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오픈AI가 9일 GPT-6 아스트라를 내놓자 SW 업계 비관론이 다시 확산됐다.
- 아스트라는 화면 조작 성능을 높여 API 없는 소프트웨어까지 AI가 다룰 수 있게 했다.
- 월가는 원본 데이터와 업무 결합이 강한 업체만 방어력 있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에이전트가 경로 선택, 사용자 수 요금 '흔들'
아스트라, 소프트웨어주 반등 분위기에 찬물
대체 장애물 여전, 기존 업체 실적 아직 견실
모간스탠리 "서비스나우·아틀라시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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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오픈AI의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 출시를 계기로 소프트웨어(SW) 업계를 둘러싼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비관론이 AI의 코드 생성 능력에 따른 소프트웨어 자체 제작 우려였다면 아스트라 출시는 시험 단계에 머물던 화면 조작 능력을 실용 수준으로 끌어올려 소프트웨어 업체가 AI 출입을 결정하던 권한마저 우회할 것이라는 우려를 더했다.
다만 월가의 반응 양상은 연초 분위기와는 다르다. 당시 앤스로픽의 업무 자동화 도구 출시 직후에는 AI 대체 위험에 대해 업종 전체의 취약성이 부각됐지만 이번에는 기업 운영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를 보관하는지, 핵심 업무 절차에 얼마나 깊이 결합돼 있는지를 잣대로 기업별 방어력 유무를 가르는 분석이 제시된다.
◆화면 조작의 실용화
아스트라가 업계에 더한 위협은 AI가 소프트웨어에 접근하는 방식의 변화에서 나온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경로는 해당 소프트웨어 업체가 외부 프로그램용으로 열어둔 연결 통로인 API를 호출하거나 웹브라우저를 조작하거나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이는 3가지다. 마지막 경로는 느리고 오류가 잦아 앞의 두 경로가 막혔을 때 쓰는 차선책에 머물렀다.

차선책이던 컴퓨터 화면 조작의 성능은 아스트라에서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컴퓨터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OS월드2.0 완료율은 72.6%로 전작 'GPT-5.6 솔'의 65.7%를 넘었고 화면 요소의 위치를 식별하는 스크린스팟프로 정확도는 76.9%에서 92.7%로 올랐다. 작업당 소요 시간은 75분에서 40분으로 줄어 성공률과 속도가 함께 개선됐다.
성공률과 속도의 개선은 AI가 API 없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일이 일상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스트라는 한 작업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사람이 순서를 정해주지 않아도 API와 브라우저와 코드 실행과 화면 조작 가운데 상황에 맞는 경로를 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API가 있으면 화면 조작을 쓰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화면 조작의 신뢰도가 오르면 API가 없는 소프트웨어도 AI의 작업 대상에 들어오게 된다.
API 없는 소프트웨어가 AI의 일상적인 작업 대상이 되면 소프트웨어 업체가 쥐고 있던 AI 진입 통제권은 약해진다. 지금까지 업체는 API 개방 여부와 범위와 요금을 정하는 방식으로 AI의 진입을 관리했다. 화면 조작의 정확도가 높아지면 접속 권한을 가진 직원이 화면에서 하는 일을 AI가 그대로 대신할 수 있어 API를 열지 않아도 AI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사용자 수 요금 위협
통제권 약화는 업체 스스로도 인정하는 방향이다.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CRM)의 애덤 에번스 AI 제품 책임자는 작년 자율 에이전트가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된다고 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기업 소프트웨어가 사용자를 직접 끌어들이는 '탐색 시스템'에서 벗어나 에이전트가 조회하는 '기록 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했다. 어떤 프로그램을 열지 결정하는 권한이 에이전트로 옮겨간다는 뜻이다.

권한 이동은 소프트웨어 매출의 구성을 건드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리처드 워터스 기술 전문기자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팔아온 것이 데이터 저장 기능만이 아니라 대시보드와 입력 양식 같은 화면 기능이라고 짚었다. 에이전트가 화면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만 꺼내 쓰는 '헤드리스(화면 없이 데이터만 주고받는 방식)'가 확산하면 화면에서 나오던 가치와 사용자당 요금 체계가 함께 흔들린다는 설명이다.
요금 체계를 둘러싼 우려는 주가 되돌림으로 나타났다. 8일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주가지수는 1%가 넘는 낙폭을 기록해 2거래일째 하락했다. 세일즈포스와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INTU)가 4%, 기업 업무 자동화 업체 서비스나우(NOW)가 5% 떨어졌다. 같은 날 인텔(INTC)은 아마존(AMZN)과의 맞춤형 AI 반도체 계약 소식으로 9% 급등했다.
소프트웨어주의 지난달 반등폭은 올해 최대였다. 대형주 비중이 큰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 IGV는 8월 한 달 16% 올라 같은 기간 3%를 밑돈 S&P500을 크게 앞섰고 중소형주까지 동일 비중으로 담는 소프트웨어·서비스 ETF XSW는 지난달 27일 최고치를 쓰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 다음 날 20% 넘게 뛰어 6월 저점 대비 약 65% 반등한 상태였다.
인텔과 소프트웨어의 엇갈림은 올해 상반기 시장 구도를 상기시킨다. 상반기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100% 넘게 올랐고 소프트웨어 업종은 20%가량 하락했다. 아젠트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아스트라가 소프트웨어 파괴 우려를 다시 불붙였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수혜주는 오르고 소프트웨어는 부진한 과거 추세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아직 대체엔 장애물"
주가는 대체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지만 실제 대체까지는 장애물이 남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첫째는 업무 성격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대부분은 새 코드를 쓰는 일이 아니라 이미 쓰고 있는 프로그램을 고치고 회사 사정에 맞게 바꾸는 일이다. AI 에이전트가 강한 쪽은 전자다. 둘째는 기존 시스템과의 연결 부담이다. 대기업의 정보기술(IT) 환경은 여러 업체 제품이 오랜 기간 연결돼 있어 AI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바꾸려면 연결 작업을 고객사가 직접 떠안아야 한다.

기존 업체의 실적은 견실한 것으로 보고된다. 지난달 세일즈포스의 최근 분기 매출과 이익은 모두 주식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발표됐다. 연간 전망도 상향됐다. 서비스나우도 AI 수요를 근거로 실적 호조를 보고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소프트웨어 업계 파괴(disruption)가 자신의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됐다고 했다. 다만 세일즈포스의 PER(주가수익배율, 포워드)은 지난달 주가 급반등(8월 상승폭 40%)에도 17배로 10년 평균 43배와 소프트웨어 주가지수 평균 24배를 밑돈다.
전문가 사이에서 AI 대체에 덜 취약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조건은 두 가지로 제시된다. 고객·거래·인사 정보 같은 회사 원본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록 시스템' 지위와 핵심 업무 절차와의 결합 정도다. 데이터는 소프트웨어 업체의 서버에 저장되고 화면은 창구에 해당하므로 에이전트가 화면을 조작하든 서버에 직접 접근하든 데이터와 접근 권한은 서버에 남는다. 두 조건을 갖춘 업체는 AI 작업의 필수 경유지로 남는다는 판단이다.
두 조건이 없는 범용 도구는 대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생산성 소프트웨어 업체 에어테이블은 종전 최고 기업가치의 약 5분의 1에 매각됐고 고객 설문 도구 메달리아는 사모펀드 토마브라보에 50억달러 손실을 안겼다. 두 업체의 데이터는 회사 운영의 원본 기록이 아니라 업무 보조용 표와 설문 응답이어서 다른 도구나 AI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옮겨도 업무가 중단되지 않는다.
◆업계 '출입구' 개방
원본 데이터를 쥔 업체들은 AI가 화면을 조작하기 전에 에이전트 전용 출입구를 스스로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화면 조작으로 우회당하면 사용량을 잴 수 없지만 정식 출입구로 들어오게 하면 과금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세일즈포스는 4월 화면 없이 데이터만 제공하는 헤드리스 전환을 선언했고 워크데이(WDAY)와 SAP(종목코드 동일)도 일부 기능에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다이내믹스365의 65만여개 작업을 에이전트가 직접 호출할 수 있게 열었다. 서비스나우는 작년 12월 도입한 에이전트 연동 기능을 올해 5월 확대했다.
월가의 종목 선별은 에이전트 과금이 실제 매출로 이어졌는지를 잣대로 삼는다. 원본 데이터 보관과 업무 결합은 과금의 전제 조건에 해당한다. 모간스탠리는 4일 보고서에서 서비스나우와 아틀라시안을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두 업체는 에이전트 사용량 증가로 추가 과금 수단이 생겼고 사용자 수도 여전히 늘고 있어 사용자당 요금 하락 우려를 상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반대 사례로는 워크데이와 인튜이트가 거론됐다. 워크데이는 인사·재무 부문의 AI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뎌 에이전트 과금이 시작되지 못했고 인튜이트는 개인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 터보택스(전체 매출액의 4분의 1가량 차지)의 경쟁 손실을 상쇄할 신규 고객 확보를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원본 데이터를 보관하더라도 요금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방어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세일즈포스는 선호 종목에 들지 못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분기 회사의 에이전트 제품 에이전트포스가 매출액 지표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회사 전체 이용료 매출액에서 인포매티카 인수 효과를 제외한 자체 증가율은 8%에서 7%로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덤 우드 애널리스트는 "기저효과가 하반기에 완화 요인이 되겠지만 지속적인 자체 성장 가속의 증거를 계속 찾고 있다"고 썼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