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회사채 수요예측제도가 발행사에게도 선물을 가져왔다. 회사채 발행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발행사들이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들여 금리를 높이기도 하고 발행금액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발행조건을 무리하게 고집해 발행과정에서 주간사와 갈등을 겪는 경우와 대조돼 회사채 시장은 이를 발행사들이 얼마나 유연한 기업문화를 가졌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넉넉하게 품이 넓은 신사기업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쫓기는 듯 숨차게 내몰기도 하는 기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30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날 5년만기 500억원과 7년만기 2000억원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각각 '5년만기 국고채 + 0.38%p'dhk '5년만기 국고채 +0.71%p'인 2.97%와 3.30%.
오늘 청약에 추가로 투자자가 참가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발행하는 5년물과 7년물 각 500억원과 2000억원은 당초 예정했던 1500억원과 1000억원과는 다른 규모다.
이는 수요예측에서 5년물 1500억원과 7년물 1000억원에 대해 각각 400억원과 1900억원의 투자금이 수요참가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시장의 수요사정을 반영해 발행금액을 5년물은 500억원으로 줄이고 7년물은 2000억원으로 늘였다.
SK텔레콤도 당초 7년물 1000억원, 10년물 1500억원, 20년물을 1100억원 규모를 예정했지만 지난 16일 수요예측 결과 7년물은 발행하지 않고 10년물과 20년물을 각각 2300억원과 1300억원어치로 발행규모를 바꿨다.
물론 23일 청약에서 20년물은 수요예측 물량이 그대로 들어와 100%를 채웠지만 10년물은 추가 청약물량이 300억원에 그쳐 총 1600억원이 청약되고 나머지는 증권사가 인수했다.
SK네트웍스나 SK텔레콤은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증권사 인수물량이 최소한으로 줄어들었다.
발행금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3일 7년물 1000억원과 10년물 3000억원을 발행한 GS에너지는 수요예측에서 당초 희망금리수준에 각 만기별로 700억원과 2100억원 규모의 수요만 참가했다.
발행금리를 당초 희망수준보다 0.01%p와 0.02%p 높여 청약률 100%가 됐고 증권사 인수부담은 사라졌다.
회사채 등급이 AA로서 증권사에 미매각물량을 인수시킬 수도 있는 입장이었지만 GS에너지는 달랐다.
GS에너지는 지난해에도 수요상황에 맞춰 발행금리를 내리기도하고 또 올리기도 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여 회사채 시장의 '신사'로 통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테크윈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자 발행금리를 높였다는 점이다.
이는 삼성정밀화학이 수요예측에서 수요미달에도 불구하고 발행금리를 고수해 증권사들이 나머지 물량을 인수하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과는 대조돼 회사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회사채 등급이 AA인 삼성테크윈은 3년만기 15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수요참가 물량은 200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에버랜드에 이은 수요미달로 삼성그룹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회사채 시장은 보았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은 유연하게 타협했다.
발행금리를 1500억원의 수요가 참가한 수준(가산금리 0.35%p)까지 올리지는 않았지만 수요참가 1000억원 수준인 가산금리 0.30%p로 당초 공모희망상단 가산금리 0.27%p보다 0.03%p 높인 것이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수요예측 결과를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시장의 눈높이를 그대로 다 맞춰 줄 수는 없어 이렇게 중간 타협점을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제도가 시행된 지 1년. 발행사들이 여러가지 행태를 보였지만 결국은 시장을 수긍하는 쪽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한 회사채 전문가는 "수요예측제도가 세세하게 보완되면서 궁극적으로는 발행사들도 시장에 순응한 유연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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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8~9일 북한 국빈 방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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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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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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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또 4안타 12G 연속 안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손자'가 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를 작성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최장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310에서 0.322까지 치솟았다.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단독 4위다. 타율 0.336로 1위인 오토 로페즈(마이애미)와 큰 차이가 아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12-9 대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밀워키 선발 콜맨 크로우와 맞섰다. 이정후는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92.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시작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4년 4월에 기록한 11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선 개인 신기록이다.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후속 타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밀워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 3회 2루타를 치고 타구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2026.6.5 psoq1337@newspim.com
팀이 3-1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크로우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87.3마일(약 140km) 커터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13호 2루타이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이어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이정후는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초 빅이닝의 서막을 여는 선두타자 안타였다. 밀워키 구원 그랜트 앤더슨의 2구째 86.6마일(약 140km)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에릭 하스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이정후는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이 폭발하며 7회초에만 두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12-3으로 크게 앞선 2사 1루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의 4구째 93.4마일(약 150km) 싱커를 결대로 밀어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다.
메이저리그 3년 차인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교타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날 송성문은 4일 이어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고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에 4-6으로 패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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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06: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