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에버랜드, 정치권 일감 몰아주기 금지 움직임에 '비상'

기사입력 : 2012년07월26일 14:11

최종수정 : 2012년07월26일 14:33

 


[뉴스핌=이강혁 기자]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되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강력한 제재 대책을 마련하면서 재계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새누리당의 이번 대책은 횡령과 배임 등 경제범죄에 대한 형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1호 법안(지난 17일)에 이은 2호 법안이다. 사실상 재벌 총수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재계 주요 그룹일수록 이런 움직임은 상당한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총수 일가가 기업집단 내에 전체 매출액의 40~50% 이상을 계열사 매출로 충당하고 있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고, 이들 회사의 지분 소유를 통해 부의 창출과 그룹 지배력까지 공공히 하고 있어서다.

26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의 이종훈 의원이 전날 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금지법'이다.

개정안에는 대기업 총수 일가가 개인회사를 설립해 기존의 정식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점적으로 몰아주면서 손쉽게 이익을 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종훈 의원은 "총수가 기업집단 전체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총수 일가의 회사가 설립되면 계열사 지원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으로는 총수 일가가 회사를 설립하고 공정위에 신고하면 계열사 편입에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개정안에서는 이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특히 개정안은 이를 위반할 경우 공정위가 과징금 부과와 함께 주식 처분이나 기업분할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당내부거래에 따른 수혜기업까지도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받게 된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등 재계 5위권 기업집단에서는 이런 법안이 현실화되면 그 여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그룹으로 총칭되는 대기업집단이 몇몇 특정 계열사에게 유리한 조건을 적용시켜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는 여전한 문제다. 이는 공정거래법상으로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행위에 꼽힌다.

여러 계열사가 특정 계열사에게 일감을 주면 해당 계열사는 어렵지 않게 이익을 낼 수 있고, 이는 곧 다른 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를 빼앗는 행위다. 공생발전이나 윤리경영, 나아가 사회적 정서상으로도 시선이 고울리 없다.

더구나 이런 특정 계열사가 그룹 총수 일가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면 시선은 더 따가울 수밖에 업다. 총수 일가는 손쉽게 재산을 불리고, 이를 통해 편법적인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어서다.

삼성그룹의 경우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법안으로 상당히 곤혹스럽게 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오너 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만 46.04%에 달한다. 삼성에버랜드의 주요 매출은 단체급식 등에서 발생되는데, 가장 큰 고객은 결국 삼성그룹 계열사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매출은 2조6782억원. 이중 삼성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1조19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52%다.

현대차그룹 역시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가 글로비스와 거래한 물량은 6조551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총 매출이 7조5477억원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상당한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회장도 11.51%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SK C&C가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다.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는 SK C&C는 최태원 SK 회장이 지분 38.00%를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가 48.52%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SK C&C의 SK그룹 의존도다.

SK C&C는 지난해 SK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5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6191억원의 65.45%에 달한다.

롯데그룹도 잦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행위로 여러차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는 롯데후레쉬델리카에 여러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지난 2010년 기준, 총매출의 97.5%를 롯데쇼핑, 롯데삼강 등 계열사간 거래로 올렸다. 이곳은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씨와 셋째부인의 딸인 신유미씨 등 오너가 18%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한편, 이번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책은 그 강도가 총수의 지배력 자체를 무너뜨리고 기업활동 전반의 상당한 위축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우려는 어느때보다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총수와 기업의 투자 행위 자체를 막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사유재산권을 부정하는 것이고, 이는 결국 시장경제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개혁이 아니라 해체를 하라는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며 "규제를 하더라도 기업 경쟁력의 근간은 흔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잘못된 점에 대해서 바로 잡는 것은 시대적 흐름으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니겠냐"면서도 "다만,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기는 물론 경쟁력 마저도 후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