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기업경영학회가 6일 야간업무 종사자 86.5%가 유지·확대를 희망했다고 발표했다
- 야간업무 제한 시 76.4%가 투잡·추가업무에 나설 의향을 보였다
- 연구진은 건강 보호와 소득 감소를 함께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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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송·택배 59.8% "제한 시 월 100만원 이상 소득 감소"
택배 월 순소득 433만원 '최고'…취약 직종 맞춤형 사회안전망 제언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야간업무 종사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현재 수준의 야간업무를 유지하거나 늘리기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야간업무 제한으로 소득이 감소할 경우 상당수 종사자가 추가 일자리를 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률적인 근무시간 규제가 오히려 전체 노동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기업경영학회(회장 윤동열 건국대 교수)는 6일 건국대학교에서 개최되는 '202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무제공자와 야간업무 종사자의 직종별 업무환경 비교 및 정책 제언'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월 유통·판매, 제조·생산, 화물운송·택배, 물류센터, 경비·보안, 숙박·관광 등 다양한 업종의 야간업무 종사자 9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야간업무 종사자 86.5% "현 수준 유지·확대"…소득 확보가 주된 이유
조사 결과 야간업무 종사자의 94.4%는 현재 야간업무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향후 야간업무 횟수에 대해서는 74.8%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야간업무를 늘리고 싶다는 응답도 11.7%로 나타나 전체의 86.5%가 현 수준 이상의 야간업무를 희망했다.
반면 야간업무 횟수를 줄이고 싶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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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업무를 선택한 이유로는 '높은 보수'가 4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계비·필요 소득 마련'(25.9%), '낮 일만으로 소득 부족'(6.9%) 순이었다.
현재 야간업무 횟수를 유지하고 싶다는 응답자의 70.8%는 소득 유지를 이유로 꼽았다. 야간업무를 늘리려는 응답자 역시 82.7%가 추가 소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야간업무가 단순한 근무방식의 선택을 넘어 생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야간업무 종사자의 건강권 보호가 중요하지만, 소득 감소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규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화물운송·택배 59.8% "월 100만원 이상 감소"…84.3% 추가업무 의향
야간업무 제한에 따른 소득 감소 우려는 화물운송·택배 업종에서 특히 크게 나타났다.
해당 업종 종사자의 59.8%는 야간업무가 제한될 경우 월 소득이 100만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조사 대상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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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월 100만원 이상 소득 감소를 예상한 화물운송·택배 종사자의 84.3%는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투잡이나 추가업무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야간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소득 감소 시 투잡이나 추가업무에 나서겠다는 응답이 76.4%에 달했다.
야간업무 제한이 실제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계 유지를 위한 추가 노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종사자들이 예상하는 소득 감소와 향후 추가업무 의향을 조사한 것으로, 규제 시행 이후 실제 소득이나 노동시간 변화를 측정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야간업무 종사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휴게·휴식 보장과 건강검진을 강화하되, 소득 감소와 추가 노동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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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월 순소득 433만원 '최고'…사회보험 지원도 직종별 차등화 필요
노무제공자의 업무환경을 분석한 별도 조사에서는 직종별 소득과 고용안정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17개 직종 노무제공자 2938명을 조사하고, 이 가운데 해당 업무를 주업으로 하는 1847명을 대상으로 소득과 업무시간, 휴식, 계약 안정성, 업무환경 안전, 사회보험 등 21개 항목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골프장 캐디, 택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무환경을 보이는 상위 3개 직종으로 분류됐다.
특히 택배 종사자의 월 순소득은 433만원으로 조사 대상 17개 직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보통신 SW(376만원), 건설기계·장비(349만원), 화물차주(32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택배 직종은 소득뿐 아니라 소득 안정성과 계약 안정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화물차주와 가전배송·설치, 어린이통학버스 종사자는 소득 및 업무 안정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보험 가입과 지원 수요에서도 직종별 차이가 확인됐다.
고용·산재보험 동시 가입률은 정보통신 SW가 81%, 택배가 78%로 비교적 높았다. 사회보험료 납부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방문판매 50%, 택배 5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회보험료 지원을 상위 지원 과제로 선택한 비율도 방문판매 12%, 택배 21%에 그쳤다. 조사 대상 17개 직종 가운데 사회보험료 지원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은 직종은 없었다.
심층면접에서는 보험료 부담 자체보다 실업급여 수급과 산업재해 인정의 어려움이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화물차·택배 종사자들은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 부담을 호소하며 건강검진과 경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사회보험료를 일률적으로 지원하기보다 소득과 업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직종을 중심으로 지원을 차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국회에는 저소득 노무제공자의 고용·산재보험료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윤동열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은 "이번 연구는 야간업무자와 노무제공자 보호에 대해 획일적인 업무 일수나 시간 총량 규제보다는 소득 감소와 투잡 전환 등을 우려하는 종사자들의 현실을 밝혀냈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법 과정에서 직접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업무시간에 따라 소득이 결정되는 야간 종사자 대부분에게 시간제한은 소득 감소를 의미하는 만큼 휴게·휴식 보장과 건강검진 확대 등 능동적인 건강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회보험 지원 역시 취약 직종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대안이 정교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