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IMF와 버냉키] 신흥국, 변동성 확대 대비하라

기사입력 : 2013년07월11일 15:02

최종수정 : 2013년07월11일 15:02

"높은 성장률과 이윤마진은 아직 매력적"

[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하면서 신흥국 경기 둔화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중에도 꿋꿋이 글로벌 회복세를 견인하던 신흥 시장은 앞으로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공개된 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낮게 제시했고, 내년 전망도 3.8%로 0.2%포인트 하향했다. 또, 신흥국의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이 각각 5%, 5.4%로 4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출처: 국제통화기금, 기획재정부 자료에서 재인용

IMF는 이 같은 전망 하향이 유로지역 침체 장기화 등에도 기인하지만 상당 부분 주요 신흥국에서의 성장 둔화와 내수 감소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 시장은 연준의 출구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동요하기 시작해 중국 신용위기, 터키와 이집트 등 중동 불안, 포르투갈 등 유럽 리스크까지 악재들이 잇따른데다 자산가격 변동, 내수활동 둔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 "잠재성장 둔화 비상, 자금유출 좀 더 타격 입을 수도"

실제로 EPFR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주에 걸쳐 신흥 시장을 빠져나간 자금은 135억 달러에 달하고, 이 중 신흥국 증시에서 이탈된 자금은 220억 달러 정도로 집계됐다. JP모간 자료에 기초한 현지통화 표시 신흥국 채권 역시 올 들어 현재까지 8.3% 가량 빠졌고, MSCI이머징마켓지수도 6월 들어 10% 넘게 하락한 상태다.

IMF는 인프라 병목현상과 공급능력 제약, 외수 성장세 둔화, 자산가격 하락, 금융불안, 정책 지원 부족 등이 신흥국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최근 채권수익률 급등세 등 금융시장 불안이 연준 출구와 관련한 일시적 불확실성과 신흥국 성장 전망 변화에 기인한 일시적 리스크일 수 있어 혼란 상황이 곧 진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IMF는 잠재된 시장 변동성이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변화로 이어질 수 있고,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어 신흥국 경제 중심으로 자금 유출과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처럼 성장률 전망이 내린 상황에서 정책 당국이 쓸 수 있는 재정정책 카드 역시 이전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물가 상승률이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수준인 만큼 이 같은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최우선 방어책으로 통화 완화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물론 정책금리가 이미 낮은 상황이고, 자금유출 및 통화약세로 인한 물가 영향 등으로 추가 완화가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IMF는 정책적으로 추가 금융 불안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하고, 규제감독과 거시건전성 정책 등 거시경제 정책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때 핫머니 유입을 걱정했던 신흥국 정부들이 이제는 자금 유출에 대비하는 쪽으로 빠르게 정책 초점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루피화 급락세를 겪고 있는 인도 금융당국이 헤지펀드 등 외국계 펀드 투기세력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 개입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신흥시장 성장-이윤마진 여전히 높다"

한편 전문가들은 IMF가 지적했듯 버냉키 쇼크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고, 자금이탈 역시 좀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겠지만 내년까지 경기가 자율적인 회복세를 보인다면 일부 유망 신흥국 등에서는 투자 기회가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IMF 역시 보고서에서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이윤마진 때문에 기업의 현금은 모두 미국으로 돌아오기 보다면 역외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이머징 마켓 펀드의 자금 유출 가능성을 인정 하면서도 유출 속도가 몇 주 간 가속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이 여전히 선호되는 시장이라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견도 현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최근 아시아에 대한 증시 전망을 하향했던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싱가포르, 태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중 확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씨티그룹도 8일 제출한 투자자 노트에서 신흥시장 주식이 30% 반등할 여지가 있다면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개별국가로는 한국과 중국, 대만이 유력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