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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後] ⑤ '손톱 밑 가시' NCR 규제, 해결책은

기사입력 : 2013년09월12일 17:24

최종수정 : 2013년09월13일 07:11

국민연금 "NCR 영향 미미"…업계 "3조 중 5천억 활용 가능"

[뉴스핌=정경환 기자] 개정 자본시장법이 대형 증권사에 허용한 업무 중 고갱이는 기업 대출이다. 이전에는 인수합병(M&A) 거래와 관련해 1년 미만의 단기 대출만 할 수 있었지만 이젠 그 폭이 훨씬 넓어졌다. 이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현실이 그렇지 않다"며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을 지목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증권사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대출을 해야 하나 재무건전성 지표인 NCR 때문에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자본시장법과 금융당국의 기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국민연금이 문제다.

자본시장법에서는 건전성 평가 기준으로 NCR 100%를 규정하고 있고, 금융위원회의 적기시정조치 기준도 150%에 그친다. 반면  국민연금은 최저 150%에서 최고 450% 이상을 요구한다. 국민연금 거래증권사로 선정될 때 NCR 기준 만점(4점)을 받으려면 450%를 맞춰야한다.

자기자본이 3조원인 증권사라 해도 신용공여 외 다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하고 NCR 기준 450% 이상을 맞추려면 실제 대출할 수 있는 규모는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수익성 개선 기대는 여기서 물거품이 되고 만다.

<사진> 여의도 증권가.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NCR이 평가 요소 중 일부분인데다 그 비중도 미미해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NCR 최저 기준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데, 최고치만 부각되고 있다"며 "NCR 평가 시 배점도 4점 만점 기준 150~300%가 3.50점, 300~450%는 3.75점, 450% 이상은 4.00점으로 150%와 500% 간의 차이가 0.5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배점 비중이 작다 해도 그 영향력은 작지 않다고 반박한다.

이도형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부장은 "배점 비중이 미미한 것은 인정하나, 현실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업계 내 국민연금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NCR 관련 현업 부서에서는 심리적 압박이 크다"고 언급했다.

더구나 은행이 도산하면 고객이 맡긴 돈을 잃는 것과는 달리 증권사 고객은 증권사가 망하더라도 돈을 잃을 위험이 훨씬 적기 때문에, NCR 기준을 높여야 할 이유도 없다는 지적이다.

이 부장은 "증권사는 국민연금의 직접적인 거래 상대방이라기보다 주문을 연결해 주는 브로커"라며 "연금이 맡긴 돈은 증권금융에 예치되므로 설사 증권사가 망한다 해도 원금을 잃을 위험은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그 같은 부분까지 모두 감안해 전반적으로 다양한 평가 요소들을 검토하며 운용사를 선정한다"면서 "NCR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실제 200~300%인 증권사들도 많이 선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국민연금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현황을 보면 일반거래 증권사 40개사, 사이버거래 증권사 8개사 그리고 인덱스거래 증권사 15개사(중복 포함)다.

NCR을 놓고 벌어지는 이 같은 혼란을 해결할 묘수는 없는 것일까.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 내에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위한 목소리가 너무 많다"면서 "결국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서, 업계와 연금 측이 보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놓고 서로 소통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재로선 NCR 기준 변경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당국의 정책적 결정은 물론 시장과 업계 등 관계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두 고려하면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NCR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조정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합리적인 지표로 작동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준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NCR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지표로 활용 가능한지 여부의 측면으로 접근할 계획"이라며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적기시정조치의 기준을 낮추거나 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고, 지표로서의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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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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