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계, 성장엔진 식어가는데..현안마다 '한숨'

기사입력 : 2013년04월24일 08:43

최종수정 : 2013년04월24일 09:00

- "기업들 기 살리기 더 절실" 하소연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번 식어버린 성장엔진은 다시 살려내기가 어렵습니다. 몇배로 노력을 해도 원상복귀가 쉽지 않은 게 바로 성장이라는 코드죠.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경제민주화 법안에 지하경제, 정년연장까지 현안이 너무 겹쳐서 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4일, 30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건전한 기업, 건전한 경영의 생태계 조성에 공감하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기살리기가 더 절실한 시점이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거꾸러지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지표를 보이며 성장엔진이 식어간다는 우려가 크지만 경제민주화 화두가 곳곳에서 경영 전반을 누르고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 임원의 말은 재계의 대체적인 걱정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경제민주화 입법화와 관련, "기업을 너무 옥죄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언한 것도 이런 현실을 감안한 일종의 '재계 숨통 틔워주기'란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반감된 것이라기 보다는 5년의 임기를 보고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상황은 이렇지만 재계가 느끼는 압박감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금산분리나 순환출자 문제 등의 굵직한 경제민주화 입법화 작업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강화된 관련법안은 법제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재벌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시선까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경영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지하경제, 정년연장 등 재계가 가장 두려움을 갖고 있는 현안들이 줄줄이 진행되면서 우려감은 배가되는 상태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대기업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이미 많이 변했다. 대표적인 것이 법원이다. 그동안 재계 총수 등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양형 감경사유로 늘 등장했던 것이 '우리 사회에 미친 경제 기여도'였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대기업 총수들의 재판에서는 이같은 용어가 싹 실종됐다.

오히려 대기업 총수 측 변호인이 "재벌이기 때문에 처벌받아서는 안된다"고 역차별론을 들고 나올 정도다. 반 대기업 정서로 인해 양형이 불리하게 나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 2심에서 모두 실형을 받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 수감 중이다. 이외에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 실형을 받은 총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실 국내외 경제상황은 시간이 갈 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글로벌 성적표가 아직까지는 괜찮지 않느냐는 시선도 있지만 그 성장세를 놓고보면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 행진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우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우려감을 더 높인다. 정부가 2.3%의 전망치를 내놨고 한국은행의 전망치도 2.6%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잠재성장률이다. 현재 3.25%인 잠재성장률은 오는 2020년이면 2%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엔진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계가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암울하다. 단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톱3에 근접했던 현대·기아차는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성장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8.9%에서 2012년 8.7%를 유지했지만 올 1분기는 7.9%로 크게 뒷걸음질을 쳤다. 유럽시장에서도 지난해 1분기 24만8037대를 팔았지만 올 1분기에는 23만8924대 판매에 그치며 내리막을 탔다. 유럽시장의 3월 판매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0%나 감소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내수판매는 26만240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내수판매 27만1127대에 비해 8721대가 줄어든 수치다. 다양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줄어든 소비가 당분간 살아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은 사실 현대·기아차 만의 문제는 아니다. 건설경기는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조선·해운 경기도 최악의 국면에 놓여 있다. 

현재 건설사는 대형과 중견, 소형을 포함해 제대로 운영되는 곳을 손에 꼽기 어렵다. 지난해 웅진그룹 부도사태도 이런 연장선이다. 계열사인 극동건설 부도는 결국 웅진그룹 해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동양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STX그룹, 한라그룹, 동부그룹 등 재계 주요 기업 대부분이 뼈를 깎아내는 고통 속에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사업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투자와 수출을 주도하는 것이 대기업인데 대기업을 옥죄니 투자를 못하는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는 단순히 대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규제보다는 경제 전반의 영향을 보면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각종 규제 정책이나 사회 분위기 형성이 다소 무리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일단은 기업들의 기를 살려주는 측면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