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6일 김진유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흐르는 여정’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흐르는 여정’은 혈연을 넘어선 가족과 소통의 의미를 그린 작품이다
- 김 감독은 농인 관객을 위해 한글 자막을 넣고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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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오는 28일 개봉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서로의 삶에 스며들며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는 영화 '흐르는 여정'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흐르는 여정' 기자간담회에는 김진유 감독과 배우 김혜옥, 저스틴 민, 박대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던 춘희가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며 고요했던 일상에 새로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영화 '나는보리'로 주목받은 김진유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영화다.
김진유 감독은 작품을 통해 언어와 소통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그는 음성언어뿐 아니라 시각언어와 음악, 공간 역시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음악을 통해서도 소통할 수 있고, 집이나 건축된 건물 또한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자 하나에도 역사가 있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런 표현들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춘희 역을 맡은 김혜옥은 혈연을 넘어선 가족의 의미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혜옥은 "혈연이 아니더라도 이웃 사람들과 충분히 가족 같은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시나리오였다"며 "설정 자체가 제가 살아온 과거의 경험이나 환경과 매우 흡사했다. 인연이 닿아 이 작품이 나에게 왔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춘희를 연기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냈다. "연기하면서 연기를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며 "지나온 나날에 겪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올랐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기보다 제 안에 있는 감정들을 흐르는 대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국 작품에 처음 출연한 저스틴 민은 민준을 통해 혈연이나 결혼으로만 정의할 수 없는 가족의 의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저스틴 민은 "가족은 혈연으로 묶이거나 결혼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표현한 가족은 마음을 통해 연결된 가족"이라며 "직접 선택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누군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연결성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년 동안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캐릭터와 이야기에 사랑에 빠졌다. 민준은 우울한 면도 있지만 희망이 넘치는 인물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저로서도 깊은 연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혜옥과의 호흡도 특별했다. 저스틴 민은 "이번 영화는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 순서대로 촬영했다"며 "민준이 춘희를 알아가는 과정과 제가 김혜옥 선생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거의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의 '정'이라는 감정을 영어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촬영하면서 가족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정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이자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한 박대호는 성찬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가와 배우의 시선을 함께 고민했다고 밝혔다.
박대호는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어색하지 않게 영화에 녹아들 수 있도록 성찬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평소 피아노를 연주할 때는 곡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표현할지에 집중하지만, 연기할 때는 성찬이 어떤 마음으로 이 곡을 연주하고 있을지를 더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음악은 인물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로 작용한다. 김진유 감독은 "음악이 또 다른 언어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음악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한글 자막을 넣은 이유도 밝혔다. 김 감독은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셔서 농인 가족들이 한국 영화를 개봉과 동시에 관람하기 어려운 현실을 알고 있다"며 "농인 관객들도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글 자막을 넣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진유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잠시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다"며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 쉬고, 울고 싶은 마음도 해소하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스틴 민은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거리나 지하철, 식당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도 각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며 "서로 공감하고 연결되는 것만큼 강력한 힘은 없다"고 덧붙였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