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특파원 현장톡] 오바마와 박근혜 기자회견의 차이점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년간 78회 vs 1년간 1회 '각본회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올해를 되돌아볼 때 헬스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시행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고 지지율도 재임기간 중 최저 수준이고… 신년에 밝혔던 목표들 중 달성한 것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군요. 올해가 재임기간 중 최악의 한 해라고 볼 수 있나요?"

지난 12월 20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송년 기자회견에서 AP통신의 줄리 페이스 기자가 던진 질문이다. 그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 오바마 대통령이 "제이(백악관 대변인)가 나에게 짖궂은 기자와 착한 기자의 명단을 줬는데, 그럼 줄리부터 시작할까요?. 줄리는 착하길 기대합니다"라며 제법 훈훈한 분위기를 유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첫 질문이라고 하기엔 과감성이 돋보이는 '돌직구'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2013년 송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질문하고 있다.
그의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웃으며 "나는 임기동안 지지율이 좋을 때도 있었고 안 좋을 때도 있었죠. 다만 나는 미국인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기자는 다시 "제 말은 미국인들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면서 대통령의 진실성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율은 그동안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왔고 만일 내가 그것에 좌지우지됐다면 나는 대통령을 할 수 없을 거에요. 그리고 앞으로도 지지율은 계속 등락을 거듭할 겁니다"라는 말로 받아쳤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기자들은 송곳 같은 질문을 내놓았고 대통령의 대답이 시원치 않다고 판단되면 즉각 말을 자르고 정확한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이날 진행된 한시간 여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됐을 때 대통령도 기자들도 모두 각자의 임무를 다했다는 데 만족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기자 개인의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을 양측 모두 인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토론의 장이었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송년 기자회견처럼 시기적인 특이성을 제외하고라도 각종 정책과 법안의 추진 배경, 이로 인한 영향과 반대 의견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히고 소소한 현안들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라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마이크 앞에 선다. 그리고 3억명 미국인 앞에서 뱉은 말 한마디의 실수가 '화살'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정면돌파로 맞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기 4년동안 총 78회의 기자회견을 열었고 무려 600회 가까운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국민들은 더 많은 시간을 마주 앉기를 요구하고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들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생각과 방향성에 대해 당연히 알 권리가 있고 대통령은 이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는 '혹시나' 하는 술렁이는 분위기가 맴돌았다. 지난 1년간 굳게 다문 입술로 '침묵'과 '불통'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던 박 대통령이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였던 것이었다. 누군가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대통령의 말을 여과없이 듣는다면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국민소득 4만불 시대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한반도 정세 및 부동산 정책,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러나 1년 가깝게 수많은 의혹만을 남기고 있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등 정작 국민이 목말라했던 질문에 대해서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미래로 나가자"는 1분 남짓한 대답만을 내놓았다. 물론 이에 대한 기자들의 재질문도 없었다. 후보 시절 내놓았던 공약들의 실행 상황, 각종 인사 관련 비판 등은 질의응답 시간에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그의 입만 바라봤던 국민들에게는 허무하리만큼 짧고도 지루한 시간이 그렇게 마무리됐다. 더구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연출된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라는 단어가 시대적 과제인양 쉬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박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까지 챙겨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국민들의 갈증은 더욱 심해지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자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도 안전하게 스스로 만들어놓은 틀 안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형화된 규칙과 조율된 질문으로 '만약'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방어적 본능을 벗어나기 전에는 현실에서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변화는 늘 어렵지만 언제나 해볼만한 도전이 아니던가. 정해진 질문에 준비된 답을 읽는 기자회견이 아닌, 솔직하게 다가서는 작은 변화 자체로 국민들은 만족할지도 모른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음주운전 부장판사 감봉 3개월 징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A 부장판사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A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3시 1분께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71% 상태로 중랑구 사가정역 근처 한식당에서 약 4㎞가량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고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했다. A 부장판사는 현재 서울중앙지법 민사 재판부에 소속돼 있다.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사진=뉴스핌DB] hong90@newspim.com 2026-02-23 09:29
사진
'재명이네 마을'서 정청래 강제 퇴출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제 퇴출당했다.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은 22일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강제 탈퇴에 관한 투표 결과 이들의 강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 1231표 중 찬성 1001표(81.3%), 반대 230표(18.7%)였다. '재명이네 마을' 카페에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강제 탈퇴 공지. [사진=카페 캡쳐] 운영진은 "정청래, 이성윤 의원은 마을에서 재가입 불가 강제 탈퇴 조치된다"고 했다. 운영진은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 대표, 사퇴하라 외쳐 보지만 '너희들은 짖어라' 하는 듯한 태도"라며 "한술 더 떠 정치 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위 수장으로 이성윤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하는 행위에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한때는 이 마을에도 표심을 얻기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며 수많은 글을 썼었지만,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 비판받자 발길을 끊었다"며 "필요할 때는 그렇게 마을을 이용하더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가? 우리가, 지지자들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했다. 또 "이곳 '재명이네 마을'은 오직 이재명 대통령을 최우선으로 지지하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공간"이라며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소심한 조치는 그저 이 공간에서 강퇴하는 것뿐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마을은 운영자 개인 것이 아닌,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꿔온 소중한 공간이므로 이 절차에 대해 주민들과 소통하여 진행하고자 한다"며 "그 결과는 온전히 당 대표께서 받아들이시라"고 했다. '재명이네 마을' 매니저는 그동안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의 행보와 엇박자를 보이며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표가 강행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1인 1표제' 추진 등을 문제라고 봤다.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1인 1표제' 관련 중앙위원회 투표 과정에서 제기된 사찰 의혹 등을 강퇴 배경으로 설명했다.  chogiza@newspim.com 2026-02-23 11: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