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는 26일 수소전기차 국내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 수소차 시장은 승용차에서 버스·트럭으로 확대되며 공급망도 성장했다.
- 보급 확대를 위해 지자체 예산 집행과 충전망 확충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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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지방비 매칭 지연…내년 보조금 예산안은 23% 감소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국내 누적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섰다. 기업의 기술 개발과 정부의 보급 지원이 맞물리면서 승용차 중심이던 시장이 버스·트럭으로 확대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성장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는 정책 집행과 충전 인프라다. 국비와 지방비 간 보조금 매칭이 원활하지 않아 차량 보급이 지연되는 가운데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보조금 축소까지 반영됐다. 편성된 예산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충전망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넥쏘 출시 8년 만에 5만대…수소차 공급망도 확대
26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총 5만262대를 판매했다.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한 지 8년 만이다.
국내 수소차 시장은 넥쏘를 앞세운 승용차 부문에서 출발해 상용차로 영역을 넓혔다. 2019년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 버스 전환 정책에 따라 수소버스 수요가 늘면서 보급 확대를 뒷받침했다. 누적 판매량은 2020년 1만대에서 2022년 2만대, 2023년 3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에 착수한 뒤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ix FCEV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양산하며 승용차와 버스, 트럭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했다.
지난해 출시한 디 올 뉴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 609㎞에서 최대 720㎞로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의 약 70%를 차지했다.
수소차 보급 확대는 연관 산업의 수요 기반을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수소전기차에는 약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이 축적한 정밀가공·조립·소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전동화 전환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으로, 현대차는 60여개 협력사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 관련 기업은 약 3000개, 수소사업체 종사자는 약 3만7000명이다. 차량 보급이 늘수록 부품 공급과 설비 투자, 고용으로 이어지는 산업적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비 부족에 보급 지연…예산 집행·충전망 확충 과제
수소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보급 예산의 집행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정부가 국비를 확보해도 지자체가 이에 맞는 지방비를 편성하지 못하면 차량 구매 지원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지원 물량은 6000대지만, 9월 말 기준 지방비가 확보된 물량은 5093대로 84.9%에 그쳤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편성 물량 1800대 가운데 약 1270대분의 지방비만 확보돼 매칭률이 70.6%에 머물렀다.
지방비 부족은 국비 집행 부진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낮은 집행률이 다음 해 예산 감액의 근거로 작용하면 차량 보급 여력이 다시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 반영된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4457억원이다. 올해 5762억원보다 약 23% 줄어든 규모로, 집행률 부진 등이 감액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예산 규모와 함께 지자체별 재정 여건을 반영한 매칭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차량 보급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구매 고객의 86%는 거주지에서 평균 반경 7.5㎞ 이내에 수소충전소를 두고 있다. 충전소 접근성이 구매와 이용을 좌우하는 주요 조건인 셈이다.
정부는 과거 수소 인프라 구축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에 충전소 310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충전소는 250개 안팎으로, 부지 확보와 사업성 문제 등이 구축 속도를 늦추고 있다.
차량 보급이 늘어야 충전소의 이용률과 사업성이 높아지고, 충전망이 확충돼야 소비자와 운송사업자의 차량 구매도 확대될 수 있다. 승용차와 상용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국내 5만대 판매는 업계의 혁신과 정부 정책이 결합해 수소 생태계를 키워낸 성과"라며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3박자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성된 예산이 현장의 제약 없이 집행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