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휴 잭맨 "레미제라블은 인생 최고의 감동이자 힘"

기사입력 : 2012년12월20일 11:51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26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을 연기한 휴 잭맨
[뉴스핌=김세혁 기자] “나는 누구인가? 대체 나는 누구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후 엠 아이(Who am I)’는 장발장의 내면을 잘 담아낸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은쟁반을 훔쳐 달아난 자신을 친구로 맞아주고 은촛대까지 건네는 주교 덕에 ‘선(善)’을 깨달은 장발장은 ‘후 엠 아이’를 부르며 혼란스러워한다. 빵 한 조각 훔쳤다 19년이나 복역한 과거를 지우고 살아가는 장발장에게 ‘후 엠 아이’는 자조적인 혼잣말이기도 하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으로 변신한 휴 잭맨(44)의 ‘후 엠 아이’를 감상하노라면 ‘이 남자 액션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강철도 찢어버리는 아다만티움 손톱을 세우고 포효하던 ‘울버린’ 캐릭터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휴 잭맨이 감성연기에 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영화팬이 의외로 많다.

휴 잭맨은 ‘레미제라블’에서 절정의 연기력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과 뮤지컬계의 ‘미다스의 손’ 카메론 매킨토시가 의기투합한 ‘레미제라블’은 러셀 크로(자베르), 앤 해서웨이(판틴)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지만 단연 휴 잭맨의 연기가 눈에 띈다. 체중감량까지 감행하며 숨겨왔던 감성연기를 보여준 휴 잭맨은 뉴스핌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영화 ‘레미제라블’과 연기 인생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깐깐한 연출자와 제작자가 만난 영화 ‘레미제라블’은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 휴 잭맨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은 ‘레미제라블’ 속 레퍼토리들을 연기와 동시에 라이브로 불러야 했다. 이 새로운 시도는 배우들에게 값진 경험인 동시에 고통이었다. 가장 분량이 많은 휴 잭맨이 예외일 리 없다. 
 
“이른 아침 아름다운 교회 안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이었죠. 어찌나 춥던지 모든 게 생생하게 기억나요. 라이브로 매 장면을 찍는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기도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침 7시에 기상해서 계속 노래했어요. 정말 오랜 시간이죠. 무대극에서 몇 시간 노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목 관리도 잘 해줘야 하고요.”

휴 잭맨은 고국인 호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에서 이미 뮤지컬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레미제라블’의 제작자 카메론과는 구면이었다. 카메론은 그에게 직접 연락해 ‘레미제라블’ 출연을 제안한 장본인이다.

“‘레미제라블’ 이전에 트레버 넌 감독의 ‘오클라호마’를 통해 런던 뮤지컬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처음 카메론을 만났죠. 카메론은 몇 해 지난 뒤 자베르 역할을 하겠냐고 직접 물어왔어요. 꿈만 같았죠. 제가 ‘레미제라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거든요.”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왼쪽)와 휴 잭맨

영화 ‘레미제라블’ 팬들은 장발장 역의 휴 잭맨과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가 서로 역할을 바꿔도 잘 어울릴 듯하다며 호평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로 휴 잭맨에게 애초에 들어온 역할이 자베르였다는 것이다. 

“원래 자베르에 욕심이 있었어요. 물론 러셀 크로에게 말하지 않았지만요(웃음). 예전에 호주에서 드라마학교 과정을 마치고 바로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당시 ‘스타(자베르의 노래 중 하나)’를 불렀어요. 노래 끝나고 관계자가 ‘당신과 맞지 않는 듯하다. 목소리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은 노래를 할 필요가 있다. 가서 더 배우고 연습해서 오라’고 하더군요. 카메론이 자베르 역할에 대해 제안해 왔을 때 그 관계자에게 전화해서 ‘이거 봐. 내가 결국 자베르를 하게 됐잖아’라고 말하고 싶었어요(웃음).”

내심 노리고 있던 자베르 역할이 들어왔지만 결국 휴 잭맨은 장발장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장발장은 환상적이다. ‘전율의 연기력’이라는 호평이 따라다닌다. 노래도 일품이다. 휴 잭맨은 자신이 장발장을 그렇게 잘 해내리라고 생각했을까.

“‘레미제라블’은 늘 하고팠던 작품이었어요. 소속사를 통해 ‘레 미제라블’의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두근거렸죠. ‘레미제라블’을 100번이나 볼 정도로 팬인 제가 직접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늘 생각했거든요. 제가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자베르 역할만 제안하더라고요. 그때 문득 장발장이 제게 더 어울리는 역할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러셀 크로와 역이 뒤바뀌었고 지금의 장발장이 탄생한 거죠.”

영화 초반 등장하는 장면. 휴 잭맨은 죄수 시절 장발장을 연기하기 위해 7kg을 감량했다.

알려진 것처럼 휴 잭맨은 ‘레미제라블’을 위해 체중감량에 나섰다. ‘울버린’ 때도 운동깨나 했지만 ‘레 미제라블’은 차원이 달랐다. 고통의 연속이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노역 장면 등 죄수 시절의 장발장을 보다 잘 살리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톰 후퍼 감독은 들소같이 강인하면서도 삐쩍 말라 보이는 장발장을 원했어요. 그냥 알았다고 했는데 막상 닥치니 쉽지 않더라고요. 살을 빼면서 강인한 근육을 갖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하루에 세 번 트레이닝 받으면서 간신히 연명할 정도만 음식을 먹었어요. 거의 7kg이나 뺐죠. 이렇게 감량한 건 처음이에요. 울버린 연기할 때보다 힘들었어요. 전혀 재미있지 않았어요. 덕분에 햄버거를 아주 더 좋아하게 됐죠.(웃음)”

‘레미제라블’에서 연기는 물론 빼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는 휴 잭맨은 오리지널 레퍼토리 외에 추가된 곡도 선보인다. 바로 장발장이 노래하는 ‘서든리(suddenly)’다.

“장발장은 영화에서 두 가지에 눈을 떠요. 하나는 ‘선(善)’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죠. ‘선’은 주교가 도둑질한 것을 알고도 보내 주는 장면에서 느껴요. 그리고 어린 코제트를 만나는 대목에서 장발장은 처음으로 사랑이 무엇인가 깨달아요. ‘서든리’는 선과 사랑마저 느낄 수 없이 메말라 있던 장발장의 내면이 뉘우침과 환희로 바뀌는 과정을 노래해요. 선과 사랑은 영화 후반에 장발장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주된 특징이죠.”

톰 후퍼 감독은 ‘킹스 스피치’를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지만 뮤지컬을 이끈 경험은 전무하다. 톰 후퍼 감독이 뮤지컬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휴 잭맨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무척 깐깐한 인물이죠(웃음). 오디션 과정 역시 엄청났어요. 네 시간에 달하는 오디션이라니 얼마나 극적으로 진행됐을지 상상이 되지 않나요? 나중에 제가 ‘이봐요 톰, 나도 집에 가서 아이들 좀 재웁시다’라고 말했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말하지 않았다면 더 시켰을 겁니다.”

장발장이 판틴의 딸 코제트를 구하는 장면
힘든 촬영이 끝없이 이어졌지만 배우들은 열정을 다했다. 연기하며 동시에 노래하는 전혀 새로운 경험이 휴 잭맨을 비롯한 ‘레미제라블’ 팀을 붙잡았다. 휴 잭맨은 전혀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하는 톰 후퍼 감독을 철저하게 믿었다.

“힘은 들었어도 톰 후퍼 감독의 방식이 좋았어요. 전부터 그의 영화를 좋아했고, 감독이 가진 재능과 신념이 ‘레미제라블’에서도 잘 발휘될 거라 믿었어요. 시대적 관점이나 제작 규모, 다른 복합적인 것들을 세세하게 챙기더라고요. 전 내심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할 만한 지적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했어요. 1부터 100까지 감독을 믿은 거죠.”

세계인이 사랑하는 소설이자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이제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등 톱스타들의 연기와 함께 영화로 재탄생됐다. ‘레미제라블’이 이토록 긴 세월 사랑 받는 비결에 대해 휴 잭맨은 ‘정신적 승리’를 꼽았다. 휴 잭맨은 영화가 보여주는 교훈과 감동이 배우로 살아가는 보람이자 힘이라며 웃었다.

“인간의 정신적 승리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것이 ‘레미제라블’의 매력이자 강점이 아닐까요. 모든 인물들이 난관을 극복하잖아요. 사람들은 크던 작던 각자 삶에서 어려움을 경험하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레미제라블’은 저마다의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줘요. 등장인물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죠. 인간성과 인간정신의 승리가 곧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요. 저도 그런 인생을 살고 싶어요. 영화가 전하는 교훈과 감동은 배우로 살아가는 저에게도 소중한 양식과 같아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