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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타워' 설경구 "세월에 스며드는 배우가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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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영화 ‘해결사’를 끝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배우 설경구(44)가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로 첫 재난영화에 도전했던 설경구는 이번엔 불을 소재로 한 ‘타워’로 새로운 흥행신화를 꿈꾼다.

동료 배우 손예진의 말처럼 그야말로 옴므파탈의 ‘상남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설경구. 한파를 녹이는 푸근한 웃음과 진한 사람냄새 나는 그에게서 영화와 라이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실 ‘타워’도 그렇고 ‘해운대’도 마찬가지인데, 재난영화라서 참여한 건 아니에요. 이야기가 재밌더라고요. 재난에 흥미를 느끼거나 좋아하는, 뭐 그런 게 아니고 오직 스토리에 재미를 느낀 거죠."

두 편의 재난영화를 찍었더니 물과 불 중 어떤 게 더 두렵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알려진 것처럼 ‘해운대’는 초대형 쓰나미를 소재로 한 영화다.

“촬영을 하고 보니 불이 더 두려웠어요. 게다가 ‘타워’는 초고층 건물에 갇혀있는 설정이다 보니 더 그랬죠. 사실 ‘해운대’에서 보여준 쓰나미는 우리나라에 살면서 경험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렇다 보니 피부에 좀 와 닿는 게 더할 수밖에 없죠. 불은 언젠가 닥칠 수 있는 재앙이니까 더 무서웠어요.”

설경구와 ‘타워’의 김지훈 감독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선후배 사이. 학연 때문일까. 혹은 인간 김지훈에 대한 믿음 때문일까. 그가 김지훈 감독의 작품에 선뜻 출연하겠다고 마음먹은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잘 모르는 학교 후배였죠. 아마 제가 졸업하고 입학했을 거예요. 언젠가 처음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현장 가기 전에 고민하는 게 하나 있다고. 찍을 장면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배우를 재밌게 할까’ ‘오늘은 뭘로 배우를 즐겁게 해줄까’라더라고요. 순간 ‘아 재밌는 사람이구나’ 싶었죠. 사실 그런 감독은 처음이고, 또 만날 수 없을 듯했어요. 그래서인지 실제 현장도 굉장히 재밌었죠.”

설경구는 소방대장 강영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소방대원 훈련을 받았다. 특히 경기소방학교에서는 가상의 공간에서 화재 상황을 연출, 직접 화재를 진압하며 땀깨나 흘렸다. 이만하면 설경구도 절반은 소방관. 하지만 소방관에 대한 설경구의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걸 보니 이번 촬영에서 느낀 점이 있는 듯했다.

“얼마 전 제작보고회에서 ‘너무 고생했고 힘들었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기사로 나왔더라고요. 그걸 활자로 보니 너무 창피한 거예요. 그분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 줄 제가 아니까요.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 진입하기 전 다른 동료와 작별하듯 인사해요. 그 순간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작별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거길 누가 들어가요? 그 화재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사람들, 그게 바로 소방관이에요.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들이죠. 그에 비하면 고생한 것도 아닐뿐더러 소방관 역할을 했다고 할 수도 없어요.” 

재난영화인 만큼 ‘타워’를 촬영하는 동안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 화재의 중심에 있는 불도, 화재를 진압하는 데 쓰이는 물도 ‘아차’하는 순간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기로 돌변했다.

“양수리에서 야외촬영을 하는데 바람이 불어서 불이 사람한테 오는 거예요. 화상을 입지 않게 약을 발랐는데도 막상 불이 오니까 무섭더라고요. 훅 오니까. 이게 또 순간 집중을 안 하면 놓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대형 사고잖아요. 그렇다 보니 어떤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유독가스나 물도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특수효과팀장이 워터슬라이드에서 뿌리는 물 10t에 쓸려 내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죠.”

위험한 상황에서도 설경구가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와 그 속에서 배우들과 함께 쌓아올린 팀워크였다.

“구성원들이 모나지 않아 좋았어요. (손)예진이나 (김)상경이는 말할 것도 없고요. 영화 중간 전체 회식 외에 자주 소모임이 있었어요. 소방관 촬영이 다 끝났을 때 우리끼리 해단식도 했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 촬영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팀워크로 가는 영화이기에 더 그랬죠. 사실 밖에서 끈끈해야 그게 화면에도 보이거든요. ‘액션’ 소리에 보이는 끈끈한 모습은 평소에 바탕이 돼야 자연스럽게 보여요.”

그를 스크린에서 볼 수 없던 지난 2년이 동안 영화계에는 달라진 점이 많다. 특히 영화 개봉 이후 주연배우들의 예능 출연은 어느새 공공연한 관습이 돼버렸다. 허나 그에겐 묘한 뚝심(?)이 있다. 예능 출연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거다.

“예능 출연이요? 안 해요. 물론 전에도 하지 않았고요. 제가 사실 말을 잘 못해서요. 이게 또 인터넷 말이지 공중파 언어는 아니거든요.(웃음) 예능 출연은 아직 할 생각이 없어요.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도저히 엄두가 안나요.”

사실 우리는 설경구를 TV에서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995년 아침드라마 ‘큰언니’ 이후 줄곧 영화만 고집해 왔다. 팬 층이 두터운 만큼 그를 방송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팬도 있을 터. 그러나 그는 아직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실 제 능력 미달이죠. 대사도 잘 못 외우고 아직 한국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못 견딜 것 같아요. 시간 쫓겨서 하는 거 말이에요. 드라마 찍는 친구들이 농담으로 ‘몇 회부터 생방송 시작했어?’라더라고요. 바로 찍고 바로 편집해서 나간다는 건데 저는 능력도 안 되고 아직 영화가 더 좋아요. 여유를 갖고 영화에 집중하고 싶어요.”

‘연기파 배우’에서 ‘충무로 보증수표’ ‘믿고 보는 배우’까지 설경구라는 이름 석 자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수식어만큼 설경구는 후배들에게,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닮고 싶은 선배이자 우상이다. 그런 그가 눈여겨보는 ‘제2의 설경구’는 누굴까.

“못 치고 올라오게 다 싹을 밟아 버려야 해요(웃음). 농담이고 요즘은 너무들 잘해요. 저는 다 잘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재능이 다른데 왜 그걸 일관화 시켜요? 그럴 필요 없잖아요. 저는 배우들 모두 존중해요. 현장에서도 후배들한테 ‘연기 다시 해’ ‘똑바로 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같은 역을 줘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데 그걸 두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좀 그렇죠. 이 땅의 모든 배우가 훌륭해요. 그만큼 다 자기 노력이 있었고요.”

이미 ‘실미도’와 ‘해운대’를 통해 ‘천만 배우’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설경구. 이만하면 ‘타워’의 흥행 여부와 예상 관객 수까지 점칠 만한데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잘 모르겠어요. 항상 그랬고요. ‘해운대’도 그렇게까지 될 줄 몰랐죠. 진짜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에요. 영화 흥행해서 스태프들이랑 모여 맛있는 술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은 거죠. 원하는 예상 관객 수도 특별히 없어요. 많으면 좋긴 하죠.(웃음)”

설경구에게 올 한해 그리 즐거운 일이 없었던 걸까. 그는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한해가 벌써 다 가버렸네”라면서도 “빨리 올해가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읊조렸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꿈꾸는 그가 가장 먼저 세운 2013년 목표가 하나 있다.

“‘타워’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1차 목표에요. 다른 목표는 그다음에 정하려고요. 사실 요즘 슬럼프인데 극복할 방법도 찾고 싶어요. ‘타워’가 흥행하면 자연스럽게 슬럼프에서 벗어나겠죠?(웃음)”

영화 ‘박하사탕’을 비롯해 ‘공공의 적’ 시리즈, ‘실미도’ ‘해운대’ 그리고 ‘타워’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설경구는 세월에 스며들 수 있는 배우로 남는 게 최종 목표다.

“젊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늘어난 주름과 처진 피부뿐이에요. 외적인 변화는 신경 안 써요. 그저 오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롱런보다는 그냥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늙으면 또 그에 맞는 배역이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나이 잘 먹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나이를 잘 먹다 보면 외모는 물론 말투에도 그런 것들이 다 묻어 나오는 배우가 될 수 있겠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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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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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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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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