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아베노믹스 '발동'… 3개의 화살, 동시에 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구로다 성공적인 추가완화책 결의, 아직 부족

[뉴스핌=김사헌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이 4일 전례없는 강력한 양적·질적 완화정책을 도입했다. 일본은행권 발행규칙도 일시 중단하고 조절목표를 콜금리에서 본원통화로 바꾸어 한국 경제의 1.2배가 넘는 통화를 2년 내에 쏟아붓겠단다.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근대 이래 세계경제에 대한 사상 최대의 경제(통화)정책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일본은행 내 회의론이나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정책결정은 보란듯이 거의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다. 2% 물가목표를 2년 내에 달성하겠다는 의지적인 문구를 통화정책 성명서 앞에 달았다.


◆ 아베노믹스, 어떻게 경기를 살리자는 것인가?

'아베노믹스'로 통칭되는 일본의 실험은 과연 중앙은행 정책을 중심으로 어떻게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이야기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 말로 '헬리콥터에 돈자루를 싣고 올라가 뿌려대는' 정책을 통해 일본은행은 실질금리를 하락시키고, 이에 따른 엔화 약세를 부수효과로 거두어들인다는 것이다. 이미 이 같은 구상은 정책 실행이 없이도 침체하던 주가지수를 폭발시키고 엔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방향전환'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엔화 약세는 수출경기를 부양하고 기업실적을 개선시키며, 해외소비를 줄이고 내수경제를 부양하게 된다. 이 모든 변화는 주식과 부동산의 부양으로 이어진다.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투자에 나서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무라연구소는 주가가 10% 상승하면 기어 설비투자가 1년 뒤 3.2% 증가한다는 과거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부(富)의 효과'도 기대된다. 가계의 지출 증가는 주식가치 상승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지난해 닛케이주가지수가 급등하자 연말 도쿄 백화점에 인파가 넘쳐나고 사치품이 날개돋친 듯이 팔렸다는 소식이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다. 노무라는 주가가 10% 오르면 3개월 내에 소비지출이 0.12%포인트 증가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런 모든 구상이 실현되면 일본경제는 막대한 생산갭(GDP 갭)을 극복하고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구상]

※출처: 노무라연구소


이런 구상이 그 동안 실패했던 것은 프랑스 조절학파 등이 내세웠던 '실물경기이론'을 수용한 일본은행의 보수주의적 태도 때문이었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의 주장이다.

하마다 교수의 주장과 아베노믹스 구상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모인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경제석학과 파워엘리트 사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후문이 들린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의 국가 부채 규모다. GDP의 두 배가 훌쩍 넘는 부채는 경기가 살아나고 금리가 상승하면 막대한 부담을 불어일으키고, 부채 위기국가로 전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정부는 당장 단기 재정부담을 늘리더라도 내수 부양을 통한 세수 확대로 재정 건전화 기조로의 전환을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하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실 일본이 막대한 국가 부채 비율에도 불구하고 신축적 재정(지출)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이미 '시퀘스터' 사태에 직면한 미국이나 '내핍' 정책에 치이는 유럽과 비교할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성장력을 회복해 중기 재정건전화로 가겠다는 정책 구상은 성장전략과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노무라의 연구원들은 "재정지출과 통화정책 상의 부양은 단기 효과에 그치는 법이며, 결국 성장전략를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하는 데 이게 쉽지 않으며 이럴 경우 정책효과가 오래 못 간다"고 경고했다.

노무라는 2년 만에 2% 물가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 다만 이러한 정책 설정 자체는 강력한 완화정책 구사를 위한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도한 완화정책은 금융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고, 일본 재정도 운용이 쉽지 않은 조건인 데다 엔화 약세가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게가다 유로존이나 중동 북한 등 아직 꺼지지 않은 외부 충격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점도 아베노믹스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 "아베노믹스, 다카하시-노믹스 교훈 살려야"

일본은 이미 디플레이션 극복 경험이 있다. 1930년대 대장성 대신을 맡은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쇼와 공황 이후 금 본위제를 이탈하고 일본은행과 협력해 대량의 국채를 발행한 뒤 이를 매입하게 하는 식으로 재정부양책과 양적완화 그리고 통화가치 평가절하라는 3중 정책의 조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1931년부터 1936년 사이 다카하시 대신 체제 하에서 일본의 국민소득은 무려 60%나 증가했고, 소비자물가가 18% 급등했다. 주가가 두 배 치솟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안정을 찾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다카하시 전 대신을 "세계 불황으로부터 일본을 훌륭하게 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끝은 좋지 않았다. 다카하시 전 대신은 군비 지출을 감축하는 '출구전략'을 구사하다가 군부 세력에 의해 82세의 나이에 암살됐다. 리플레이션 정책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 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됐다.

일본 아커스연구소의 피터 태스커 연구원은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일본의 과거 경험과 영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통화팽창, 재정부양 그리고 구조개혁으로 구성된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3개 화살은 이미 그 효과가 과거 역사에서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카하시-노믹스의 교훈은 정책당국이 결심하면 리플레이션은 즉시 유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먼서 "아베 총리는 의지가 빈약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영국의 최근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3개의 화살을 한꺼번에 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분명한 출구전략 역시 사전에 조율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태스커 연구원은 이번 기고문에서 "일본과 영국이 리플레이션으로의 정책레짐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영국의 1970년대 경험을 상기하라"고 주문했다.

영국이 유럽의 '병자' 신세였을 때는 인플레이션이 질병이었고 예후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당시 자랑하던 철강과 조선업이 붕괴되고 노조의 전투성이 높아지고, 주가는 20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때가 평생에 걸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주식투자 기회였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영국 FTSE30 주가지수는 1970년대 바닥에서 2000년 최고치를 기록할 때까지 무려 2000%나 상승했다.

태스커는 "영국의 경험은 좀 더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 사실 당시 전 세계가 겪었던 '스태그플레이션'  사태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