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1.5만선 회복 성공
- 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세 전환
- ECB, 기준금리 동결…내년 1.1% 성장 '상향 조정'
- Fed 불러드 "인플레이션 낮아…QE 유지 필요"
- 모기지금리 5주째 상승, 주택시장 '불안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듯 종일 박스권 내에서 종종걸음을 반복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됐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월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53%, 80.03포인트 오른 1만 5040.62로 회복했고 S&P500지수도 0.84%, 13.59포인트 상승한 1622.4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6%, 22.58포인트 오르면서 3424.0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 1000건 줄어든 34만 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34만 5000건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으나 시퀘스터와 세금 증액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해고 비율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소비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전주의 34만 8000건보다 증가한 35만 25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7일로 예정된 가운데 특히 이번 고용지표는 향후 연준의 양적완화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의 개선 여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중에는 엔화 강세로 인한 하락 흐름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달여만에 98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아트 캐신 분석가는 "모든 시장이 정상보다 훨씬 위축되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내일 고용지표를 기다리면서 옆으로 비켜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현행의 0.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대해 다시 한번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유로존 경제활동이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연내에 안정화와 회복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경제상황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수용적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됐던 마이너스 예금금리에 대해서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별다른 긍정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마이너스 예금금리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로 인해 예상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또 올해 성장 전망치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0.6%를 예상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1.1% 성장할 것이라며 기존 예상치인 1.0%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가 될 때까지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이를 하회할 경우 높이기 위해 기꺼이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의 물가 표준지표가 되고 있는 PCE물가지수는 지난 4월 당시 전년대비 0.7% 수준에 그쳐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는 모기지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3.91%를 기록해 5주 연속 오르막길을 내달렸다. 전주의 3.81% 대비 10bp나 오른 셈이다. 이와 함께 15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도 2.98%에서 3.03%로 오르며 역시 5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5주전 15년물 금리는 2.56%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지만 한달여만에 47bp 급등했다.
이같은 모기지 금리 상승은 최근 미국 경제에서 회복의 주축이 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부분이다.
트룰리아의 제드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리파이낸실이 오직 모기지름기에 의존하고 있어 금리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일부 사람들은 주택구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재고량 마저 타이트하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기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1분기 가계 자산이 70조 달러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지난 2007년~2009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이전 수준의 회복은 물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위안이 됐다.
특히 자산 중에서 주식의 가치가 1조 5000억 달러 증가했는가 하면 부동산 가격도 7840억 달러 가량 늘어났고 가계부채는 연율 기준 0.6% 줄면서 12억 8000억 달러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지표는 가계 자산의 증가에 따라 향후 소비 지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S&P 섹터 중에서는 통신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소비자관련주들은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