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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의 부상, 전 세계 교역·사업 변화 이끈다

기사입력 : 2013년02월11일 11:47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 아직 변화 규모 작지만 '티끌 모아 태산'

[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 위안화가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 절대적인 비중은 작은 편이지만, 정부가 수출입 대금 지급을 위안화로 할 수 있게 허용하면서 변화는 뚜렷하게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지난 2012년 4분기에 위안화로 결제된 국제교역액은 무려 9000억 위안(158조 원)에 달했다. 비록 전 세계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러시아 루블이나 태국 바트화보다 작은 14위에 불과하지만, 불과 3년 전의 거의 '무(無)'라고 할 수 있던 것이 이 정도로 빠르게 증가한 것은 분명히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중국 전체 대외교역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위안화가 전 세계 통화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각각 3년 전에는 거의 아무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 중국, 위안화 국제화 위해 이례적인 시범사업 도입

중국 설날을 앞두고 타이완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중국 위안화 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대만 중앙은행과 결제 협약을 통해 위안화 예금 및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 같은 타이완과의 협약은 중국 외환당국이 계속 자본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중국 정부의 변화는 2009년 7월에 도입한 수출입 대금의 위안화 결제 허용 시범사업에서 출발한다. 이후 2010년 8월에 홍콩 은행들이 역외시장의 위안화 투자가 허용되면서 위안화의 국제무대에서 위상은 빠르게 높아졌다.

역외시장의 위안화에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그만큼 해외투자자들의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보유 욕구가 강했는데, 이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 평가절상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다. 차입자들은 이 프리미엄의 수혜를 누렸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즉 '딤섬본드'는 높은 가격에, 따라서 낮은 금리에 팔렸다.

2011년 가을부터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해외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자산을 모두 팔아치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외 위안화에 붙였던 프리미엄은 디스카운트로 변했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이 줄기 시작하더니 2012년 2월부터는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멈췄다. 위안화는 이제 불가피하게 도입해야 하는 통화에서 잠정적인 선택사항이 된 듯 했다.

※출처: 이코노미스트에서 재인용

2013년이 되자 상황이 다시 변화되기 시작했다. 위안화가 절상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7월 저점에서 2.5% 평가절상폭을 기록하게 됐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잔고도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역외 위안화에도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2013년 연초에 위안화 표시채권에 대한 역외투자자 보유액은 1조 9000억 달러(2078조 원)에 달해 지난해와 비교할 때 73%나 증가했다.

위안화의 위상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앞으로 위안화 유출입이 어떤 식으로 증가할 것인지 주목된다.

먼저 대 중국 무역흑자가 세계 최대인 대만이 위안화 예금과 결제를 늘린다면 위안화가 역외로 좀 더 빠르게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까지 적격외국계기관투자자의 투자한도 허용액을 크게 늘려주면서 역외에서 중국 대륙으로 자금 유입도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15개 시중은행들이 선전시 첸하이 특구 기업 프로젝트에 총 2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대출을 개설한 것은 규모 면에서 작지만 의미는 매우 큰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첸하이 특구는 행정구역상 선전시에 속하지만 기업활동은 홍콩 기준을 적용받아 홍콩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예금할 수 있다. 매우 저렴한 홍콩의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

중국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과 나이지리아 등 20여개국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가 보유한 위안화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가 여전히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유로, 엔, 파운드 등의 통화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 외환당국이나 초국적기업들에게는 이와 관련해 풀어야할 숙제가 생겼다.

중국 외환당국은 자본통제력을 잃지 않으면서 또한 기업과 가계가 금융자유화와 경쟁을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위안화는 해외 투자자들이 이 통화로 중국 자산을 자유롭게 사고팔수 있게 될 때까지 진정한 국제화를 이루기 힘들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필연적이게 될 금융 자유화를 앞두고 먼저 은행들의 개혁과 개방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금융 개방이 이루어질 때 중국 내 예금의 해외로의 자본도피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국적기업들은 과제가 좀 더 간단다하. 위안화의 교역 결제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 수출기업이 달러화로 결제할 때보다 위안화로 결제하면 외환당국의 통제를 회피할 수 있다. 수입 쪽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위안화로 결제하면 공급자들이 환율 계산 때문에 모호하게 했던 원가와 마크업 비용을 투명하게 할 수있고, 나중에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때를 고려한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해외 구매자 쪽은 외환 헤지가 더 쉽기 때문에 환 위험을 좀 더 쉽게 수용할 수 있다.

서구기업들은 위안화아 같은 친숙하지 않은 통화를 수용하는데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태도는 대가를 수반한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서구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의 기업들은 다른 나라 통화로 결제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안화를 수용하는데 쉬운 편이다. 위안화가 갈수록 국제화될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 결제는 갈수록 유용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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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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