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 사업·지배 재편 종착역은 '금융'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자 중심 헤쳐모여 '이재용 시대' 포석..전자-생명 고리 과제

[뉴스핌=이강혁 송주오 기자] "금융을 잘 보세요. 아마도 재미있는 변화가 계속될 겁니다. 사업재편의 마지막은 금융부분이 되지 않을까요." 삼성의 한 금융계열사 전직 임원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재편 작업과 관련해 이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이 임원은 금융계열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직전 삼성을 떠나 비교적 최근의 내부 흐름에 밝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사업과 지배구조가 새롭게 짜여지는 과정에서 금융부분은 사실상 종착역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인사의 예측이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삼성의 사업·지배구조 재편작업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업이든 지배구조든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묶고 나누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 삼성SDI과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쟁력의 분산을 막고 유사한 사업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단연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과 삼성SDS의 상장 추진에 의미가 남다르게 전해진다. 이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데다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핵심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경영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제일모직과 삼성SDS 상장은 증권가 등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업재편의 마지막 피날레로 여겼으나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따라 서둘러 추진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같은 작업은 삼성전자를 중심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 전체 이익의 90% 가량을 책임지는 삼성전자에 힘을 보태면서 각 계열사별 자생력을 높이고 키워 전체적인 상승효과를 내겠다는 의미다. 

최근 발표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역시 지배구조상 삼성전자 우산 속으로 건설부문이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의 지분 12.5%를 가진 최대주주로 이번 합병에 따라 건설부문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용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향후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추가적인 사업조정도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물산에서 건설과 상사를 분리하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법인과 제일모직에서 건설부문을 떼어내 그룹 내 건설부문을 이 부회장의 지배력 아래에 있는 전자 산하에 두겠다는 의도로 본다. 

이처럼 제조와 건설의 재편작업이 진행되면서 향후 관심은 금융부분으로 쏠린다. 여러차례 미래전략실 주도의 경영진단을 거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였지만 그룹 핵심 지배구조인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의 고리는 법제도와 승계방정식을 놓고 볼 때 언제고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일련의 구조조정을 두고 재편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이때문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미 금융계열은 복잡하게 얽힌 지분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인력이나 사업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면서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가진다는 전제에서 전자나 부품소재만큼 중요한 곳이 금융이고, 금융을 통해 힘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지분정리에 속도는 내는 중이다. 이미 삼성생명이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한 바 있고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보유하던 삼성카드 지분도 삼성생명으로 넘겼다. 또한 지난 5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각각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선물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영의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자체 자산운용인력 인원을 삼성자산운용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계열의 밑그림 주역으로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을 거론하기도 한다. 김 사장은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과 함께 삼성의 3세 경영승계 구도를 설계한 주역으로, 옛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으로 물러났다가 금융계열로 복귀한 바 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고리를 끊기 쉽지 않고 더욱 공고히 연결고리를 형성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묶어놓은 7.6%의 지분처리에만 십수조원의 뭉칫돈이 들어가야 하고 지주사 전환 역시 현행법상에서는 실익이 없다는 게 삼성 내부의 판단이다. 공정거래법과 금융지주사법 등 현행법상에서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약화 해결책도 함께 나와야 한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생명(7.6%)과 삼성화재(1.26%)가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는 시가 기준으로 17조~18조원에 달한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로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70~80만원대까지 주당가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금액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뭉터기 지분을 받아줄 계열사나 이 회장 일가의 매수 주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익명을 전제한 현대증권의 한 연구원은 "삼성이 전체적으로 금융과 비금융으로 양분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봤으나 현재의 상황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헤쳐 모여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금산분리와 순환출자 문제 등 법제도 움직임에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금융계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은 그룹 사업 재조정 계획의 마지막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20.76%에 대한 상속 혹은 증여에 따른 비용은 제일모직, 삼성SDS 상장을 통해 해결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당분간 계열사 합병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등은 올해 초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며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당분간 계열사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분간이라는 것이 연내를 의미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송주오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