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VOTE는 엑손 모빌을 압박해 변화를 이끌었다.
- VOTE는 빅테크에 의결권 행사로 개입했다.
- VOTE는 올해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엑손모빌 꺾은 엔진 넘버 1
3년간 연평균 23% 수익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기업의 친환경 전환과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내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를 유도하는 전략이 S&P500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 관심을 끈다.
미국의 주주 행동주의 상장지수펀드(ETF)로 분류되는 VOTE(TCW Transform 500 ETF)의 포트폴리오는 언뜻 보기에 빅테크를 겨냥한 IT 투자 상품과 흡사하지만 독특한 콘셉트가 자리잡고 있다.
친환경 기업만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기존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와 달리 VOTE는 탄소 배출 기업이나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대형주도 가리지 않고 매수한 뒤 주주로서 확보한 의결권과 주주 서한을 활용해 이사회를 압박,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VOTE의 뿌리는 과거 엑손 모빌(XOM) 이사회에 환경 전문가들을 진입시켜 유명세를 탄 행동주의 펀드 엔진 넘버 원(Engine No. 1)이다.
신생 헤지펀드 엔진 넘버 원은 세계 최대 석유 공룡 업체로 꼽히는 엑손 모빌과 6개월 가량 위임장 대결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둔 ESG 주주 행동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한 공식 자료 및 외신 보도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토퍼 제임스가 설립한 엔진 넘버 원은 당시 엑손 모빌 주식을 0.02%만 보유한 상태로 이사회에 공개 서한을 보내 방만한 자본 집행과 자본수익률 하락, 기후변화 대응 부재 등을 비판하며 독립 이사 후보 4명을 제안했다.
6개월 가량 치열한 표 대결 끝에 주주총회 투표가 이뤄졌고, 최종적으로 추천 후보 4명 중 3명이 엑손 모빌 이사회에 입성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펀드 측이 0.02%의 지분율로 거대 기업과 싸움에서 이긴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환경 운동이 아닌 재무적 자본 배분이라는 논리를 내세운 결과라고 해석한다. 친환경이나 윤리적 메시지에만 호소한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파괴되는 한편 주주 가치가 훼손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원가/자본 효율성을 내세웠다는 것.
이사회 후보 역시 단순한 친환경 활동가가 아니라 석유 에너지 산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최고급 전문가들로 구성됐고, 이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크게 힘을 실었다.
엔진 넘버 원은 미국 최대 연금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을 포함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조기에 확보했고, 엑손 모빌의 최대 주주였던 블랙록과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거대 인덱스 펀드 운용사들의 표를 이끌어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엑손 모빌 경영진은 표 대결에서 밀릴 것을 직감하고 표를 더 모으기 위해 주총을 강제로 한 시간 가량 정지시키는 이례적인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엔진 넘버 원의 승리 후 엑손 모빌의 경영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했다. 저탄소 신사업 투자를 가속화했고, 탄소 감축 목표를 앞당겼다. 무분별한 신규 유정 굴착이나 증산 투자를 줄인 한편 이익률이 개선됐다.
당시 성공은 엔진 넘버 원이 2021년 6월 VOTE를 기획, 출시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2023년 10월 운용사 TCW가 엔진 넘버 원의 ETF 사업 전체를 인수하면서 VOTE 역시 TCW로 넘겨졌다.
펀드에 편입된 종목은 500여개로, 모닝스타 US 대형주 셀렉트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면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취한다.
친환경적이지 않거나 지배구조에 문제가 보이는 기업도 일단 포트폴리오에 편입, 의결권을 확보한 뒤 적극적인 투표 및 이사회 개입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한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9월25일(현지시각)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엔비디아(NVDA)가 7.79%의 비중으로 1위에 랭크됐고, 애플(AAP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등이 각각 3~7%의 비중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 플랫폼스(META)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AMD(AMD) 등 빅테크의 비중이 압도적인 가운데 제약사 일라이 릴리(LLY)와 은행주 JP 모간(JPM), 석유회사 엑손 모빌이 각각 1% 선에서 편입됐다.
AI 모델의 운용사 공식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VOTE는 메타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이사회 지배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 빅테크는 창업자나 경영진이 일반 주주보다 훨씬 높은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갖고 있어 일반 주주의 목소리가 묻히는 구조인데 VOTE가 매년 주총에서 차등의결권 폐지와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 선임,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AI 윤리 관련 위험 보고서 제출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모으고 있다.
창업자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아 제안이 통과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VOTE는 40% 이상 높은 찬성표를 이끌어내며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빅테크의 AI 윤리위원회 신설과 주주 소통 확대 등 유기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이 밖에 펀드는 테슬라의 주총에서 작업장 내 인종과 성별 데이터 및 노동 환경 투명성 공개를 요구하는 주주 제안에 표를 행사하며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고, 제너럴 모터스(GM)와 디어(DE)의 전기차 및 공급망 전환을 설득해 관련 사업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냈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VOTE는 운용 성적에서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얻는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30%로, 같은 기간 12.03% 오른 S&P500 지수를 앞질렀고 최근 1년 사이 약 19%의 수익률을 냈다. 3년 및 5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23.37%와 12.95%로 집계됐다.
운용 보수가 연 0.05%로 지극히 낮고, 총 운용 자산(AUM) 규모는 1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사이 일평균 거래량은 3만주를 하회, 손바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