만달러, 위즈덤트리의 BTCW에서는 5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ETF 전체 순자산은 1033억4000만달러로 늘어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6%를 조금 웃돌았다. 2024년 1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554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번 대규모 순유입은 1일 기록한 2억3600만달러 순유출을 단숨에 뒤집은 것이다. 당시에는 IBIT에서만 2억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시장에서는 이날도 하루 5억달러를 웃도는 순유입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규모의 자금 유입이 2거래일 연속 나타날 경우 지난여름 이후 처음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확인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 금보다 더 오른 비트코인…'부채 헤지' 수요 부각
비트코인은 금과 비교해서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의 달러 가격을 금 한 온스의 달러 가격으로 나눈 비트코인·금 비율은 18.17까지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비트코인 1개로 금 18온스를 조금 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과 금은 최근 미국과 일부 아시아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한 랠리에 뒤처졌다가 다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과 금 같은 희소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석가들은 각국 정부가 급증한 국가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을 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위스를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100%를 웃도는 가운데 미국은 이자비용을 제외한 기초재정수지 적자 측면에서도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세계는 부채로 넘쳐나고 있으며, 우리가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장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는 이 발언을 비트코인의 투자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엑스(X)에 "베선트는 G20 앞에서 세계가 부채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모든 투자 논리는 바로 그 한 문장에 담겨 있다"며 "20명의 재무장관이 아무도 의도하지 않은 채 올해 최고의 비트코인 광고를 만들어줬다"고 썼다.
비트코인이 달러나 엔, 유로화 등 법정통화와 달리 정부의 정책 결정으로 공급량을 늘리거나 통화가치를 직접 절하할 수 없는 자산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 다음 변수는 미국 고용…금리 전망 다시 흔들릴 수도
시장의 다음 관심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미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 경제가 6만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에는 예상 밖으로 2만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달러화와 미 국채 수익률, 비트코인 가격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금리 인상 기대가 추가로 낮아지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금리와 달러가 다시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8만1000달러 돌파가 단기적인 금리 재조정에 따른 반등에 그칠지, 새로운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국 고용지표와 ETF 자금 흐름, 엔화 움직임이 좌우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