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버냉키, '테이퍼링=긴축' 말바꿔 … 선제적 안내 "어렵네"

기사입력 : 2013년09월20일 11:32

최종수정 : 2013년09월20일 22:52

전문가들 "긴축 개시 연말이후, 불확실 여전"

 

[뉴스핌=김사헌 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깜짝' 양적완화 동결 결정을 내렸지만, 실제로 놀라운 대목은 벤 버냉키 의장의 태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금융시장이 "자산매입 축소 개시=긴축"이라고 말하면 그건 아니라고 말해왔던 그가, 이번에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 결정과 함께 선제적 안내의 말바꾸기 때문에, 월가 전문가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6월 회의 때 버냉키 의장의 고용 및 경기 개선 낙관이 가장 놀라운 요소라고 파악했던 전문가들은, 최근까지는 당연히 9월 테이퍼링(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 개시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에 동의했다가 낭패를 봤다.

2013년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 도중 경제전망을 설명하는 벤 버냉키 의장 [사진=Federal Reserve 홈페이지]

지난 18일 버냉키 의장은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몇개월 동안 금융여건이 빠르게 엄격해지는 것이 경제성장 속도를 느려지게 하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소 우려했다. 금융여건이 더욱 엄격해지면 이런 상황이 더 강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라고 정책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자산매입 동결 결정이 "예방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졌음도 고백했다.


◆ 테이퍼링=금융긴축으로 이해하는 버냉키

그는 이번 정책 동결이 "시장을 놀라게 하려거나 완화 효과를 기대한 정책은 아니었다"면서, "경제가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한다고 확실할 때까지 금융여건의 엄격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연준이 정책을 동결할 것이라고 올바르게 예측한 BNP파리바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연준이 이제는 '테이퍼링'이 '긴축'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의 연준 출입기자인 로빈 하딩 기자는 "이번 깜짝 QE 동결은 선제적 안내 정책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시장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완화정책을 한다고 했는데 이걸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가 확실치 않고, 자산시장의 거품이 발생할 위험에 대해 고려할 요소도 포함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딩 기자는 이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연준의 정책 목표를 물가수준 혹은 명목 국내총생산(GDP)로 바꾸어 좀 더 신뢰할 수 있고 또 예측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깜짝 결정 이후 전문가들도 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테이퍼링' 개시 시점은 올해 연말 혹은 그 이후로 연기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 월가, "테이퍼링은 12월 혹은 그 이후"

맥쿼리 캐피털마켓의 데이빗 도일 전략가는 "12월 개시 결정이 새로운 컨센서스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기엔 성장과 물가의 추세를 좀 더 확실하게 볼 수 있게 되는 2014년 1분기가 좀 더 적절한 시점같다"고 예상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외환전략가도 "최근 경제지표 약세와 무관하게 조만간 테이퍼링 개시를 예상하고들 있지만, 실제로 연준은 경제지표에 정책결정을 연동시킨 것 같다"면서 "10월까지 한 두 달 지표만 가지고 판단하기 힘들테니 연내에는 12월 회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추가적인 고용지표 등 거시지표와 함께 금리상승이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 그리고 워싱턴의 예산논쟁 등 세 가지 쟁점이 풀릴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한 만큼, 이들 쟁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12월 회의까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하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의 수석투자전략가는 "모기지 신청자 수가 증가할 때까지 테이퍼링은 연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 여름 주택시장 경기가 약화되자 연준은 경제가 아직은 취약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높은 채권금리, 은행주, 주택경기 그리고 기업의 투자 등 모든 것들이 견인력을 획득했다는 판단을 내리게 할 때까지 연준은 긴축을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목요일 발표된 주택매매 지표가 좋게 나왔다면서, 이런 지표 흐름이 지속되면 여전히 연내에 테이퍼링이 개시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롬바르트리서치의 대리오 퍼킨스는 미국 경제가 내년은 가야 현저하게 개선될 것 같기 때문에 2014년 이전에는 긴축 결정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룸, 붐 앤 둠'의 발행인 마크 파버는 FOMC 결정이 발표된 직후 블룸버그와 대담에서 "무제한적인 양적완화 정책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놀랄거 없다. 연준의 학자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라서 자신들이 돈을 찍어내면 소수의 부자들만 배불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주가가 10% 하락하면 더 많은 돈을 찍어내려고 할테고,  끝장 날 때까지 더 높은 다이빙 대로 올라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삭소방크의 스텐 야콥센 전략가는 "이젠 가장 저평가된 자산이 채권이 됐다. 연준이 채권에 풋옵션을 걸어준 셈이며, 또한 이른바 '대순환' 장세는 없으며 주식에 대한 채권의 상대적인 약세가 다시 중립으로 돌아오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S&P500 지수가 1770~1800포인트까지 오른 뒤 30% 가량 조정을 받을 것이며, 금 선물은 온스당 1525달러에서 이번 주기의 고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10년물 금리는 올해 4분기 말까지 2.25%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다시 새로운 저점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고, 달러화지수가 연말까지 78~79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