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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차태현 "'슬로우 비디오', 기억에 오래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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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영화 프로모션 인터뷰 차 마주한 배우 차태현(36)은 쉴 새 없이 ‘탁 감독’ 김형탁 감독 이야기를 하기 바빴다. “아니 그 사람이 ‘라디오스타’ 나올 정도야? 내가 그쪽에다 정말 괜찮겠냐고 물었다니까”라며 디스(?) 하는 건 물론, 작품 비판에도 거침없다. 그런데 이렇게 짓궂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또 대뜸 장점을 늘어놓고는 “그럴 때 보면 감독은 감독”이라며 허허 웃었다.

그럼 탁 감독은 어떠냐고? 마찬가지다. 무슨 말을 내놓기만 하면 ‘누가 그러냐? (차)태현이가?’라고 되묻는 게 가장 먼저다. ‘아, 정말 별말을 다 한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역시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오래된 연인마냥 밀었다 당겼다, 으르렁거리다 또 이내 얼굴을 마주하고 유쾌하게 깔깔깔 웃어버리는 동갑내기 친구 김형탁-차태현 콤비가 신작 ‘슬로우 비디오’로 돌아왔다.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헬로우 고스트’ 이후 두 번 째다. 영화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 시력의 소유자 여장부가 대한민국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았다.

“탁 감독이랑 이상하게 개그코드가 맞아요. 이상한데 웃기고 끌리는 거야. 사실 탁 감독이 글을 참 빨리 잘 써요. 보고 있으면 대단하죠. 확실히 그럴 때 보면 작가 출신 감독다워요. 저 여태껏 영화 시사회하고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에게 이렇게 질문 많이 하는 거 처음 봤어요. 뭔가 독특해. 근데 포장이 너무 많이 돼 있어. 그 사람이. 이번 영화 시나리오 저에게 준 것도 저밖에 몰라서일 걸요?(웃음)”

극중 차태현이 열연한 여장부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시력 탓에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여장부는 20년 동안 TV 드라마만 보며 집에서 칩거 생활을 하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 CCTV 관제 센터에 취직한다. 그는 특별한 능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CCTV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수상한 미션을 펼치기 시작한다.

“기억에 오래 남을 캐릭터죠. 그동안 맡은 역할 중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였고 가장 많이 연기해야 했어요. 제가 쓰는 말투나 행동이 아니니까요. 신선했어요. 사실 와이프는 처음 시나리오 보고 ‘잘 모르겠다. 근데 너 탁 감독님 거니까 할 거잖아’ 이랬거든요. 그렇지 할 거지(웃음). 아무튼, 영화 보고 왜 했는지 알겠다고 말하더라고요. 흥행을 떠나서 ‘헬로우 고스트’보다 훨씬 더 잘 만들었죠. 주인공의 성장기를 봐야 하는데 감독의 성장기를 본 거지(웃음). 어쨌든 너무 뿌듯했어요.”

사실 영화의 소재가 된 동체 시력은 대다수 사람에게 생소한 단어다. 동체 시력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을 보는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능력. 직진해오는 사물을 시각적으로 식별하는 능력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모든 움직임을 식별하는 능력과 이에 대한 반응으로 사용된다.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한데 김 감독은 ‘뛸 수 없다’는 설정까지 가미,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

“저도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그게 또 동체 시력이란 소재만 따오고 넘어지고 이런 부분은 다 설정이잖아요. 만들어 낸 거라는 알고 되게 배신감 느꼈죠. 난 속았어(웃음). 뭐 연기할 때는 똑같았어요. 어차피 나중에 편집하면서 슬로우로 가는 거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죠. 시력 잃은 연기는 영화 ‘챔프’(2011) 때도 해서 힘들지 않았고요. 근데 제가 이번에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어디 써먹을 때 없는 능력이에요. 투시도 아니고 일상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진짜 ‘1박 2일’에서 게임 이기는 거밖에 없다니까?”

극중 여장부를 차태현이 연기해서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 여장부는 첫사랑 수미(남상미)를 잊지 못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차태현이야말로 대표적인 첫사랑의 아이콘이 아닌가. 그는 지난 2006년 작사가 최석은 씨와 13년 교제 끝에 결혼해 슬하에 아들(차수찬) 하나, 딸(차태은, 차수진) 둘을 두고 있다. 이처럼 첫사랑의 아이콘이 또 이렇게 첫사랑 연기를 했으니 여성 관객들의 마음이 요동치는 건 당연하다.

“그러네, 그러고 보니 정말 첫사랑에 관련된 작품을 했네요. 근데 또 좀 다르게 생각하면 기존 작품들이 첫사랑을 소재로 한 게 유독 많았어요. 그래서 내가 살짝 지겨워졌을 거예요. 사실 ‘챔프’의 참패로 지금 관객들은 나에게서 또 가족영화를 보고 싶지는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물론 계획해서 나온 건 아니지만, 그 뒤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를 했고요. 오랜만에 한 코미디였는데 큰 내용 없이 성공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잘 계산해야겠다 싶었죠.”

이처럼 연기를 해오고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며 직접 겪은 일들이 많기에 그는 더욱 고민이 많았다. 때문에 촬영에 들어간 9월 말 크랭크인 하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2’와 친형 차지현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AD406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제작된다는 전제하에) 촬영 이후에는 조금 본격적으로 변신을 꾀해볼 생각이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려고요. 부부관계를 다루는, 호흡이 긴 드라마나 아니면 아예 스릴러 등에 출연해서 장르적으로 바꾸든 하려고요. 근데 사실 스릴러는 저한테 안 들어와요. 저한테 들어온 거 중에 영화화된 게 없어(웃음).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 물론 기본적으로는 밝은 영화를 하면서 사랑받는 게 제 틀이지만, 그것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틀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지겹잖아요(웃음).”





“‘엽기적인 그녀2’, 욕먹더라도 견우가 보고 싶어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차태현은 9월 말 ‘엽기적인 그녀2’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이번엔 전지현 대신 f(x) 빅토리아와 호흡을 맞춘다. 영화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신혼 이야기를 담을 예정. 하지만 앞서 해당 소식이 보도되고 나서 그는 예상치 못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던 그는 금세 “워낙에 기대작이라 그렇지. 뭐”라며 웃었다.

“저 역시 이 작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조근식 감독의 ‘품행제로’(2002)를 너무 재밌게 봤죠. 그게 영화를 하는 하나의 이유에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들어보니까 되게 재밌는 게 많이 있었고요. 사실 전부터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 일본 할 거 없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시나리오 봤을 때 가장 ‘엽기적인 그녀1’ 스러운 구성이었죠.  

물론 전작만큼의 흥행은 절대 없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어떻게 나와서 어떤 욕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정말 힘들게, 생각 많이 하고 내린 결정이죠. 되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그냥 견우가 되게 많이 보고 싶었어요. 나이 든 견우가 스크린에 나온 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고민이 없어졌죠.  

개인적으로는 견우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럽거나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왜 제가 말 타면 ‘말 타는 견우’, 장풍 쏘면 ‘장풍 쏘는 견우’라고 하잖아요(웃음). 좋고 싫고를 떠나서 그게 제 연기 스타일인 거죠. 견우가 차태현이라는 사람하고 제일 비슷한 점이 많은 캐릭터라서 한 거예요. 그리고 저는 무슨 역이 들어와도 차태현화 시키는 게 되게 많아요. 자연스러운 반응인 거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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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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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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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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