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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른 KB금융 제재심..."수천 페이지 급하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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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자료 제출 기간 규정 없어..."자료 일찍 제출 노력"

[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 26일 열렸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200여명의 금융권 대규모 징계 제재심의위원회가 '준비 부족' 속에 강행된 무리한 제재심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제재심에 올라간 안건 자체가 정리가 늦어진 데다 수천 폐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관련 자료도 제재심 위원들에게 늦게 제출됐다는 것이다. '판사'의 공정한 판단을 받을 제재 대상자의 권리에 대한 제반 준비가 부실했던 셈이다.

문제는 제재심 안건이나 관련 자료의 제재심 위원에 대한 확정 및 제출과 관련한 아무 규정이 없어 금감원의 뜻에 따라 언제든지 지난 26일같은 무리한 제재심 강행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한 제제심 위원은 26일 제재심과 관련, "중요한 사항들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자료가 급하게 왔고, 안건 정리도 늦어지면서 안건 자체도 늦게 왔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재심을 담당하는 제재심의실은 실무적으로 재제심 일주일 전에 특정 제재심에 올라갈 안건과 관련 자료를 제재심 위원에 정리해 통보해왔다.

금감원은 지난 9일 밤 늦게 임 회장과 이 행장 등 금융권 임직원 200여명에게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 징계를 사전 통보했고, 임 회장과 이 행장 등은 의견청취 절차에 따라 지난 19일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일이 진행된 흐름과 제재심 위원의 발언을 종합하면, 재재심 위원들은 26일 제재심 안건 가운데 적어도 일부 안건과 자료는 실무적으로 제재심 위원에게 보장된 안건 확정 및 자료 검토 기간 내에 받지 못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제재심 준비 상황과 관련, 여타 제재심과 달랐던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보통 전주에 (관련 자료를) 주는데 좀 부족한 부분은 월요일에도 준다. 그건 항상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재심에 대한 안건과 관련 자료를 지난 23일(월요일)에 재재심 위원들에게 제출한 게 있다는 것인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제재심은 제재심 위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의 제재심 위원은 "봐야 할 자료가 몇 천 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분량"이라며 "심의하는 데 전반적으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 제재심 위원에 대한 자료 제출 기한 규정 등 없어...'무리한 제재심 반복' 우려

문제는 '금융기관검사및제재에관한규정시행세칙' 등 금감원 규정 어디에도 제재심 위원에 대한 안건 정리 및 자료 제출 관련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무리한 제재심은 언제든지 금감원 뜻에 따라 재연될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데이 며칠까지 (관련 자료를) 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건 다른 데도 다 마찬가지"라며 "실무적으로 그렇게까지 하기 어렵다. 그런 것까지 있으면 우리가 속박당해 일을 못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 대상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진술 청취 시간을 무제한 보장하고 있다는 금감원이 정작 심의 위원의 안건 및 자료 검토 기간을 명확히 보장해주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대목이다.

이 같은 제재심 준비 부족은 애초 금감원이 무리하게 대규모 징계에 나서면서 200여명의 임직원 생사가 걸린 징계 문제를 한 제재심에 구겨넣은 데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예상대로 26일 제재심에서는 15건의 상정 안건 중 6건만 의결되고 9건은 심의가 연기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국민주택채권 횡령 건 등은 검사국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규모 징계를) 한 번에 처리하려는 데 무슨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징계건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또다른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안건을 재재심 위원에게 보내주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제재심 위원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금이라도 (안건과 자료를) 일찍 보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술이 예정된 이들에게는 시간대를 차등화 해서 (출석 시간을) 안내해 주면서 쓸데없이 오래 기다리지 않게 노력했다"며 "다만, 정확하게 시간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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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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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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