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이 11일 미중회담 앞두고 인도와 연대했다
-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 방미로 대미 공조를 다졌다
- 양국은 미중 협상서 자국 몫 지키려 선제 대응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 중국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인도를 찾으며 러시아·인도와의 연대를 부각하고 있고,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방미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중 정상이 마주 앉기도 전에 앞다퉈 외교적 포석을 까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기만 했다가는 자칫 자국의 이해가 협상 테이블에서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행보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은 SCO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한데 묶은 데 이어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과의 정면 대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을 넓히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인도를 동시에 끌어안으려는 것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에 더해 인도와의 관계까지 관리할 수 있다면 중국으로서는 미국 중심의 질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외교적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역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자신의 전략적 공간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국경 문제 등 갈등 요인을 안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에 완전히 기울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양쪽과 관계를 조정하는 전략적 자율성을 중시해 왔다.
결국 중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양자 외교를 넘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시아에서 우군과 협력 공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를 둘러싼 사전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

일본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방미 추진은 미국과의 동맹을 다시 한 번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서 일본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관세와 안보, 경제 문제를 묶어 예상 밖의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을 일본으로서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타협하면서 일본이 그 결과를 사후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양국이 관세와 첨단기술, 공급망 등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어떤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일본의 경제·통상 환경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만해협과 동·남중국해 등 안보 현안에서도 미중 정상 간 대화 결과가 일본의 안보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북한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협상에 의욕을 보여온 만큼 일본 정부는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경우 일본이 중시해온 핵 비확산 원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은 동맹국이라고 해서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본의 긴장감을 높인다.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하면서도 중국과 경제적으로 깊게 연결된 일본 입장에서는 미중 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든 악화되든 어느 쪽이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주변국과의 연대를 과시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켜 미중 간 협상에서 일본의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쪽은 '미국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넓히고, 다른 한쪽은 '미국이 쉽게 버릴 수 없는 동맹'이 되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정상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예상보다 빠르게 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갑자기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세와 무역, 대만 문제, 공급망과 기술 패권 등 여러 현안이 하나의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경우 작은 변수 하나가 각국의 전략을 뒤흔들 수 있다.
미중 정상이 아직 만나지도 않았지만 외교전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트럼프의 '돌직구'가 날아오기 전에 중국도, 일본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