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기는 30일 8800억원 규모 AI 서버용 MLCC 계약을 체결했다
- 올해 장기공급계약 8건으로 누적 계약액은 5조1800억원으로 늘었다
- 삼성전기는 50여개 고객사와 계약하며 AI 부품 공급을 확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50여개 고객사와 체결·추진, 엔비디아와는 기판 협력
[서울=뉴스핌] 이승우 기자 = 삼성전기가 88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따냈다. 올해 공시한 장기공급계약(LTA) 가운데 8번째로, 누적 규모는 공시 기준 약 5조180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기는 50여개 고객사와 LTA를 체결했거나 추진 중이며, 내년 MLCC 매출의 과반 이상이 장기계약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AI 서버용 MLCC 물량이 1년 앞서 계약으로 묶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8793억원 규모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6억5800만달러로, 지난해 연결 매출의 7.8%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12월 21일까지 1년이다. 올해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공시 기준 두 번째 규모다. 계약 상대방과 주요 조건은 상대방이 영업비밀 보호를 요청해 계약이 끝난 뒤 공개된다.

◆ 반년 새 LTA 8건…고객사 10여곳→50여곳
삼성전기의 장기계약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실리콘 캐패시터를 시작으로 AI 서버용 MLCC와 인덕터, 패키지기판까지 주요 부품으로 계약을 넓혀 왔다. 지난 9월에는 1조722억원 규모로 MLCC 장기계약 가운데 가장 큰 계약을 맺었다. 이달 19일에는 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지기판으로 처음 LTA를 체결했다.
계약 상대도 넓어지는 흐름이다. 부품 업계에 따르먄, 지난 6월 계약 상대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 7월은 글로벌 서버 위탁생산(EMS) 업체, 9월 1조원 계약은 반도체 플랫폼 기업으로 추정된다. 서버를 조립하는 업체에서 칩을 설계하는 기업까지 직접 MLCC 물량 확보에 나섰다.
LTA 고객 수도 빠르게 늘었다. 삼성전기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LT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이 숫자를 약 50곳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장기계약으로 고객 수요를 선점하고 효율적인 생산계획 수립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엔비디아와 기판 협력 공식화…"FC-BGA·MLCC 결합"
최근 삼성전기는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공식화했다. 지난 21일 엔비디아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는 공동 투자로 세종·부산사업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새로 짓는다.
삼성전기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여러 해에 걸쳐 엔비디아의 연산 칩셋용 기판과 네트워크(스위치)용 기판을 공급한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물량은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 늘어, 2028년에는 삼성전기 전체 패키지기판 생산능력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 협력에는 MLCC 사업도 포함된다. 엔비디아용 차세대 기판에는 전력 노이즈를 잡기 위해 MLCC와 실리콘 캐패시터를 기판 안에 직접 내장하는 공정이 적용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당시 "첨단 FC-BGA 제조 경쟁력과 독보적인 고신뢰성 MLCC 기술력을 결합해 토탈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칩 성능 오를수록 MLCC 용량 2배씩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AI 반도체의 고성능화에 있다. GPU·ASIC 등 AI 연산 칩은 다이(Die) 수가 늘수록 전력 소비가 커진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더 작으면서도 많은 전하를 저장하는 MLCC가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GPU·ASIC 하나당 필요한 MLCC 정전용량이 매년 약 2배씩 늘어나는 현상을 'AI MLCC 법칙'으로 제시했다. AI 서버 한 대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들어간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용보다 고용량·초소형이어야 하고, 고온·고전압 같은 까다로운 신뢰성 조건도 맞춰야 한다. 진입 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도 소수 업체가 공급을 맡고 있어서 수요만큼 빠르게 늘기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1개를 만드는 데는 범용 제품 3개를 만들 만큼의 생산능력(캐파)이 든다. 같은 크기에 용량을 두 배로 넣으려면 적층 수를 늘려야 하는데, 수율은 낮아진다. AI용 주문이 늘수록 전체 MLCC 공급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 MLCC 가동률이 90% 후반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는데,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산업 성장에 따라 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aul16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