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6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반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 민주당의 의회 장악과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투자심리는 불안정한 상태다
- 전날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한국과 일본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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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美 증시 시총 3조달러 증발…나스닥 조정장 진입·아시아 증시 급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인공지능(AI) 관련주 폭락으로 나스닥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엔비디아(NVDA)와 AMD(AMD) 등 주요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데다 중동 정세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여전해 투자심리는 불안정한 상태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한국 시간 오후 10시) 기준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3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도 0.09% 올랐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551포인트(1.07%) 하락했다.

◆ 엔비디아 4.5% 상승·AMD 등 반도체주 동반 반등…다우 선물은 약세
개장 전 거래에서 ▲엔비디아(NVDA)는 4% 가까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9.3% 급락하며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딥시크 등장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쌓아온 상승분도 모두 반납하면서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AMD(AMD)와 ▲인텔(INTC) ▲브로드컴(AVGO)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등 다른 반도체주도 4.6~8.2% 상승하며 전날 급락에서 반등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아이렌(IREN)과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RWV)와 ▲네비우스그룹(NBIS)도 상승세를 보였다. AI 관련 전력·설비 공급업체인 ▲GE버노바(GEV)와 ▲컨스텔레이션에너지(CEG) 역시 반등에 동참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했다.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3조달러 증발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5% 폭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S&P500지수는 4.4% 떨어졌고 다우지수도 1800포인트 이상, 비율로는 3.4% 급락했다. 나스닥100지수는 6% 넘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12% 폭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낙폭이 특히 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는 각각 17% 넘게 폭락했고 코어위브도 약 10%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7대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이번 급락에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요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부담과 수익성 우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도 매도세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인 민주당의 지나 히노호사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텍사스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히노호사는 일론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과 협력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민주당 주정부 아래에서도 테슬라(TSLA)와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과 협력할 수 있지만, 협력은 텍사스 주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AI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를 의미하는지, 지나치게 높아진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프리스(JEF)의 주식 전략가 제인 기번스는 "5일의 매도세는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바뀐 결과라기보다 AI 지출과 정책,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충돌하면서 나타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블루박스 자산운용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윌리엄 드 게일도 이번 급락을 지속 가능한 성장률에 맞춰 시장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기술업종은 지난 20년 가까이 연평균 약 15%의 이익과 주가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며 "AI는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반도체 장비와 원자재, 에너지, 인력, 인허가 등 공급 제약에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 전망에는 향후 수년간 AI 기업들의 매출이 연간 30%씩 증가한다는 가정이 반영돼 있지만, 규모가 큰 산업이 오랫동안 이런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성장률 전망이 15~20% 수준으로 낮아지는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수요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수요는 여전히 끝이 없을 정도로 강하다"고 강조했다.

◆ 전날 美 증시 시총 3조달러 증발…나스닥 조정장 진입·아시아 증시 급락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는 아시아 시장으로도 확산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하락한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하락률은 11.7%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5.03% 내린 644.27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2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96% 하락한 5만7434.77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6월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진 약세장에 진입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6857)와 소프트뱅크그룹(9984), 도쿄일렉트론(8035)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 가능성과 외교적 해결 기대가 엇갈리면서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0.35% 내린 배럴당 97.99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9% 하락한 배럴당 89.1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 초반 100달러에 육박했지만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란이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핵 협상안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교적 해결 기대가 커진 반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래피던에너지그룹의 밥 맥널리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을 80%로 평가하며, 실제 충돌이 발생하면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8.36까지 치솟아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전날에 비해 하락한 27.39를 나타냈지만 시장의 경계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발표 예정인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 중 하나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9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주요 조사에서는 신규 고용 증가 전망치가 6만5000명으로 제시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6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향후 금리 전망과 기술주 반등의 지속 여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TEAM)은 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15.6% 급락했다. 반면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BNB)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14% 가량 급등했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기술주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한 뒤 반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3.5bp(1bp=0.01%포인트) 오른 4.87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6bp 상승한 4.503%를 나타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