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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밴사 ATM이냐 자사 ATM이냐 "그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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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사 ATM, 유지 보수 관리 비용 저렴...CI, 민원 고려해야

[뉴스핌=노희준 기자]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점포 정리에 따라 자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축소에 나서는 가운데 브랜드 제휴를 통한 밴사(VAN, 결제대행업체) ATM 사용에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주요 6대 은행의 자사 소유 ATM 현황 <자료=각 은행> 단위: 개, 2014년=2014년 2월말 현재증감은 2013년 대비 2014년 2월말 현재 비교
점포가 상대적으로 적은 하나은행이나 IBK기업은행 등은 밴사 소유 ATM 사용을 유지, 늘려나갈 태세인 반면, 채널이 많은 은행은 이미지와 민원 등을 고려해 이에 미온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점포 외부의 ATM기를 점차 자사 소유의 ATM기에서 브랜드 제휴를 통한 밴사의 ATM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브랜드 제휴를 통한 밴사 ATM 사용이 유지 및 보수 관리 비용에서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략 은행 자체 소유 ATM의 관리 비용이 100만원이라고 하면 밴사 제휴 ATM은 65만~75만원으로 25만~35만원 정도가 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브랜드 제휴를 통해 밴사 ATM을 사용하면 기계 구입은 물론 유지관리도 직접 밴사에서 하고 은행은 월 유지 보수비를 지불하기에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브랜드 제휴 자동화기기는 CD기만 있고 ATM은 없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ATM을 늘릴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자사 소유 ATM은 3450개로 점포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 ATM의 3분의 1 수준이다.

자체 소유 ATM이 3700대인 기업은행 역시 브랜드 제휴를 통한 밴사 ATM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이지는 못하고, 다른 밴사로의 전환을 통해 효율성을 증대하고 채널 부족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한국전자금융(NICE), 노틸러스효성 등 밴사와의 제휴를 통해 공중전화 부스와 결합한 길거리 점포를 지난해 2000개 확충하면서 기존 브랜드 제휴를 통한 롯데ATM 사용을 3년간에 걸쳐 4000대 줄이기로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들어가 있던 롯데ATM은 8개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사용했는데, 생각만큼 거래량 등이 나오지 않아 기업은행 내부적으로 롯데ATM 브랜드 제휴에 대해 고민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 설명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무인점포 확충으로 작년에 롯데ATM 제휴 사용대수를 2000대 줄였고, 올해는 1000대, 내년에도 1000대 줄여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밴사 ATM은 비용은 저렴한 반면 청소 미흡이나 고장 발생 시 늑장 대처 등 관리 부실로 은행 이미지를 떨어트리고 민원을 부를 여지도 있어 밴사 ATM을 줄이는 은행도 있다.

NH농협은행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2012년 말에 비해 브랜드 제휴를 통한 ATM 사용 개수를 40대 줄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장소가 아니라 생각만큼 거래량이 나오지 않았다"며 "고객에 별 도움이 안 돼 운용할 필요가 없는 곳은 정리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자사 소유 ATM이 7600대 정도로 주요 은행 가운데서는 국민은행 다음으로 많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경우다. 앞서 브랜드 제휴를 통한 밴사 ATM을 사용해오던 우리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밴사와의 브랜드 제휴를 중단했다. 밴사 ATM의 관리 부실 등으로 민원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자사 소유의 ATM을 늘리고 있다. 2012년말 6899대였던 우리은행 ATM은 지난해 7285대로 386개(6%) 늘었고, 올해 2월에는 7314대로 29개가 더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해도 ATM을 조금 늘릴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행이 비용 문제로 모두 밴사 ATM 사용 증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은행의 기업 이미지나 고객 불만 등을 고려해 점차적으로 늘리려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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