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People In Market] 안효진 교보증권 신탁팀장, 10조 주무르는 파워우먼

기사입력 : 2013년06월18일 10:07

최종수정 : 2013년06월19일 07:21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정경환 기자] 혼자서 10조원을 주무르는 여성이 있다. 1조원에 불과했던 자산 규모를 1년새 12조원으로 키웠다.

"쉽게 오지 않을 기회란 걸 알기에 더 악착같이 할 수밖에 없었죠"

안효진 교보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 신탁팀장 얘기다. 지난 1년 여 전쟁같던 날들을 겪고 난 안 팀장이 이제는 추억인 양 미소와 더불어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 그가 처음 교보증권에 발을 디뎠을 때 신탁자산 규모는 1조원 가량이었다. 현재는 12조원으로 1년새 무려 11조원이 늘었다. 신탁자산 규모로 업계 17위였던 교보증권은 단숨에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안 팀장은 "중소형사인데다 여자라 처음엔 힘들었지만 조금씩 돈이 들어와 5조원 정도 되니까 그 때부터는 돈이 먼저 나를 찾더라"며 "초반에 회사 내 금융상품 관련 부서장들을 불러 회의를 시도했는데 다행히 잘 따라줘서 결국 윈-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교보증권으로 옮기기 전 모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5년 간 일했다. 그러다 출산 휴가를 다녀오니 리테일 부서로 발령이 나 있었다. 펀드매니저에게 리테일로 가라는 건 그만두라는 뜻이란 걸 잘 아는 그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소송까지 불사할 생각을 했었다. 같이 일하던 팀장이 타사로 옮기면서 안 팀장을 데려가려 했으나 그 마저도 여자란 이유로 거절당했다.

유리천장에 막혀 난데없이 인력 시장으로 내 몰린 그를 발견한 사람은 이기헌 교보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상무)였다. 이 상무는 누가 뺏어갈까 냉큼 데려왔고, 과장 직위의 그에게 신탁팀 부서장을 맡겨 버렸다.

안 팀장은 "위에서 자꾸 간섭하면 템포가 흐트러지는데, 이 상무님은 전혀 관여하지 않으신다"며 "문득문득 불안할 때마다 아낌없이 조언해 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쓸데없는 청탁 같은 것들도 철저히 막아 주신다"고 말했다.

◆ "능력 시대, 좋은 선례 남기고파"

매사 자신만만하고 당차 보이는 안효진 팀장도 처음 발령 났을 때는 걱정과 부담이 적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불면증까지 겪기도 했다는 토로다.

안 팀장은 "ELT 전담으로 왔는데 채권운용역이 나가면서 겸직하게 됐다"며 "3월에 와서 9월에 팀장을 달았는데, 팀장 발령 소식을 8월 초에 미리 알고는 한 달 동안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면서 잠을 제대로 못 이뤘다"고 말했다.

고민과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고 난 지금은 어떨까.

"밖으로는 시기와 질투가 많아진 걸 보고 유명세를 실감한다"며 "내부적으로는 회사 내에서 팀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그는 얘기했다.

이제 그가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사회적 약자랄 수 있는 여성들 특히 직장인 여성들에게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안 팀장은 "현재 우리 신탁팀 총 10명 가운데 나를 포함해 6명이 여자"라며 "우리가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나 덧붙인다면, 보다 큰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것.

"내가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하다 보니 이게 내 옷이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크게 일해 보고 싶은 생각이 슬쩍슬쩍 들기도 한다"며 수줍은 듯 미소를 머금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