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1일 금융투자업계는 BDC 후속 상품 출시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 비상장 투자 전문성과 운용 인프라 확보가 주요 진입 부담으로 작용했다.
- IMA·국민성장펀드와의 경쟁과 세제 지원 불확실성도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상장 투자 전문성에 평가·사후관리 부담
세제 혜택 입법 변수 속 상품 경쟁력도 입증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벤처·혁신기업에 민간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후속 상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상장기업 투자에 필요한 전문성과 운용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는 데다 다른 모험자본 투자 수단과 비교해 상품 경쟁력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시행된 BDC 제도는 4월 신한자산운용의 첫 상품 출시 이후 후속 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첫 상품은 당초 모집 목표액 300억원을 넘어 360억원 규모로 설정됐지만, 다른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BDC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상품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역량과 사업성을 따져보면 선뜻 진입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BDC는 일반 공모펀드처럼 상장주식이나 채권을 매매하는 방식과 달리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성장 가능성과 신용위험을 평가해 투자해야 한다. 투자 이후에도 기업의 가치 변화를 추적하고 적절한 회수 시점을 판단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 비상장 투자 전문성 부담…운용 인프라 확보가 관건
문제는 이 같은 투자 영역이 기존 자산운용사의 전통적인 운용 업무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비상장기업 투자에는 기업과의 투자 조건 협상부터 재무·사업성 검토, 투자금 회수까지 전문적인 심사와 관리가 요구된다. 벤처캐피털(VC)이나 증권사 기업금융(IB) 조직 등이 축적해 온 경험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일반 자산운용사가 관련 인력과 조직을 단기간에 갖추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아닌 운용사가 BDC를 운용하게 되면서 전문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퇴색된 측면이 있다"며 "증권사는 자본금도 크고 딜소싱이나 위험자산 관리에 특화된 리스크 및 운용조직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오고 경험을 축적했지만, 운용사는 이에 비해 열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DC가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면서 펀드 자체는 상장형 공모상품으로 설계됐다는 점도 운용사 입장에서는 고려할 부분이다. 투자 대상의 유동성이 낮은 만큼 투자자가 펀드에 기대하는 환금성과 실제 자산의 회수 가능성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관리 부담이 발생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BDC는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비상장 벤처·혁신기업과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코넥스·코스닥 상장기업, 벤처조합 등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 의사결정에 앞서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거쳐야 하며, 펀드 재산의 공정가액은 분기별로 평가하고 외부평가도 반기별로 받아야 한다. 최소 모집액은 300억원이고, 운용사도 모집 규모에 따라 자기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이 같은 규제는 투자자 보호와 책임 있는 운용을 위한 장치지만, 상품을 처음 출시하는 운용사에는 진입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 모집뿐 아니라 비상장 투자처 확보와 평가·사후관리 체계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 IMA·국민성장펀드와 경쟁…세제 지원도 변수
다른 모험자본 공급 수단과 비교해 BDC의 투자 매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들이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있고,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도 정책적 관심과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제한된 인력과 자원을 어떤 상품에 투입할지 판단해야 하는 만큼 BDC 출시를 서두를 유인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세제 지원도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 정부는 2026년 세제개편안에 BDC 전용 계좌로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에 대해 납입금 1억원 한도로 9%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생산적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투자 대상에도 BDC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장치지만, 관련 세법 개정과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 확정돼야 실제 상품 설계와 판매 계획에도 반영할 수 있다.
운용사들도 세제 개편 진행 상황과 시장 여건을 살피며 출시 여부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다만 세제 지원이 확정되더라도 투자처 발굴과 운용 인프라 구축, 상품 경쟁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결국 BDC가 제도 도입 취지에 맞게 안착하려면 세제 혜택뿐 아니라 운용 전문성을 확보할 유인과 비상장 투자자산의 특성을 반영한 운용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