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오래된 가자 분쟁, 변화된 중동에 희망은 있다 - 이코노미스트誌

기사입력 : 2012년11월26일 16:00

최종수정 : 2012년11월26일 16:00

-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외부 압박이 필요해

[뉴스핌=유주영 김사헌 기자]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에 지속적이고도 안정적인 평화는 기대할 수 없을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가 도출된 직후 24일자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최신호는 아랍의 봄 이래 중동 정세나 구도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양 진영의 분쟁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중동의 변화에 따라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이번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유혈사태를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으로 규정하며 아랍-이스라엘간의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영구적인 평화를 기대하기에는 속절이 없지만, 또한 이들을 둘러싼 이집트, 터키, 카타르 등 주변국과 미국의 입장에 따라 단기적인 평화가 좀 더 오래갈 수 있고 나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정을 유도하는 것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오래된 반목에 집착하고 있음에도, 중동을 둘러싼 환경은 바뀌고 있다. '아랍의 봄'이 중동지역에 그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플레스타인인이나 이스라엘인 모두 이런 지역의 급격한 변화에 좋든 싫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은 양측의 전투를 더욱 치열하고 피튀기는 양상으로 만들겠지만, 또한 양측이 치명적인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도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주장했다.

당장 보기에는 이 지역의 평화를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21일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매파가 득세한 형국이다.

하지만 아랍의 봄이 중동지역에 미치면서, 강경파들이 득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집권 하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부상으로 지역 균형이 바뀌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 30년 동안 이집트는 하마스를 무시했지만, 무슬림형제는 하마스와 사촌지간이다. 여론에 좀 더 열려있는 무슬림형제단 때문에, 하마스는 앞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주도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스라엘 강경파들은 반대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군사적인 면에서 하마스는 패퇴했고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유용성을 입증했다. 미국의 지지 입장이 변함이 없고 유럽도 최근 폭력 사태에서 하마스를 비난했다. 앞서 평화협상을 거부한 네타냐휴 총리 하에서 이스라엘은 번성했다.
 
게다가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 진영은 국내 문제 해결이 우선하는 처지에 있다. 아랍 전체 보다 국방 예산이 더 큰 이스라엘에게 대항하는 것으로 자국 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집트의 무르시 대통령은 오바마와 함께 휴전 협상을 이끄는데 앞장섰다. 이런 모습은 아랍권에서 강경파들이 득세를 한다고 해도 이제는 정치적 셈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인들도 상황을 더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나머지 아랍 세계는 더 민주적이 돼 가고 있고, 팔레스타인인의 자기결정권을 빼앗으면 이스라엘에서 폭발 테러를 촉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양국의 휴전 합의가 외부자들에게 지렛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터키와 카타르에 이어 가자로 무기 유입을 중지한 이집트는 하마스에게 1967년 국경을 기준으로 이스라엘을 인정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아랍 외부자들은 하마스와 파타가 힘을 합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는 편이 유엔으로부터 가상 국가 지위를 얻는 것보다 좀 더 확실하게 팔레스타인 국가를 이룩하는데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도 또한 이스라엘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집권 1기 동안 오바마는 평화를 위한 자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는데 소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앉아서 망설이는 것은 근시안적인 태도이며, 미국도 중동이 안정돼야만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평화 협정을 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김사헌 기자 (bo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