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수 빈 자리, 정책 대응으로 잘 막아.. 이제부턴 미국에 기대"
[뉴스핌=김사헌 기자] 한국 경제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정부가 2014년 예산안에서 제시한 3% 후반에는 못 미칠 것이란 국제기구 전망이 제시됐다. 하지만 올해 수출 둔화에 정책적으로 잘 대응했고 내년까지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개도국 경제전망 갱신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은 2.8% 전망을 고수했지만 2014년 전망치는 4월에 제시했던 3.7%보다 0.2%포인트 낮은 3.5%로 제시했다.
※출처: 아시아개발은행 경제전망 보고서 |
하지만 ADB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외수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발빠른 통화 및 재정정책 대응으로 이를 잘 메꾸었고, 하반기에는 부양 효과가 줄겠지만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순항하면서 도움이 줘 내년까지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낙관적인 전망을 동시에 제시했다.
특히 4월 보고서를 낼 때만 해도 한국 경제가 여전히 외수를 바탕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외수가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성장률이 1분기 1.5%에서 2분기에 2.3%로 강화된 것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좋은 성과(suprisingly good)"라고 강조했다.
유로존 위기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경기가 둔화에다 일본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한국은 수출 성장률이 1분기에 3.0%에서 2분기 1.8%까지 둔화됐다, 하지만 강력한 17조 원이 넘는 추경예산 집행과 5월의 깜짝 금리인하 등으로 내수를 부양해 빈 자리를 잘 보충했다는 것이다.
ADB는 특히 정책 부양 속에 경기 신뢰도가 높아지며 서비스와 내구재수요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활발해진 것이 주목했다. 문제는 하반기에 재정과 통화 부양 효과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추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점.
하지만 이제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으로 세계 무역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수출 수요가 다시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월 전망치대로 그대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만 약간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ADB는 이번에 올해 한국 물가 전망은 2.5%에서 2.0%까지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재정 부양책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상품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이를 모두 상쇄하고 남았다는 것이다. 성장률 강화 전망 속에 내년 2.6% 물가 전망은 그대로 고수했다.
한편, ADB의 이번 갱신 보고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 아시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6.1%보다 낮은 6.0%로 둔화될 것이며, 내년 성장률은 6.2%로 강화되겠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가 올해 7.6%, 내년 7.4%로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인도 경제도 지난 회계연도 5% 성장률에 비해 낮은 4.7%에 그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했지만 1997년 외환 위기를 떠올리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아시아 개도국 전체로 보면 경상수지가 흑자이고 외환보유액도 많이 쌓아뒀고 또한 과거 위기 후에 개혁을 통해 거시경제 운용이나 금융 감독, 기업 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출처: 아시아개발은행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