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정부가 결국 DTI규제를 사실상 폐지했다. 22일 청와대는 지난 21일 토요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약 10시간 가량 진행된 민관합동 토론회에서 DTI(총부채상환비율)의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자리에서 청와대는 DTI규제의 기본 틀은 그대로 두되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손질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논리는 '실수요자들이 집을 마련할 때' DTI 규제에 묶여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막아 동맥경화 상태에 놓인 주택거래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청와대의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DTI규제 완화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액 자산가들이 집을 살 때 DTI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현행 DTI 규제 대로라면 현금이 충분히 있어도 정해진 수입이 없는 노후세대의 대출이 금지된다. 정부는 소득을 수입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개별소득이나 자산 등을 감안해 대출 폭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DTI 규제를 개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DTI규제를 완화하면 자산력 있는 노후세대의 집 구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또 청와대가 거듭 밝힌 '실수요자'라는 대목도 주의 깊게 볼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DTI규제 완화 대상이 1가구 무주택자나 1주택자 선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시적 2주택자까지 허용될 수 있지만 그 이상 다주택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DTI 비율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도권 DTI 규제는 주택투기지역 40%, 투기지역 외 서울 50%, 인천·경기 60%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에 50%, 인천·경기에 60%가 적용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DTI 규제를 받지 않는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는 DTI 비율을 완화하지 않고 소득과 대상자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대책의 시장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집을 매매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DTI 규제 때문이 아니라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부담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법 개정 사항인 양도세 중과폐지는 대선을 앞두고 기 싸움이 팽팽한 국회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고, 새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취득세 감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부담금 부과 중지 등 기존 5.10대책에서 나온 내용의 대부분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 법안을 만든 장본인인 민주당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입법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이번 'DTI 개선'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함께 가계 부채문제를 모두 고민해야할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인 셈"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을 볼 때 어정쩡한 '개선안'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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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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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車 메모리 첫 '세계 1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35%) 대비 5%포인트(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05-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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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거래 '24시간'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거래시간이 평일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에서 주중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바뀐다. 뉴욕 서머타임(DST)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시장이 상시 가동된다. 다만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뉴스핌DB]
외환시장 개방 확대로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며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한다.
공휴일이나 야간 거래는 허용되지만 실제 거래 대금이 오가는 결제 업무는 기존처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글로벌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비영업일에는 자금 이체가 불가능해 가장 가까운 다음 은행 영업일로 결제가 순연된다.
24시간 개장에 맞춰 환율 공시 체계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고가 ▲저가 ▲환율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공표된다.
다만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재무제표나 세무 기준 등에 활용되는 '서울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외환당국도 공식 통계와 보도자료 작성 시 기존 종가 환율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향후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도 글로벌 관행에 맞춰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MAR)에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
외환당국은 이번 총회에서 수렴된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oyn2@newspim.com
2026-05-31 1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