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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기 ‘수모'...남미, 유럽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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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스노든 망명 허용 징조는 없어

[뉴스핌=권지언 기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한 유럽에 대해 남미국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각) 남미국가연합 지도부는 이번 사태는 볼리비아의 국가 주권을 엄연히 위협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하려 하자, 유럽 일부 국가들이 에드워드 스노든이 탑승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자국 영공 진입을 불허해 전용기가 오스트리아 빈에 착륙한 뒤 12시간 넘게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난 범죄인이 아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용기 통과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은 스노든이 탑승한 것으로 의심됐기 때문에 진입을 불허했던 것이고, 미국이 이들 국가들에 압력을 가했다며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날 볼리비아 국민들은 유럽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유럽이 볼리비아 주권을 위협했다며 맹비난했다.

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번 사태는 자매국(볼리비아)과 남미대륙 전체에 대한 수모”라면서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던 식민주의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탄 항공기의 통과를 불허하고 내부 조사까지 진행하는 것은 국제법상 합법적이긴 하나 최근에는 발생한 적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해당 유럽국 정부 관계자들은 외교 관계 악화를 우려, 모랄레스 전용기의 영공 진입을 막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기도 했다.

한편, 스노든은 수십 개 국가에 대한 망명 신청이 거부되면서 러시아 국제공항에 2주째 고립되어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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