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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현장톡] 오바마와 박근혜 기자회견의 차이점은

기사입력 : 2014년01월07일 07:36

최종수정 : 2014년01월07일 09:22

4년간 78회 vs 1년간 1회 '각본회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올해를 되돌아볼 때 헬스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시행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고 지지율도 재임기간 중 최저 수준이고… 신년에 밝혔던 목표들 중 달성한 것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군요. 올해가 재임기간 중 최악의 한 해라고 볼 수 있나요?"

지난 12월 20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송년 기자회견에서 AP통신의 줄리 페이스 기자가 던진 질문이다. 그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 오바마 대통령이 "제이(백악관 대변인)가 나에게 짖궂은 기자와 착한 기자의 명단을 줬는데, 그럼 줄리부터 시작할까요?. 줄리는 착하길 기대합니다"라며 제법 훈훈한 분위기를 유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첫 질문이라고 하기엔 과감성이 돋보이는 '돌직구'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2013년 송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질문하고 있다.
그의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웃으며 "나는 임기동안 지지율이 좋을 때도 있었고 안 좋을 때도 있었죠. 다만 나는 미국인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기자는 다시 "제 말은 미국인들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면서 대통령의 진실성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율은 그동안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왔고 만일 내가 그것에 좌지우지됐다면 나는 대통령을 할 수 없을 거에요. 그리고 앞으로도 지지율은 계속 등락을 거듭할 겁니다"라는 말로 받아쳤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기자들은 송곳 같은 질문을 내놓았고 대통령의 대답이 시원치 않다고 판단되면 즉각 말을 자르고 정확한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이날 진행된 한시간 여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됐을 때 대통령도 기자들도 모두 각자의 임무를 다했다는 데 만족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기자 개인의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을 양측 모두 인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토론의 장이었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송년 기자회견처럼 시기적인 특이성을 제외하고라도 각종 정책과 법안의 추진 배경, 이로 인한 영향과 반대 의견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히고 소소한 현안들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라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마이크 앞에 선다. 그리고 3억명 미국인 앞에서 뱉은 말 한마디의 실수가 '화살'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정면돌파로 맞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기 4년동안 총 78회의 기자회견을 열었고 무려 600회 가까운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국민들은 더 많은 시간을 마주 앉기를 요구하고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들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생각과 방향성에 대해 당연히 알 권리가 있고 대통령은 이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는 '혹시나' 하는 술렁이는 분위기가 맴돌았다. 지난 1년간 굳게 다문 입술로 '침묵'과 '불통'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던 박 대통령이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였던 것이었다. 누군가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대통령의 말을 여과없이 듣는다면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국민소득 4만불 시대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한반도 정세 및 부동산 정책,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러나 1년 가깝게 수많은 의혹만을 남기고 있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등 정작 국민이 목말라했던 질문에 대해서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미래로 나가자"는 1분 남짓한 대답만을 내놓았다. 물론 이에 대한 기자들의 재질문도 없었다. 후보 시절 내놓았던 공약들의 실행 상황, 각종 인사 관련 비판 등은 질의응답 시간에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그의 입만 바라봤던 국민들에게는 허무하리만큼 짧고도 지루한 시간이 그렇게 마무리됐다. 더구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연출된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라는 단어가 시대적 과제인양 쉬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박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까지 챙겨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국민들의 갈증은 더욱 심해지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자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도 안전하게 스스로 만들어놓은 틀 안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형화된 규칙과 조율된 질문으로 '만약'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방어적 본능을 벗어나기 전에는 현실에서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변화는 늘 어렵지만 언제나 해볼만한 도전이 아니던가. 정해진 질문에 준비된 답을 읽는 기자회견이 아닌, 솔직하게 다가서는 작은 변화 자체로 국민들은 만족할지도 모른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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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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