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종료…위기극복은 지금부터?

기사입력 : 2014년10월27일 14:10

최종수정 : 2014년10월27일 14:10

자본 미달 은행 13곳…대출 확대 이어질지는 '미지수'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부채위기의 핵심으로 지적됐던 유럽 은행부문에 대한 건전성 평가가 마무리됐다. 이전보다 엄격해진 이번 테스트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건전성 개선이 대출 증가로 이어져 유럽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불합격 은행 리스트[출처:EBA/ WSJ 재인용]
유로존 130개 은행들과 비유로존 은행 20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평가에서 스트레스를 통과하지 못한 곳은 25개로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독일 프랑스 소속 은행들이다.

이 중 12곳은 올해 들어 자산매각과 주식발행, 이익유보 등의 방법을 통해 총 150억유로를 조성해 자본기준을 충족했지만 나머지 13곳은 여전히 기준에 못 미치며 95억유로의 추가 자본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스트를 주도한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100만개가 넘는 금융 자료들을 포함한 이번 테스트 결과 발표로 유럽의 금융 시스템이 안전하며 투명성이 제고됐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부총재는 "대형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이례적으로 심층분석이 이뤄졌으며 이는 은행부문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의 대출 활성화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영국 및 유럽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는 이번 결과에 "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며 불합격한 25개 은행 중 12곳이 자본을 확충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6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 결과가 유럽의 경제 우려를 한 번에 씻어낼 만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처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마무리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준비가 더 잘 됐을 수는 있지만 현재 유로존 경제의 취약성이나 기업 신뢰도 저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불확실성 고조 등의 악재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민간 부문에서 자본 수요가 확대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이후 독일의 수출경기가 위축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은 기업들의 대출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도 투자자노트에서 테스트를 마무리한 ECB가 이제는 대출창구를 열어두고 수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더 중요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르디아은행 애널리스트들도 은행들 다수가 대출 확대에 더 적극적이 될 수 있겠지만 대출 수요가 없어 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 '문제아'는 이탈리아

이번 테스트에서 두드러진 은행 부실이 드러난 국가는 이탈리아다.

총 9개의 이탈리아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97억유로의 자본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다섯 곳은 올 1월부터 9월 사이 자본부족액을 모두 충당했으며 나머지 네 곳은 33억유로를 추가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별 은행 자본부족 현황[출처: EBA/국제금융센터 재인용]
이탈리아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테스트 기준이 자국 은행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국제금융센터 역시 이탈리아 은행들의 상대적 부실이 나타나긴 했으나 다른 남유럽과 달리 이탈리아는 정부의 은행 자본 지원이 없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부실한 은행으로 꼽힌 곳은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파스키 디 시에나(이하 MPS)로 올해 자본 부족액은 21억유로에 달한다. MPS외 이탈리아 은행 중에서는 방카 카리게와 방카 포폴라레 디 밀라노, 방카 포포라레 디 비첸차가 꼽혔다.

파비오 파네타 이탈리아은행 부총재는 앞서도 이탈리아 경제가 5년간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던 만큼 이번 시험 결과가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외에 불합격 은행이 나온 나라는 그리스(3곳) 키프로스(3곳) 벨기에 (2곳) 슬로베니아(2곳)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의 각 한 곳씩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