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을 통한 중국 사회의 급격한 성장은 차기 5세대 지도부를 기점으로 그 동안 발생한 각종 제약과 문제점을 극복하고 이른바 'G2' 로서의 명실상부한 위상을 갖추기 위한 도정에 들어선다. 중국은 향후 10년간 내수 주도의 경제 성장과 산업 고도화,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한 금융시장 개방과 허브화, 국제사회의 소프트파워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나 기업도 이 같은 변화를 주시하고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진핑 시대'로 전환의 특징을 살펴본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동호 기자] 오는 11월, 중국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대회)가 개최된다.
특히 이번 당대회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번 당대회를 통해서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인 총서기가 10년 만에 교체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집단 지도체제를 이끄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어 공산당 총서기의 자리에 오르게 되며, 현재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7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에 기존보다 줄어들게 될 7명의 상무위원에 어떤 인물이 선출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 리위앤차오 당 중앙조직부장, 장더장 충칭시 당 서기, 왕치산 부총리가 7명의 상무위원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장까오리 톈진시 당 서기와 류윈산 당 중앙 선전부장, 류옌둥 국무위원 등도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시진핑 부주석) |
과거 장쩌민 시절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7명이었으나, 후진타오 주석이 총서기가 된 2002년부터 현재의 9명 체제로 변경됐다. 이는 후 주석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상하이방 출신 상무위원의 숫자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무위원 숫자가 늘어날 경우, 집단지도체제 내에서의 의견 조율 등 이전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에 후 주석에서 시 부주석으로 권력이 넘어가며 자연스럽게 상무위원의 수도 이전 수준인 7명으로 돌아가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장쩌민이나 후진타오 같은 과거의 지도자들이 확실한 계파를 갖고 있었던 것에 반해, 차기 중국을 이끌어 갈 5세대 지도부의 경우 계파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공산당 세력이 상하이방과 공청단, 태자당 등 3개 계파로 나뉘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기존 9명의 상무위원이 7명으로 줄어들 경우 3개 계파가 균일하게 자리를 차지할 수 없게 된다.
이들 상무위원 후보 중 시 부주석과 왕치산 부총리는 태자당, 리 부총리와 리 중앙조직부장, 류윈산 선전부장은 공청단, 장더장과 장까오리 당 서기는 상하이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류옌둥은 태자당이나 공청단에 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시 부주석 역시 태자당에 속해 있으나 상하이방의 지원으로 상하이시 서기를 지내는 등 5세대 지도자들의 계파 색깔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약해진 상황이다.
한편, 7명의 상무위원을 포함해 새롭게 선출될 25명의 정치국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6세대 지도부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정치국원은 시진핑 이후 중국을 가늠해 볼 수도 있는 중요한 자리다. 또한 정치국원에 선출되면 이후 지도자들의 합의 없이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현재 정치국원은 67세까지만 선출이 가능해,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14명이 은퇴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왕리쥔 스캔들로 인해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포함해 이번 정치국원 선출에는 총 15명의 결원이 생겼다.
이 자리를 두고 공산당 내에서는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8월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도 신임 정치국원의 선임을 두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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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