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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재계, '사상 최대 투자·고용'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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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151조원 투자…실천여부 의문시


[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가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와 고용에 나서기로 했다. 30대 그룹은 151조원을 투자하고 12만여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키로 했다. 연초 글로벌 경제가 우리 기업경영에 여러가지 비상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경제활력과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 형성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따라 붙는다. 현재 진행형인 유럽 재정위기와 이란 변수, 여기에 국내 물가상승과 선거정국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계획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30대 그룹의 한 임원은 "각 기업들의 연초 경영상황이 투자와 고용을 크게 늘릴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4대 그룹처럼 현금자산이 많은 곳이야 어려울 때 공격적인 투자로 기회를 삼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올 한해 거의 쥐어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와 고용 계획이 10대 그룹에 집중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히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톱클레스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으로 30대 그룹 투자액 설정에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30대 그룹 사장단은 지난 12일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보다 12.3%(134조8000억원) 늘어난 151조4000억원을 올해 투자키로 결의했다. 신규 채용 규모도 지난해 12만명에서 2.2% 증가한 12만3000명으로 설정했다.

이번 30대 그룹의 151조원 투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100조원 가까운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과 현대차, SK는 지난해보다 투자를 대폭 늘리는 분위기이고, LG 역시 지난해보다는 줄어든 투자금액을 확정했지만 그룹의 현재 상황에서는 최선이자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다.

우선 삼성은 이번주 중 47조~48조원 수준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주변에서 올해 50조원 이상의 투자를 내심 기대했지만, 이 같은 투자액만으로도 지난해 투자 계획인 43조1000억원보다 10% 가량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신규 채용 역시 지난해 2만5000명보다 소폭 늘어난 2만8000명~3만명 수준을 계획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14조1000억원의 투자와 7500여명의 신규 채용 규모를 확정지었다. 고졸 등의 생산직 직원도 2200여명이나 채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오너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9조1000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 9조원 수준의 투자액보다 무려 10조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채용도 7000명으로 지난해(5000명)보다 크게 늘리기로 했다.

LG그룹은 지난해보다 보수적인 투자와 채용에 나선다. LG는 올해 16조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9조여억원보다 3조원 가량 줄어든 계획이다. 채용도 지난해보다 2000명 줄어든 1만5000명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밖에도 롯데그룹(6조7300억원), GS그룹(3조1000억원) 등이 지난해보다 투자를 크게 늘렸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도 지난해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30대 그룹 중 이들 10대 그룹에 총 120조원 수준의 투자가 집중된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자확대 이슈에 대해 내심 걱정이 앞서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 대외적인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적인 부담이 커지지 않겠냐는 의미에서다.

그렇다고 연초부터 투자와 고용을 줄이겠다고 정부 기조에 반기를 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올해 총선과 대선 이슈에서 양극화 문제 등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가 더욱 거세질 수 있어 투자와 고용 확대 카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속내도 깔려 있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대기업 압박에 대비해 정부와 일종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번 간담회에서 "정부도 기업이 신성장동력 등 국내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투자의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을 보탠 상황이다.

30대 그룹의 한 임원은 "선거정국에서 대기업을 겨냥한 각종 규제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초부터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못늘리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투자와 고용 확대가 답은 아니지만 경제활력 측면과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최선의 방어책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 재계 대변단체 관계자도 "립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일단 내놓고 봐야할 시점"이라면서 "연말에 집계해보면 연초 계획을 제대로 지킨 곳이 몇 곳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실천하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와 투자대상을 넓혀주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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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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