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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②말과 권력: 78년 한국 국회 담론의 궤적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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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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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구 의회는 초기 폭력과 유혈 사태를 겪으며 발전했다
  • 불체포·면책특권은 행정부와 사법부 탄압을 막았다
  • 의장 질서유지권과 징계제도가 특권의 방종을 통제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한민국 헌정사 탐사기획 10편
1편: 제1공화국 속기록으로 본 절차적 규범의 해체와 공론장의 붕괴

서구 의회 특권의 이중주: 불체포·면책특권의 역사와 내향적 질서유지권

오늘날 우리가 의회민주주의의 완숙한 모델로 칭송해 마지않는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선진 의회 역시 초기부터 우아하고 절제된 신사들의 언어로 작동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서구 의회의 역사는 한국 못지않은, 때로는 한국보다 훨씬 더 잔혹했던 물리적 폭력과 유혈 사태, 그리고 파괴적 언어의 파열로 점철되어 있었다.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호신용 단도와 칼, 심지어 장전된 권총을 품고 등원하여 백주대낮에 난투극을 벌이고 상대 정파를 단두대로 보내던 야만의 시대를 그들 역시 통과했다. 서구 의회가 이 야만의 질곡을 딛고 세계적인 민주주의 전범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도덕적 계몽이나 양심의 호소에 있지 않았다.

수세기에 걸친 참혹한 역사적 실패 속에서 행정부와 사법부의 탄압으로부터 의원의 신체와 언론을 보호하는 방어기능과, 원내 언어가 폭력으로 타락하지 않도록 의회 스스로를 엄격히 징계하는 제재수단, 즉 의장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질서유지라는 두 개의 상호보완적 제도적 축을 정교하게 결합해 냈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 1세 시대의 잉글랜드 의회 (하원의 기원)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근대 의회의 독립성을 지탱하는 양대 기둥은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는 불체포특권과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는 면책특권이다. 근대 의회법의 태두로 불리는 영국의 헌정사학자 토머스 어스킨 메이(Thomas Erskine May)의 고전적 대작 《의회의 법·특권·절차 및 관례에 관한 논고(Treatise on the Law, Privileges, Proceedings and Usage of Parliament)》(1844)와 오스트리아 출신 의회사가 조지프 레들리치(Josef Redlich)의 연구서 《영국 하원의 절차: 정치사 연구(The Procedure of the House of Commons)》(1908)에 따르면, 불체포특권의 역사는 14세기 에드워드 2세 및 3세 치세의 영국 플랜태저넷 왕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군주와 왕실 관료들은 국왕의 과세 요구에 반대하거나 왕실 재정에 비판적인 평민원(하원) 의원들을 탄압하기 위해 치졸한 수법을 썼다. 의회가 소집되기 직전 사소한 민사상 채무 불이행이나 가공의 채권 분쟁, 잡범 혐의를 뒤집어씌워 의원을 투옥함으로써 회의 참석 자체를 원천 봉쇄했던 것이다.

이에 하원은 "국정의 중대사를 논의하고 왕실을 감시하기 위해 국왕의 소집령을 받아 등원하는 의원의 신체는 등원길과 회기 중, 그리고 귀가길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자의적으로 구금할 수 없다"는 불체포특권을 왕실과의 끈질긴 줄다리기 끝에 관습법적 권리로 쟁취해 냈다.

1604년 하원의원 토머스 셜리 경이 채무 문제로 플리트 감옥에 투옥되었을 때 하원이 감옥 간수를 소환해 투옥하고 의원 본인을 당당히 구출해 낸 유명한 셜리 경 사건(Shirley's Case)은 의회 고유의 체포 집행권과 의원 신체 불가침의 원칙을 확립한 근대 의회사 최고의 승리였다.

한편, 신체의 자유에 이어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는 면책특권은 군주의 가혹한 사법적 단죄에 맞서는 피어린 저항 속에서 탄생했다. 레들리치(1908)가 규명했듯 면책특권의 실정법적 효시는 1512년에 제정된 스트로드 법(Strode's Act)이었다.

당시 하원의원 리처드 스트로드(Richard Strode)는 주석 광산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광산 오염을 규제하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는 이유로, 광산 소유주였던 귀족들과 결탁한 스태너리 법원(주석광 특권법원)에 의해 고액의 벌금을 부과받고 리드포드 성의 지하 토굴에 3주간 감금되었다.

하원은 분노했고, 국왕 헨리 8세를 압박하여 "의원이 의회 안에서 제기한 법안, 토론, 발언에 대해 법원이나 어떠한 외부 권력도 소추하거나 투옥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한 판결은 원천 무효"라는 스트로드 법을 제정했다. 이 저항의 불길은 1642년 절대군주 찰스 1세가 400여 명의 무장 친위대를 이끌고 하원 본회의장 문을 박차고 들어와 존 핌(John Pym) 등 반대파 의원 5명을 직접 체포하려 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국왕이 빈 의장석에 올라서며 "의원들이 어디로 도망쳤는가"를 추궁했을 때, 윌리엄 렌탈(William Lenthall) 하원의장은 국왕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도 "폐하, 저는 의회가 명하는 바 외에는 볼 눈도, 말할 혀도 없습니다"라며 군주의 절대적 사법권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명예혁명 직후 대관식에 앞서 의회가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 공동 국왕에게 권리장전(당시 권리선언)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는 역사적 장면을 묘사한 18세기 동판화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청교도 혁명의 내전과 명예혁명의 피를 통과한 끝에 성문화된 1689년 영국 권리장전(Bill of Rights) 제9조 – "의회 내에서의 언론과 토론, 절차의 자유는 의회 외 어떠한 법원이나 처소에서도 탄핵되거나 심문받지 아니한다" – 는 군주의 칼날로부터 입법부의 언어를 영구히 해방시킨 인류 헌정사 최초의 금자탑이었다.

그러나 권리장전이 보장한 면책특권이라는 거대한 법적 방패가 곧바로 의회의 품격과 이성적 토론을 담보하지는 않았다.

18세기 영국 의회사를 복원한 루이스 네이미어(Lewis Namier)의 명저 《조지 3세 즉위기의 정치 구조(The Structure of Politics at the Accession of George III)》(1929)와 폴 랭포드(Paul Langford)의 《예의와 상업의 백성: 1727–1783년의 영국(A Polite and Commercial People)》(1989)이 생생히 고발하듯, 면책특권의 세례를 받은 초기 하원은 만취한 의원들의 고함과 야유, 파벌 간의 원색적 육두문자, 심지어 의사당 밖 결투로 이어지는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던 아수라장이었다. 법적 자유는 주어졌으나 이를 스스로 규율할 의회민주주의의 절차적 에티켓(Decorum)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영국 하원이 이 야만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품격과 질서를 갖추게 된 것은 공간적, 언어적, 절차적 3대 제도 개혁의 결실이었다. 영국 정치학자 앤서니 킹(Anthony King)의 《영국 헌법(The British Constitution)》(2007)이 규명하듯 첫 번째 공간적 통제는 웨스트민스터 의당 특유의 붉은 두 선(Two Red Lines)이었다.

의원들이 장검을 차고 등원하던 관행 속에서 여야 의석 카펫 바닥에 그어진 두 개의 붉은 선 사이의 거리는 검 두 자루를 맞대도 닿지 않는 약 2.5m로 설정되었으며, 토론 중 의원이 흥분하여 이 선을 넘는 순간 즉각 경위관의 제지를 받았다.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을 건축적 공간 배치로 원천 차단한 것이다.

두 번째 언어적 규율은 1728년부터 1761년까지 33년간 하원의장을 역임한 아서 온슬로(Arthur Onslow)의 주도로 확립되었다. 필립 론더스(Philip Laundy)의 평전 《의장 아서 온슬로(The Office of Speaker)》(1964)에 따르면, 온슬로 의장은 상대 의원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삿대질하는 행위를 엄금하고 모든 발언은 반드시 의장을 향해서만 행하도록 강제했다.

상대를 지칭할 때는 오직 존경하는 아무개 지역구 의원(The Honourable Member for [Constituency])이라는 간접 3인칭만을 쓰게 함으로써, 의장석이라는 거울을 통해 감정적 폭발을 냉각시키는 심리적 완충 장치를 완성했다.

세 번째 절차적 징계는 토머스 어스킨 메이의 《의회 관례론》(1844)을 통해 비의회적 표현(Unparliamentary Language)에 대한 엄격한 금기로 정립되었다. 동료 의원을 거짓말쟁이(liar), 위선자(hypocrite), 반역자(traitor)로 부르는 즉시 의장은 발언을 중단시켰으며, 1880년 헨리 브랜드(Henry Brand) 의장 시기에는 의장의 명령에 불복하는 의원의 이름을 호명(Naming a member)하여 당일 즉시 퇴장시키고 최소 5일간 의사당 출입을 금지하는 강력한 퇴장 명령권(Order to Withdraw)을 성문화했다.

영국의 품격은 의원들의 선의에 기댄 것이 아니라, 공간을 띄우고 호칭을 바꾸며 룰을 어긴 자를 단호히 내쫓는 제도화된 강제력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블룸버그]

대서양을 건너간 미국은 1787년 연방헌법 제1조 제6항 1절에 영국의 권리장전을 계승한 불체포특권과 발언·토론 조항(Speech or Debate Clause)을 명문화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 역시 극심한 분열 속에서 폭력의 참극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정치학자 조앤 프리먼(Joanne B. Freeman)은 역작 《피의 현장: 의회 폭력과 남북전쟁의 도래(The Field of Blood)》(2018)에서 1830년대부터 1850년대까지 미국 의회 내에서 발생한 70여 건의 물리적 충돌과 결투를 발굴해 냈다.

가장 치욕적인 순간은 남북전쟁 직전인 1856년 5월 22일,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던 매사추세츠주 찰스 섬너(Charles Sumner) 상원의원이 본회의장 의석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레스턴 브룩스(Preston Brooks) 하원의원의 단단한 금속 손잡이 지팡이에 머리를 난타당해 피범벅으로 쓰러진 사건이었다. 당시 의원들은 외투 속에 권총과 단도를 품고 등원했으며, 본회의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였다.

이 내전의 위기 속에서 미국 하원이 구축한 내향적 규율은 강력한 하원의장의 질서유지권이었다. 미국 하원의 다수당 리더십을 연구한 바버라 싱클레어(Barbara Sinclair, 1983)와 윌리엄 앨런 로빈슨(William A. Robinson, 1930)의 평전에 따르면, 1890년 토머스 브래킷 리드(Thomas Brackett Reed) 하원의장은 출석 호명 때 대답을 고의로 거부해 회의를 마비시키던 소수파의 침묵 파업(Disappearing Quorum)을 분쇄하기 위해 의석에 앉아 있는 의원의 이름을 의장이 직접 호명하여 출석으로 간주하는 혁명적인 리드 규칙(Reed Rules)을 단행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에 맞서 "의회는 토론을 거쳐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이지, 일을 막기 위해 모인 곳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리드 의장의 결단은 다수당의 합법적 입법 질서를 확립한 분수령이었다(Brady & Bullock, 1983).

나아가 미국 하원 의사규칙 제17조에 규정된 규칙 위반 호명(Words Taken Down)제도는 의회 언어의 품격을 지키는 가장 서슬 퍼런 칼날과 같다(Lewis Deschler, 1977). 발언 중인 의원이 상대 정파를 향해 허위 사실이나 인격 모독, 적대적 비방을 발화하는 즉시, 상대 당 의원은 "의원 발언의 기록을 정지하고 본회의장 낭독을 요구합니다(I demand that the gentleman's words be taken down)"라고 이의를 신청한다.

그 순간 해당 의원은 즉각 의석에 착석해야 하며, 서기가 속기록에서 문제의 발언을 발췌해 본회의장 전체에 낭독한다. 하원의장이 이를 비의회적 언어로 판정하면 발언은 의회 영구 속기록(Congressional Record)에서 영구 삭제(Strike from the record)되며 해당 의원은 당일 잔여 시간 동안 본회의 발언권을 전면 박탈당한다.

2019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인종차별적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이 규정에 걸려 당일 발언권을 박탈당했던 사건은 이 내향적 칼날이 권력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얼마나 엄격히 작동하는지를 입증한다. 미국 의회는 은색 독수리 홀(Mace)을 든 경위관의 물리적 강제력과 Words Taken Down이라는 언어적 징계를 통해 면책특권의 방종을 제어한 것이다.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전경 (Reichstag building)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유럽 대륙의 중심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 역시 전체주의와 폭력의 피비린내 나는 비극을 통과하며 의회의 특권을 재정립했다. 프랑스 혁명기인 1789년 오노레 미라보(Honoré Mirabeau)의 주도로 의원 신체 불가침(Inviolabilité, 불체포특권)이 선언되고 1791년 헌법에 면책특권이 성문화되었으나,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하에서 면책특권은 반대파를 단두대로 보내는 사형 선고의 무기로 전락했다(François Furet, 1978).

이를 반성한 현대 프랑스 국민의회는 의사규칙 제70조 내지 제75조를 통해 의장에게 강력한 단계적 징계권을 부여했다(Pierre Avril & Jean Gicquel, 2014). 장내 소란이나 모욕적 언사를 행한 의원에게 의사록 기재 경고(Rappel à l'ordre avec inscription au procès-verbal)를 내려 1개월 세비 25%를 삭감하고, 폭력이 지속되면 즉각 15일간 등원 금지와 2개월 세비 50%를 삭감하는 최고 수위의 '의원직 일시 배제 처분(Censure avec exclusion temporaire)'을 단행한다.

2022년 극우 정당 의원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야엘 브론피베 하원의장이 즉각 15일 등원 금지와 세비 삭감을 명령한 것은 프랑스 의회의 살아있는 규율을 보여준다.

독일의 궤적은 민주주의의 자멸을 경험한 가장 뼈아픈 교훈이다. 독일 헌법사학자 에른스트-볼프강 뵈켄푀르데(Ernst-Wolfgang Böckenförde, 1991)가 규명했듯 독일은 1848년 프랑크푸르트 헌법 이래 불체포특권(Immunität)과 면책특권(Indemnität)을 일관되게 규정했다.

그러나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 나치와 극단주의자들은 바로 이 면책특권의 방패 뒤에 숨어 의회를 파괴하는 수단으로 의회를 유린했다(Richard J. Evans, 2003). 나치 돌격대 군복을 입고 등원한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욕설과 난투극으로 마비시켰을 때 의장은 이를 제압할 무기가 없었고, 결국 1933년 수권법 통과로 공화국은 종말을 고했다.

이 참극을 딛고 제정된 1949년 독일 기본법(Grundgesetz) 제46조 제1항은 면책특권을 보장하면서도 단서 조항을 통해 "명예훼손적 비방(verleumderische Beleidigungen)에 대해서는 면책을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헌법적 한계를 못 박았다.

나아가 독일 연방의회 의장은 의사규칙에 따라 최대 2,000유로의 질서위반금(Ordnungsgeld)을 즉각 부과하고 최대 30일간 출석 정지(Ausschluss)를 명령할 수 있다(Martin Morlok, 2016). 독일은 방어적 민주주의(Streitbare Demokratie)의 기치 아래, 의회의 특권이 의회를 파괴하는 흉기로 변질되지 않도록 철벽의 안전장치를 구축한 것이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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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첫 5% 돌파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달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11%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주담대 금리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57%로 전월보다 0.17%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6%로 전월보다 0.20%p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연 4.88%로 0.22%p 상승하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반신용대출은 연 6.49%로 0.16%p, 전세자금대출은 연 4.57%로 0.22%p 각각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를 유형별로 보면 고정형은 연 5.11%로 전월보다 0.23%p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한은이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를 구분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형 금리도 연 4.76%로 0.23%p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김성준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5%를 상회한 것은 2013년 1월 통계 편제 이후 처음"이라며 "국내외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54bp(1bp=0.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46bp 올랐다. 올해 7월까지 보금자리론 금리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25bp 인상된 점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4.2%로 전월보다 1.1%p 하락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24.0%로 0.5%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는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 움직임이 반영됐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17%로 전월보다 0.20%p 올랐고 은행채(AAA) 5년물 금리도 4.35%에서 4.53%로 상승했다. 김 팀장은 "8월 27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9월에는 CD와 은행채 등 장단기 시장금리가 대체로 20bp 안팎 상승했다"며 "가산금리 조정이나 가계대출 관리 강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9월 대출금리 상승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49%로 전월보다 0.19%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4.37%로 0.16%p,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63%로 0.25%p 각각 올랐다. 중소기업대출은 CD와 은행채 6개월물 등 지표금리 상승이 반영된 반면 대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면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5%로 전월보다 0.24%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39%로 0.25%p,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3.69%로 0.16%p 각각 올랐다.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2%p로 전월보다 0.07%p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로 0.01%p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기관별로는 ▲저축은행(3.81%) ▲신용협동조합(3.69%) ▲상호금융(3.44%) ▲새마을금고(3.62%)로 집계됐다. 일반대출 금리는 ▲저축은행(9.80%) ▲신협(5.25%) ▲상호금융(5.09%) ▲새마을금고(4.97%)로 나타났다. eoyn2@newspim.com 2026-10-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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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구리 등 그린벨트 풀어 7.7만가구 조성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경기 김포시 고촌읍 아라지구와 구리시 사노동 건원지구, 하남시 미사동 K-컬처 등을 포함해 서울 경계와 인접한 수도권 6개 구역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돼 공공택지로 개발된다. 이들 6개 신규 공공택지에서는 총 7만67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월 13일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대책'에서 공개한 3곳의 2만7200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 총 10만4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대책에서 서울 지역 공급 물량은 발표되지 않았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8·13 주택 신속공급방안'의 후속 조치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6곳을 선정하고 총 7만67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지역별 공급 물량은 ▲김포아라 3만7000가구 ▲구리건원 1만4600가구 ▲하남미사 K-컬처 1만2000가구 ▲하남감일2 6500가구 ▲의정부다락원 2600가구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 4000가구다. 수도권 신규 지정 공공택지 위치도 [자료=국토부] 이번 후보지는 경기도 김포시, 구리시, 하남시, 의정부시, 고양시 내 총 6곳이며 모두 서울 경계로부터 약 5㎞ 이내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정부는 8·13대책에서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추가 지정해 총 10만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서울강서, 남양주도심, 경기광주역세권2지구의 2만7200가구 입지는 앞서 발표됐으며 이번에 나머지 7만6700가구의 신규택지 후보지가 추가로 발표됐다. 이번에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된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은 이미 훼손돼 환경적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난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우려되는 지역이라 계획적·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곳이란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지구에서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좋은 입지, 품질 좋은 주택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주택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포시 고촌면 일대 아라지구는 서울 강서구와 인접해 있고 한강변에 위치해 주택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인근에 서울지하철5호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이며 김포한강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도 위치해 지역간 이동이 편리한 곳이다.  구리시 사노동 일원 건원지구에서는 1만4600가구가 공급된다. 당초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을 사유로 장기간 보류된 지역으로 공공주택사업지구로 사업방식을 전환해 조성할 예정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하고 잠실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용암천, 왕숙천 등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검토 등을 통한 자족기능 강화와 함께 수변생활권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남시 미사동 미사K-컬처, 1.2만호) 미사섬 인근으로 5호선이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3호선, 9호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으로 개통 시 서울 내 주요역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며, 미사경정공원, 한강 수변 등 우수한 경관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하남시 감일동 감일2지구에선 6500가구가 공급된다. 감이천을 통한 올림픽공원, 한강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인근 하남 감일지구 내 추진 중인 3호선 연장사업과 연계한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감일지구와 연계된 통합생활권으로 조성하고, 인근에 위치한 3기 신도시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과도 함께 연계해 서하남IC 개선 검토 등 하남시 내 교통난 해소방안을 적기에 마련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호원동 의정부다락원지구엔 2600가구 공급된다.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잭슨이 포함된 부지로 인근에 도봉산, 중랑천 등이 위치하여 자연경관이 뺴어나고,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과의 접근성도 우수한 지역이다. 고양시 대곡동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지구엔 4000가구를 짓는다. 대곡역은 GTX-A, 3호선 등 5개의 철도노선이 만나는 펜타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발 중인 기존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는 대곡역 북측만 포함하고 있어, 남측을 포함한 체계적인 역사개발에 한계가 있는 지역이다. 이에 기존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에 더해 대곡역 남측 부지도 일부 포함하여 환승체계 개선 등을 통해 단절된 역사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완성형 통합역세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8.13대책을 통해 마련한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이번 신규택지 6곳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지구지정 단계부터 단계별 조기화 방안을 적용하여 '30년 내 착공을 목표로 신속하게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발표지구의 투기 근절을 위해 투기방지 대책도 철저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미공개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기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사업제안자인 LH의 전 직원과 업무관련자의 직계존비속의 토지 소유 여부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투기 의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구와 인근 지역 내 최근 3년간 거래 2,917건을 대상으로 이상거래 조사수행 대상 654건을 선별하였으며, 추가 기획조사 등을 통해 위법의심 거래 적발 시 수사도 철저히 의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8.13대책 시 신규택지 발표를 예고하면서 서울 GB 전역과 서울 인접 수도권 GB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지정된 지역 중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 후보지의 영향권은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여 국민 재산권 제약을 최소화하는 한편, 후보지 일대의 투기 수요는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에 지속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신규택지는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모든 절차에 최단기 착공 모델을 적용하여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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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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