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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활성화 "친시장 정책으로 돈줄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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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정상화로 내수 살리자]<2부> - ⑪ 회사채펀드로 기업 '홀로서기' 지원


[뉴스핌=이에라 백현지 김선엽 정연주 기자] "정부의 세금정책을 봐라. 부자들 자금은 전부 보험사로 흘러간다. 개인들의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다 떠난 것이다. 그런데 보험사는 국채에만 투자하는 기관이다. 자본시장에 온기가 돌고 중소·강견 기업이 살아나려면 위험자산 쪽으로 돈이 가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 정부가 돈을 풀면 뭐하겠는가. 세출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부의 세입정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외국계 한 자산운용사 임원의 말이다. 그는 자본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우리경제 돈의 큰 물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고액자산가들이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마련해 그 쪽으로 돈이 흘러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7년 간 개인금융자산 비중 변화 추이 <자료:한국은행>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말 자금순환동향'을 통해 최근 7년 간 개인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면 그림과 같이 보험 및 연금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고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채권 중 펀드투자를 의미하는 수익증권 비중은 2007년 말 전체 금융자산에서 9.7%를 차지했으나 2013년 말에는 3.0%까지 줄어들었다.

현재 자본시장, 특히 회사채 시장이 보험과 연금의 자금집행에 좌지우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사 자산 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험사들은 안전자산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고 이 때문에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날로 심화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 하는데 막상 유망한 중소기업들은 자금 숨통이 막혀 괴로워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들의 노후 대비 차원에서 정부가 저축성 보험 등에 세제혜택을 부여한 것이 오히려 우리사회를 너무 빨리 늙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물론 정부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최근에는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큰 흐름을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1인당 분리과세혜택 적용 한도를 5000만원으로 한정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 역시 "개인적인 견해로는 5000만원이라는 한도를 없애는 것이 하이일드 채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긴요할 듯싶다"고 털어놓았다.

정치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고액자산가의 투자본능을 일깨울 수 있는 정책을 과연 당국이 꺼내들 수 있느냐의 문제다.

◆ 남탓하다 고사된 회사채 시장…창조기업들, 홀로서기 요원

정부의 적극적이고도 단호한 개입이 없다고 할 때 현재의 회사채 시장, 특히 BBB등급 이하 회사채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은 당분가 제로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발행자는 냉정한 투자자를 원망하고 기관투자자는 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매수를 꺼리고 있다. 펀드 환매 요청이 들어올 때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또 리테일 시장은 웅진, STX, 동양사태 등 일련의 신용이벤트로 얼어붙었고 당시 '뒷북평가'로 질타를 받은 신용평가사는 발행수수료를 지불하는 기업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처지가 다르니 금리수준에 대한 평가도 당연히 제각각이다. 지난 18일 기준 3년 만기 BBB 등급 무보증사채와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는 487bp(1bp=0.01%p)다.

투자자들은 투기등급과 큰 차이가 없는 BBB등급 채권을 담을 만큼 매력저인 금리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한 대형증권사의 FICC 책임자는 "4~5%p 더 준다고 해도 BBB등급 회사채는 안 산다. 몇 년 뒤 회사가 살아남아 원리금을 갚아줄 지 알 수 없다. 위험을 회사채 가격에 반영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발행 기업들은 은행 대출 대신 회사채를 발행할 만큼 시장금리가 충분히 낮지 못하다는 평가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은행 대출은 담보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한데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불확실성도 존재하는데다가 공시의무도 크게 강화돼 딱히 이득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을 찾기 어려운, 예컨대 담보가 건전하지 못한 기업들만 BBB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는 것이 현실이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 회사채 시장은 직접금융의 기능을 거의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공모펀드 활성화, 회사채 시장의 구원투수

많은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구원투수로 대형 공모펀드가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때 2조원대까지 성장했던 공모형 회사채 펀드 시장은 신용사태 속에 빠른 속도로 위축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사모형 채권펀드의 설정액은 39조원 수준인 반면 공모형은 9조원 대에 그쳤다. 사모 회사채펀드의 규모는 9000여억원으로 1000억원 근처인 공모형과 10배 차이가 난다. 하이일드 펀드 시장도 사모형은 1137억원이었지만 공모형은 3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펀드를 대형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반적으로 채권이 100억원 단위로 거래되고 공모 펀드의 투자비중이 한 종목당 10%로 제한되기 때문에 펀드 설정액이 최소 1000억원은 되어야 원활히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회사채 펀드는 대형화 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10개의 회사채에 분산투자를 해도 거래단위(100억원) 때문에 1000억원 정도 되어야 의미가 있고, 1조~2조원 짜리 대형 펀드가 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공모형 펀드를 출시해도 규모가 확대되지 않으면 사후에 관리가 안되서 곤란하다"며 "대형화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건은 녹록치 않다. 앞서 살펴본 대로 발행자와 투자자 어느 쪽도 먼저 나서서 말라붙은 시장에 굳이 발을 담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하이일드 펀드를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에서 내놓은 분리과세 및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관망세가 짙다.

운용사의 채권 담당 임원은 "하이일드 펀드를 출시를 준비하다가 운용상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접었다"며 "출시하라면 할수야 있겠지만 BBB+이하 채권 담을 것도 없고 수익 내기가 어려워 다른 운용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인프라를 튼튼하게"…신용평가제도 강화·담보부사채 활성화

어려운 시장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자본시장을 깨워 유망 기업의 자금 숨통을 트여주지 않는다면 우리경제의 혈맥은 점점 말라비틀어진다.

창조적 기업들의 '홀로서기'가 가능하려면 여느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회사채 시장이 기업의 자금조달의 창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시자참여자가 중지를 모아 회사채 시장 전체의 인프라를 향상시킬 방안들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큰 틀에서는 정부의 세입정책이 친(親)시장적으로 전환돼 고액자산가들의 유휴자금이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그에 앞서 미시적 대책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공모펀드의 활성화를 위해 펀드신용평가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이는 채권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신용위험 금리위험 만기구조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기관투자자들이 투기등급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준다.

윤영환 서울신용평가 상무는 "펀드신용평가 제도를 도입해 고수익채권이 포함된 포트폴리오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며 "이 방법이 중소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담보부사채 시장의 활성화도 주목할 만하다. 담보부사채란 원리금 변제의 확보수단으로 부동산, 설비, 유가증권 등과 같은 담보가 제공된 채무증권이다. 신용등급에 물적담보 가치가 추가적으로 감안되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에 비해 등급이 높고 발행금리가 낮다.

은행 담보대출과 비교할 때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할 수 있고 은행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점이 이점으로 꼽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하이일드 등급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은행에만 의존하고 있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은행에 의존하지 않는 시장 환경을 형성, 자금 조달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신용평가제도의 개선도 꼽힌다. 2012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의 경우 부도직전까지 A등급을 유지했던 사실이 제대로 된 신용평가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황 실장은 "신용등급 인플레인션 현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이슈"라며 "신용평가 등급 자체는 신평사의 고유 권한으로 남겨둘 필요는 있지만 제대로 된 신용분석 능력을 갖춘 플레이어(증권사 등)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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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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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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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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