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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매력만점 여전사 에밀리 블런트

기사입력 : 2014년07월09일 12:22

최종수정 : 2014년07월09일 12:22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주인공 에밀리 블런트 [사진=AP/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파란 눈동자에 어쩐지 완고한 표정. 그걸 뒷받침하는 야무진 영국 발음. 투박하면서도 한없이 부드러운 복합적인 이미지. 절대미모는 아니지만 분명 눈길을 잡아끄는 신비로운 이목구비.

한 가지 표현으로는 도무지 정의하기 어려운 배우 에밀리 블런트(31)가 난생처음 거친 여전사로 변신했다.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최신작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그는 거대한 칼로 외계인들을 썰어가며 전장을 호령한다. 국내에서만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한 이 작품은 에밀리 블런트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했다.

인상적인 외모와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유명한 에밀리 블런트는 유독 국내에서는 대중적 인기와 거리가 멀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걸리버 여행기’ ‘선샤인 클리닝’ ‘영 빅토리아’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지만 국내에선 그저 ‘얼굴을 알아도 이름은 모르는 배우’였다. 그나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얼굴을 알렸지만 주인공 앤 해서웨이를 괴롭히던 히스테릭한 선배 그 이상으로는 기억되지 못했다. 

그랬던 에밀리 블런트가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 영화에서 에밀리 블런트는 육중한 엑소수트(Exosuit)를 걸치고 거대한 칼을 휘두르는 여전사 ‘리타’로 변신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타임루프에 빠진 남녀가 외계생명체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아찔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간 쌓아온 이미지와 달리 거친 전사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딱 두 가지, 바로 더그 라이만 감독과 톰 크루즈죠. ‘본 아이덴티티’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때부터 더그 라이만 감독 작품을 눈여겨봐왔어요. 빅팬이죠. 감독은 어떤 장르, 특히 공상과학영화 쪽에서 새로운 뭔가를 창조해내는 능력이 탁월해요. 배우가 뭘 원하는지, 어떤 감정인지도 늘 꿰뚫어보죠. 톰 크루즈는 뭐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제게 있어 죄다 새로운 시도였는데 톰은 매번 절 쉽게 안내해줬어요.”

에밀리 블런트 [사진=AP/뉴시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가 투톱이다. 공보장교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되면서 대규모 상륙작전에 동원된 빌 케이지와 타임루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여전사 리타가 마주하는 위험천만한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외계생명체와 맞선 지구연합군의 절망적 상황을 담은 영화의 소재는 꽤 무겁지만, 어쩐지 전체적 분위기는 코믹하고 명랑하다. 비결이 뭘까.

“그게 바로 더그 라이만 감독의 재능이라니까요. 꾀를 부리다 상륙작전에 끌려간 빌은 애초부터 약골로 그려지고, 초반 내내 그런 인식이 강해요. 어떻게든 전쟁터를 빠져나가려던 그는 타임루프를 경험하면서 죽고 살아나길 수도 없이 반복해요. 본인에겐 굉장한 고통일 텐데, 어쩐지 이 과정이 객석에 웃음을 줘요. 톰 크루즈가 깨지고 망가지고 살아나길 반복하는 장면이 재미를 주죠.”

할리우드가 인정하는 흥행배우 톰 크루즈와 작업은 그에게 행운이었다. 대선배이자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만 여겼던 에밀리 블런트는 톰 크루즈의 인간성과 유쾌함에 급속도로 빠져들었다. 덕분에 고된 촬영은 늘 웃음이 함께했다.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톰은 최고일 거예요. 무엇보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무척 재미있죠. 엄청난 장점이에요. 덕분에 촬영 내내 즐거웠어요. 39kg이나 하는 엑소수트를 입고 뛰고 구르는 게 장난이 아니었는데, 오로지 톰 덕에 이겨냈어요. 기왕 할 거면 좋은 경험한다 치고 기분 좋게 즐기자며 씩 웃더군요. 비가 퍼붓는 11월 추운 날씨에 육중한 엑소수트를 입고 촬영하다보면 눈물이 쏙 빠져요. 하지만 톰 덕에 늘 웃었어요.”

에밀리 블런트 [사진=AP/뉴시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으며 더 주목 받은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가 자신에게 선물과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제 커리어를 돌아보면, 이번 작품은 가장 규모가 컸어요. 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그랬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많은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이뤘다는 성취감이에요.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과 작가, 제작자, 배우들이 하나가 됐어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주는 메시지가 인내와 끈기인데, 우리 스스로 그걸 증명한 셈이죠.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스턴트에 특공무술까지…힘들어 미칠 뻔했죠”

영화에서 리타는 최강의 전사로 묘사된다. 엄청난 사상자를 내는 전장에서 유일하게 그만이 살아남으며, 전공 또한 남다르다. 외계생명체와 싸우기 위해 기지에서도 모의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에밀리 블런트는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강인함으로 똘똘 뭉쳤다. 당연히 고된 훈련이 뒤따랐다.

“촬영 3개월 전부터 몸을 만들었어요.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심지어 자신의 이까지 동원하는 이스라엘 특공무술 크라브 마가까지 배웠죠. 웨이트트레이닝에 러닝, 요가도 했죠. 무거운 엑소수트를 입는 역할이라 동선 연습할 때도 묵직한 조끼를 입었어요. 힘들어 미칠 뻔했죠. 조끼가 무거운데다 움직일 때마다 걸리적거렸든요.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한 달간 또 스턴트에 매달렸죠.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리타와 빌이 상대하는 외계인들은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뭐 어쩌겠어요. 와이어도 꽤 탔어요. 전부 전에 없던 경험이었죠.”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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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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