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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재산 90% 사회환원 폭탄선언, '자살회사 오명' 팍스콘 회장

기사입력 : 2013년06월28일 16:50

최종수정 : 2013년06월28일 16:50

[뉴스핌=김영훈 기자] 팍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폭탄 선언을 했다. 

궈 회장은 최근 열린 회사 연례 주주총회에서 재산 90% 환원과 관련해 이미 공증까지 마쳤다면서, 나머지 재산 10%만 가족에게 상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홍콩 싱다오르바오에 따르면 이날 총회는 600여 명의 소액 주주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자선사업기금회의 사회복지단체까지 참석한 자리였다. 소액주주들은 공익단체에 1대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구입해 공익단체 후원에 동참한다고 약속했다. 궈타이밍 회장은 여기에 2대만달러를 더해 3대만달러짜리를 구입해 후원한다고 밝혔다.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부호 순위에서 개인재산 51억달러로 대만 부호 3위에 올랐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하면 그의 재산 가운데 45억달러가 향후 자선사업에 쓰이게 된다. 

팍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직원들의 연쇄 자살이 발생하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자행보 가속화로 두각을드러내고 있다.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팍스콘은 최근 애플의 실적이 부진하자 독자적인 행보에 가속도를 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팍스콘이 독자 개발한 손목시계형 차세대 스마트 기기가 소개됐다. 일명 ‘스마트 시계’로 불리는 신제품은 무선으로 아이폰 등 다른 스마트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일종의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ㆍ착용할 수 있는 기기)’인 이 스마트 시계를 이용해 심장 박동과 호흡 상황 등 신체 정보를 점검하고,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어둔 상태에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챙겨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지문인식 인증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 기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팍스콘은 앞으로 단순 하청생산에서 벗어나 독자 연구ㆍ개발(R&D)과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를 늘리고 기술 특허 확보, 온라인 마케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만여 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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