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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신승훈 "25년 더 음악할 자신감 되찾았어요"

기사입력 : 2013년11월08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2

 

[뉴스핌=양진영 기자]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신승훈은 4년만의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 발매로, 선공개곡 '내가 많이 변했어'는 물론, 23일 공개된 타이틀곡 '쏘리' 역시 음원 차트 정상을 기록하며 발라드의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음원 소비 위주로 변해버린 가요계지만, 새벽부터 500여 명의 팬들이 신승훈의 신보를 사려 음반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앨범인 만큼, 신승훈도 감회와 태도가 남다르다. 그간 고수해온 신비주의를 깨고 JTBC '히든싱어'와 SBS '힐링캠프' 등 예능 출연과 언론 노출을 통해 스스럼없이 자신을 내보였다. '히든싱어' 최초로 원조 가수가 2등에 머무르는 반전으로 친근감을 안긴 한편, '힐링캠프'에서는 지금까지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재밌게 하려고 했죠. 사실 시청자는 참가자가 우승하길 바라잖아요. 하지만 '그게 왜 나일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모창자들을 만나니 옛날 생각에 애틋하기도 했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토크보다는 노래하는 프로라 더 좋았죠. '나가수'는 탈락이지만, '히든싱어'라 준우승이 된 것도요. (웃음) '힐링캠프'는 대중과 오래간만에 소통하는 자리가 돼서 좋았어요. 스스로 잘난 척 스타일의 유머를 구사하게 됐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예전엔 좀 겸손하게 구는 타입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담을 많이 내려놨나 봐요."
  
신승훈의 3번째 미니앨범 '그레이트 웨이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후배 가수들과 '합작'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또 전형적인 '신승훈 스타일'에서 탈피해 좀 더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장르를 선택했다. 그는 앞선 "미니 1집과 2집의 경험과 고민들이 모두 담긴 완결작"이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신승훈의 발라드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노래로 위안 받으려 해도 직장인들은 부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버벌진트와 디스코곡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로, 너무 어려운 노래를 탈피하고 소통하려는 데에 신경 썼죠. 힙합 장르 같은 경우엔, 멜로디 위주의 사랑스러운 곡이긴 하지만 약간은 메시지도 담아봤어요. 나중에는 'Boys, be ambitious!'처럼 더 깊은 장르적인 느낌을 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신승훈은 지난 미니앨범 1집 , 2집 '라디오웨이브'에 이어 연작 시리즈의 완결작이 된 '그레이트 웨이브'를 작업하며, 약 2년 간 음악을 끊었던 시기를 겪었다. 11집의 프롤로그임은 물론 지난 10집까지 음악의 에필로그가 된 6년 동안 발매한 3장의 연작 앨범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이유다.
 
"11집이라니. 나도 앨범도 나이 드는 듯 하고, '다시쓰기 1집으로 돌아갈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또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지겨워지는 순간도 오고, 애증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11집을 내기 전에 실험 삼아 연작 앨범을 내게 됐죠. 사람들은 결과만 듣지만, 곡을 쓰며 겪은 과정이 제겐 정말 중요했어요. '이 노래가 좋을까? 지금까지 써왔던 곡이랑은 다른데' 하면서도 2008년 미니2집 '라디오웨이브'의 '나비효과' 같은 경우 새로운 시도였지만, 매니아도 생기고 칭찬도 들으니 도움이 많이 됐죠. 계속 시도할 수 있게 됐고, 이게 앞으로 해야 할 음악이라고 깨달았어요. 앞으로 25년을 더 음악해야 하는데 자신감도 되찾았죠."
 
신승훈의 고민에는 단연, 예전과는 달라진 음악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포함됐다. 그는 23년차 가수로서 가왕 조용필의 귀환에 감동받은 소회를 밝히는 한편, 앞으로 달라질 한국 가요계의 흐름을 조심스레 예견했다. 아이돌 위주로 치우친 가요계 판도가 균형을 맞추고, 결국에는 일본처럼 정확히 구분된 범주의 음악들이 전문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조용필 선배에게 정말 자극 많이 받았어요. 비음의 미학을 들려주셨잖아요. '바운스'에서는 6개의 악기가 쓰였는데 꽉 찬 사운드를 구현하셨죠. '40대 되면 어디서 1등할 수 있는 게 힘들다' 했지만 형님 보고 그 말 취소했어요. 저도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에게 자극이 되겠죠? 최근 중견 가수들이 좀 의기소침한데, 중견이 떨어진 게 아니라 아이돌들이 너무 위로 올라와있어요. 이제는 범주가 나뉘어 아티스트, 아이돌, 중견 뮤지션 등으로 구분 돼야죠. 소비층이 다르고, 각자 독보적인 음악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승훈은 최근의 아이돌을 위주로 한 K팝 열풍은 "그들이 잘 해서"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특히 최근에는 EXO의 '늑대와 미녀' 퍼포먼스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또, 음악을 제대로 할 줄 아는 프라이머리를 "장르에 정확히 맞는 사운드를 구현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이와 더불어, 신승훈은 최근 열풍인 아이돌 음악에 견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요즘 신인들은 얼마나 연습을 하는지 뛰어다니면서도 노래를 잘해서 무서울 정도죠. 그게 바로 한류가 잘되는 이유라고 봐요. 남미니, 유럽에서도 웬만한 자국가수들보다 K팝 가수들이 잘하니까 듣는 게 당연하죠. 저도 후배 양성에 당연히 뜻이 있어요. 사무실 연습생들 티칭도 직접 하고 있고요. 나도 안하면서 '왜 아이돌 위주지?'하고 불평할 순 없죠. 다만 너무 획일화된 목소리와 창법이 조금 아쉬워요. 예전엔 보컬 트레이닝을 안 받아도 김건모, 박미경, 이승철 스타일이 나왔거든요. 요즘은 모창할 만한 가수가 없잖아요. 독특한 보이스를 발굴하고, 개성을 살려서 맞춤식으로 훈련하면 3년 할 것도 3달 만에 마스터할 수 있어요."
 
23년간 발라드의 황제로 군림해온 신승훈. 11집으로 시작될 새로운 25년을 앞두고, 조금은 새로운 수식어를 얻고 싶은 마음을 은근히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10집까지를 정리하는 이번 앨범터럼, 신승훈은 오는 11월9일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를 통해 2004년 첫 공연을 올렸던 신승훈쇼 시즌 1의 완결판 무대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극장식, 돔식 공연을 모두 합쳐놓은 것은 물론, 초호화 장비와 인력이 총동원될 예정이다.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는 사실 제가 붙인 게 아니에요. 물론 열심히 했던 내 장르의 최고라고 붙여주니 기분은 좋았어요. 누군가 또 새로운 수식어를 붙여주면 좋겠죠. 이번에 타이틀곡인 '쏘리'로 제가 브리티시 락을 좋아한단 걸 처음 깨달았으니, 이제는 장르에 치우치지 않은 말이라면 더 좋겠죠? 참, 11월9일 '더 신승훈 쇼' 완결판은 제 공연 8년 동안 왔던 팬들도 안 오면 후회하십니다. 제작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고 있거든요. (웃음) 그날 공연장에서 다 함께 만나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동안 비결이 바로 결혼 못하는 이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신승훈이지만, 결혼 적령기를 넘긴 지는 이미 한참이다. 결혼에 생각이 없는 것인지 묻는 취재기자에게, 그는 "올해 몇 살이에요? 34-35세까지는 무조건 가야해. 안 그러면 못가요"라며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이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때를 놓치면 애매해져요. 생활 자체도 밖을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 누굴 만날 수가 없어요. 이번 앨범에 '쏘리'가 많은 것도 그런 맥락일지도 모르죠. 분명히 미안함이 많이 담기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부모님도 그렇고요. (웃음) 내가 시차 적응도 하고 고치면, 인연이 시작될 수도 있겠죠. 이제 걸리면 더 이상 숫기 없게 굴지 않으려고요. 대 놓고 '남자친구 있으세요?'라고 얘기할 작정입니다."

결혼 얘기를 하며 잠깐 침울했지만, 신승훈은 가깝게 지내는 후배 강타나 이지훈의 또래로 보일 정도로 동안이다. 비결을 물으니 그는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을 꼽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동안이 된 습관 탓에 결혼을 못하는 상황이 된 셈이라 인터뷰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사실 김민종 씨도 골프를 치기 전에는 피부가 좋았거든요. 전 골프도 안치고 밤에만 다니니까 어려 보여요. 하하. 외모도 그렇지만 음악하는 사람은 철들면 안돼요. 가사 쓰면서 '소설 쓰네'하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23살 때는 '사랑해선 안될 게 너무 많아'하고 막 썼는데 지금은 그게 어색해서 문제였죠. 다시 철부지로 돌아가려 고군분투 중이고, 그게 요즘 앨범에 담겼어요. 10대, 20대를 만나서 재밌게 대화할 수 없다면 아마 노래를 쓸 수 없을 거예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도로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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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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