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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2014 글로벌채권, 변동금리채 주목해야

기사입력 : 2013년12월06일 10:18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6:24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단편적 정보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우동환 기자] "30년 채권 강세장이 끝났다"

지난 5월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창업주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의 이 같은 주장은 아직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채권 시장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마저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자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에 주목하면서 위험 자산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가 회복 전망에 힘을 더하자 다우지수는 여러 차례 고점을 경신하면서 세계 증시를 견인했다.

올 초 위험 자산이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은 빛이 바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이미 경제 회복세를 의식한 자금 이동이 예상된 만큼 그리 놀라운 변화는 아니었다.

실제로 연 초부터 자금이 채권 시장에서 주식으로 대거 이동한다는 '대전환'과 관련된 전망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직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테이퍼링 충격에 흔들린 시장

이보다 올해 채권 시장이 전환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그동안 채권 시장을 지탱해오던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테이퍼링)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시기를 언급한 이후 채권 시장에서 자금은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8월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총 368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해 환매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부양책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은 시장에서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버냉키가 시기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으로 인식된 것이다.

비록 연준 관계자들은 테이퍼링이 곧바로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회복세와 함께 조만간 금리가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전망이 나오면서 남부 유럽과 일본 등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 채권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연간으로 56%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영국 길트와 독일 분트 역시 각각 50.4%, 29.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BOJ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과 은행권의 투자에 힘입어 금리가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 유럽 역시 위기 불안감 후퇴와 성장 기대가 맞물리면서 채권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테이퍼링 충격에 흔들린 시장

올해 신흥국 채권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준이 부양책을 회수하면 해외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큰 신흥시장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11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 금리는 연간으로 68%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브라질도 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경상수지 여건에 따라 신흥시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인 시장도 있어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채권이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과는 다르게 정크본드 시장이 선전했다는 점도 올해 채권 시장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탈 IQ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 발행된 정크본드는 총 3020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3450억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3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미국 정크본드의 수익률 역시 6.83% 수준으로 연초 평균 6.1% 수준이었던 금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정크본드 발행 규모도 올해 560억 유로(약 759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채권 시장이 새로운 시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투자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 옐런 시대 "암울" VS "미리 겁먹을 필요 없어"

금융위기에 정면으로 맞섰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은퇴하면서 앞으로 금융시장은 후임으로 지명된 자넷 옐런 부의장이 보여줄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채권 투자자들이 내년에도 난기류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옐런 부의장이 전임자인 벤 버냉키 의장에 이어 온건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중앙은행이 섣부른 부양책 종료나 긴축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일 때 채권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프라이빗 뱅킹 그룹인 율리우스 바에르의 요한 주스트 런던 투자 헤드는 “시장금리의 수준이나 방향 모두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마켓타이밍 전략으로 대응하기 힘든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민트 파트너스의 빌 블레인 채권 브로커 역시“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세계 채권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내년 채권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는 일이 발생할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향방이 묘연한 만큼 이를 근거로 거래되는 채권시장 역시 불안정한 움직임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 내년 금리 점진적으로 상승할 듯

내년 연준의 정책 행보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에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NG의 제이크 로워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옐런 치하의 연준은 앞으로 몇 년간 연방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금리 전망은 테이퍼링 관측보다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의 연준은 무엇보다 고용시장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고용 여건이 연준의 입맛에 맞게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금리 상승 전망에도 지난 여름과 같은 가파른 오름세는 목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회수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약한 경제 회복세와 낮은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 폭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스턴 어셋 토탈리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마크 린드블룸은 내년 시장에 대해 "완전히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면서 "채권 시장의 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연준 역시 단기 금리 역시 오는 2014년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전략가는 내년 채권 시장에서도 지난 5~6월과 같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급격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채권 시장이 혼돈에 빠질 것이라는 점은 금리가 빨리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며 "하지만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다변화 전략 필요…유럽·변동금리채 주목

따라서 내년 채권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존의 투자 전략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형 헤지펀드들은 앞으로 주식이 아닌 변동금리채권 쪽으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CQS는 고정금리형 채권에서 변동금리채권으로 전환이 내년 채권 시장에서 가장 큰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QS의 크레이그 스코델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전략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테이퍼링과 영란은행의 발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 조사업체인 딜로직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발행된 변동금리채권은 총 737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정책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회로 꼽히고 있다.

연준이 긴축으로 방향을 전화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부양책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에 양 대륙간 금리가 상반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리 차를 이용하면 커다란 수익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내년 신흥 채권 시장에서 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즈 측은 내년 신흥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신규 발행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신흥시장에는 약 9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채권이 발행될 것으로 보여 올해 770억 달러에 비해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멕시코에서 이런 흐름이 목격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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