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건희 회장, 소송 강경책…실마리 찾았나

기사입력 : 2012년04월17일 09:44

최종수정 : 2012년04월17일 11:21

- 소송 확산후 첫 발언 “한푼도 못 내준다”

[뉴스핌=배군득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속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지난 2월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삼성전자 주식 반환청구 소송을 낸지 약 두달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소송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다 사건이 원만히 해결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맹희씨 이후 이숙희씨 등 다른 삼성일가에서도 소송을 제기하거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상송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휴양차 하와이로 떠났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9일 만인 1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김학석 기자>

17일 이 회장이 서초사옥 출근길에 발언한 내용 역시 삼성이 소송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소송은 이미 끝난 일”이라며 “지금은 한푼도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상속은 이미 예전에 법적으로 해결된 만큼 문제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달 하와이 휴가에서 돌아 온 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소위 ‘친삼성’ 형제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이 회장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한 시점이라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이 회장이 귀국하는 날 삼성그룹은 소송과 관련한 변호인단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또 지난 6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장손녀 결혼식에도 CJ측 주요인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회장이 결심을 단단히 굳힌 계기를 마련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 CJ는 이재현 회장 등 이맹희 자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에서는 이 회장을 제외하고 3남매와 홍라희 여사까지 총 출동해 돈돈한 우위를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 계열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송에 대한 소모전을 길게 끌고 가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견해도 높다.

특히 이 회장이 직접 “CJ가 욕심을 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한 대목은 시사한 바가 크다. 단순히 이맹희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 현 CJ 총수와 그룹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향후 삼성과 CJ간 관계는 당분간 냉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암시인 셈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당분간 상속을 둘러싼 다른 삼성일가의 소송 확대는 없을 것”이라며 “오늘 발언한 내용만 놓고 본다면 삼성과 CJ간 타협의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발언은 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삼성그룹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도 마련했다”며 “소송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