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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유럽 곳곳 '적신호', 伊 구제금융 받나?

기사입력 : 2011년12월31일 09:59

최종수정 : 2011년12월31일 09:59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하반기 이후 세간의 시선이 온통 집중됐던 유로존 주변국이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시장에 적신호를 보냈다.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대해 채권단의 50% 손실 부담으로는 부채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이탈리아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역할과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지원은 부채 위기를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단정, 최근 국채 발행 금리의 고공행진과 더불어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더욱 어둡게 했다.


◆ 스페인 올해 재정적자 GDP 8%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89억유로(115억4000만달러) 규모의 긴축안을 제시했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재정적자 목표 수준을 GDP의 6%로 책정했으나 실제 규모는 GDP의 8%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방 정부의 과도한 예상 집행이 올해 재정적자 증가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스페인은 2013년까지 적자 규모를 GDP의 3%로 낮추기 위해 과감한 긴축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도한 긴축이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는 효과보다 성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는 의견을 모았다.


◆ 그리스, 50% ‘헤어컷’으로는 불충분

 

그리스의 민간 채권단이 50%의 손실을 감수하는 조건으로 현금 및 새로운 국채를 받는 방안을 놓고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IMF가 50%로는 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경제 전망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기존의 손실 부담률과 재무 목표치가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IMF는 50%의 채권단 손실 부담으로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GDP의 120%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리스가 올해와 내년 각각 마이너스 5.5%, 마이너스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IMF 관계자는 “그리스의 경제 전망이 악화됐고, 새로운 전망치를 적용할 때 지속 가능한 부채 수준에 대한 기존의 분석이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민간 채권단이 더 높은 손실을 떠안거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지적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 이탈리아 ‘구제금융 요청’ 시사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부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ECB가 보다 강력한 소방수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7%에 근접, ECB의 유동성 공급이 위기를 차단하는 데 실패했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발행은 최대 목표치였던 85억유로에 못 미치는 70억유로를 조달하는 데 그쳤고, 발행 금리가 전월에 비해 하락해지만 여전히 7%에 육박했다.

마리오 몬티 총리는 EFSF의 규모와 역할을 대폭 확대하지 않으면 부채 위기 국가가 내년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은 이를 구제금융 요청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포렉스의 캐틀린 브룩스 전략가는 “이탈리아가 내년 4000억유로의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만큼 커다란 난제를 안은 셈”이라며 이번 국채 발행은 시장 신뢰가 여전히 바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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