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유럽 항공안전기관인 유로콘트롤(Eurocontrol)은 "아이슬란드의 화산은 아직 분출중이며, 이 화산이 내뿜은 재들 때문에 중앙 유럽을 거치는 민간 항공기는 주말 이착륙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상 관측에 따르면 화산재 구름은 최소 24시간 정도 영향이 지속될 거승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기상예측기관인 아큐웨더(AccuWeather)는 분진이 월요일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큐웨더는 "아이슬란드에서 온 분진은 대기의 상층부에 떠다니고 있으며, 화요일과 수요일에 더욱 집중될 것이다. 이는 항공사에 지금보다 더 큰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대략 하루에 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큐웨더는 "대서양의 거센 바람(storm)과 제트스트림 기류가 목요일 경 진로변경을 함에 따라 분진이 서서이 흩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진이 사라지지 않음에 따라 유럽과 그 연관 경제에도 당분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는 각국의 항공사들이 토요일을 거쳐 일요일 오전까지 문을 닫을 것이라 공표했다. 이어 영국과 독일은 유럽시간(ET)으로 일요일 오후 2시까지 공항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적어도 월요일까지 파리 공항의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역시 북부 공항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고 했으며 네덜란드와 스위스도 유럽시간으로 일요일 오전 8시까지 항공 운행을 제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럽의 가장 큰 여행사인 TUI트레벌은 그리니치 표준시로 월요일 오전 8시까지 모든 운항을 취소했다.
이에 각 항공사의 주가도 하락세다. 15일 금요일, 브리티시에어웨이, 에어 베를린, 에어프랑스-KLM 등 주요 항공사의 주가는 1.4%에서 3.0%까지 떨어졌다.
항공편 결항은 국내에도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도 유럽발 비행기를 전면 취소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15일부터 18일까지 유럽발 비행기 7편을, 대한항공은 16일부터 18일까지의 유럽발 비행기 17편을 묶어놓은 상태다.
아이슬란드에서 출발한 분진은 세계 각국 정상들의 일정도 변경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각국의 정상들은 일주일 전 러시아 비행기 사고로 죽은 폴란드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일정을 취소해야만 했다.
유럽연합은 월요일 룩셈부르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농수산 장관급 회담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라나다에서 열리는 통신장관 회담은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그나마 성공적으로 끝난 네덜란드와 독일의 시험비행이 한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10대의 보잉 737-800기가 무니치에서 프랑크프루트까지의 시험비행에서 최고고도 13km, 평균고도 10km로 무사히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험비행을 담당한 KLM의 대표임원 피터 하트만은 "우리는 비행중은 물론, 이륙 후 이뤄진 정밀검사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기술적 검사를 한 뒤에 안전성이 재확인된다면, 우리는 곧 비행기 7편을 뒤셀도르프에서 암스테르담까지 돌려보낼 준비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KLM의 한 관계자는 "일요일에 좀 더 많은 실험비행을 할 것"이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전체적 경기전망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분진 구름이 비행을 방해하지 않았더라도, 공장의 공급체인이 잘 돌지 않고 있다. 유럽은 경기침체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IHG 글로벌 인사이트의 의장이자 유럽 경제학자인 하워드 아서는 "분진 구름의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경제 위기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