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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의장은 세계 경제대통령?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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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통했다. 부양적 정책기조로 경기 호황을 이끈 데 대한 평가인 동시에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연준에서 독립적일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최대일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전세계 금융거래의 60%가 달러화로 이뤄지는 만큼 각국 통화정책은 연준과 엇박자를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연준의 지배력이 곧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벤 버냉키 의장의 자산 매입 축소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둘릴 정도로 연준의 영향력이 오히려 강화된 모습이지만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 같은 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올해 1분기 1.8%에 그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는 1% 아래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실물경기 회복이 지극히 미약한 상황이다.

기업 재고와 소매판매 추이를 감안할 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여전히 취약하고, 고용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내수 경기의 강한 반등이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대한 미국의 기여도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미국의 움직임을 따라야 할 필요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UBS의 알렉산더 프리드만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15일(현지시간) “유럽과 아시아 국가가 더 이상 연준의 통화정책과 조화를 이룰 필요성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같은 행보를 취하는 것이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3년간의 상황을 볼 때 이 같은 상황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연준이 공격적인 유동성 방출에 나서는 사이 브라질과 중국은 인플레이션 상승 및 경기 과열과 씨름했다.

반면 연준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인 양적완화(QE)의 축소를 저울질하는 현재 유로존과 중국은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08년 위기 이전까지 연준이 주요국에 통화정책의 길잡이였지만 더 이상 모범답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외환시장 움직임과 신용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특히 이머징마켓은 미국과 통화정책 차별성을 두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거래의 달러화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투자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 부진과 무관하게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머징마켓의 유동성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는 얘기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이나 자본 규제를 통한 시장 통제보다 적정 수준으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는 한편 보다 달러화 및 미국 국채수익률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기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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