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국채30년물 발행1년] 下 PD들의 비명 "하루하루 살얼음판"

기사입력 : 2013년08월28일 11:29

최종수정 : 2013년11월12일 15:07

제도로 강제한 30년 유통시장…'갈 길 멀어'

[뉴스핌=김선엽 기자] 국고채 30년 발행이 순항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선진화된 유통시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전문딜러(PD)제도 운영을 통해 21개의 PD사들로 하여금 장내시장을 조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PD들은 높은 PD점수를 받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의 물량을 매달 첫째주 실시되는 입찰 때마다 받아야 하고 장중 내내 매수-매도 호가를 내야한다. 실적이 부족해 점수가 떨어지면 PD사에서 탈락한다.

이런 이유로, 결국 PD제도 덕분에 30년물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심지어 30년물 발행과 유통이 'PD사들을 팔 비튼 결과'란 평가절하의 목소리도 들린다.

◆ PD들의 비명 "하루하루 살얼음판"

PD사들 역시 'PD사 선정'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인센티브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현 제도가 반드시 PD사에 손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호가제시가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6월 '버냉키 쇼크' 이후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주문실수가 속출했다.

지난 7월 8일에는 당시 시장가격인 3.95%보다 무려 17bp나 낮은 3.78%에 국고채 12-5호 15억원 어치가 거래되기도 했다. 매수인은 5000만원을 한 방에 날린 것이다.

이에 기재부는 '국고채 발행 및 국고채 전문딜러 운영규정'을 개정해 PD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줬지만 여전히 30년물은 거래가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시중의 한 PD는 "금리가 춤을 추니 30년물을 건드리는 기관은 전부 캐피탈 손실이 난다"며 "물동량도 부족하고 헤지수단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 얇아진 시장…"국고채 30년 호가방식 개선돼야" 지적도

한편에선 국고채 30년 호가 방식이 기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기재부는 촘촘하게 호가가 나오도록 호가 스프레드(매도호가-매수호가)를 좁게 설정했지만 거래 리스크가 커지면서 오히려 PD들이 호가를 내는 것을 포기한다는 지적이다.

7월 15일부터 적용된 '국고채 발행 및 국고채전문딜러 운영규정' 개정에 따라, PD들은 30년물의 경우 10억원에 대해서는 25원, 다음 40억원의 물량에 대해선 35원의 갭으로 호가를 내야한다.

국고채 20년물의 경우 1차 호가와 2차 호가의 갭이 15원인데 반해 더 듀레이션이 긴 30년물은 1차 호가와 2차 호가의 갭이 10원에 불과해 스퀴즈 가능성이 있다. 매도 호가를 낸 PD는 1차 물량(10억원)과 2차 물량을(40억원)이 한 번에 거래가 되면 복구가 어렵다.
하지만 10억원 호가와 40억원 호가 차이가 크지 않아 누군가가 마음 먹고 매도 물량을 매수해 가면 매도호가를 냈던 쪽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특히 20년물과 비교해도 호가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간격이 너무 좁다는 비판이다.

PD가 호가 내기를 꺼릴수록 시장은 얇아지고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일부 세력에 의해 스퀴즈(사재기)가 발생하기도 해 PD들은 더욱 몸을 사리게 되고 시장은 점점 얇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시중의 한 PD는 "첫 호가와 둘째 호가 간격을 너무 붙여 놓니까 PD들이 참여 안 하면서 스퀴즈가 발생한다"며 "간격을 좀 더 넓혀서 PD들이 안정적으로 호가를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싶다"고 말했다.

◆ 제도로 강제한 30년 유통시장, '갈 길 멀어'

아울러 최근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30년물 호가를 넣은 것을 포기하는 PD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PD 탈락을 감수하더라도 손실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21개 PD사 중에서 5~7개 기관만이 30년물 호가를 넣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고채 30년물이 물가채처럼 아예 유통시장에서 사라질 위험성도 상존한다.

시중의 한 PD는 "원활한 유동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30년물은 채권으로서의 본질을 잃을 것 같다"며 "제도적으로 접근해 유통을 시켜라, 입찰을 받아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발행 초기인 만큼 어느 정도의 유통 물량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인위적인 시장 형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량이 시중에 쌓여갈수록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스퀴즈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다.

기재부 국채과 김진명 과장은 "장기채 시장이 좀 더 커지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나아질 것"이라며 "또한 지금은 금리 상승기라 경계감이 상당해 일시적으로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시장이 안정되면, 거래량이 좀 더 늘고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재부는 국고채 30년물 발행 사업에 '그림자상'을 수여했다. 시도와 내용은 좋으나 홍보가 부족했던 정책에 수여하는 상이다. 

1년 후, 10년 후 그리고 30년 후에 정부와 시장 참여자 그리고 개인투자자까지 모두 웃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